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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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를 안 받을 수 없으니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내는 거죠. 비싸다는 걸 알아도 흥행은 무조건 될 겁니다. 시장이 장기 과열 양상이니 다들 편승할 수 밖에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 공모주에 대해 '기업 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의 답이다. 공모주 시장이 그만큼 뜨겁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20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1분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주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918대 1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300% 오를 수 있게 되면서 상장 초기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었다.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은 최대한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적정 가격 보다는 높은 가격을 써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으로 상장한 후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개인
"사실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roduct Chemical Tanker: PC선)' 시장도 호황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A 조선사 임원이 한 말이다. 요즘 PC선 수주가 늘고 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하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B 석유화학사 임원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불황 탓에 그렇지 않아도 밝지 않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수요는 정체된 반면 중국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조선업계 PC선 시장 호황을 '중국발 2차 리스크'의 서막으로 받아 들인다. 중국이 자국 설비 증설을 통해 석유화학제품 자급 체계를 구축한 게 1차 리스크였다. 고도화된 석유화학 설비가 없던 시절,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업계의 '돈줄'이었다. 업계가 수출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수입했다. 이제 중국이 자급체계를 갖추자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40% 밑으로
최근 민원 담당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 녹음기능을 탑재한 공무원증 케이스'다. 버튼 조작을 통해 민원인과의 대화를 바로 녹음할 수 있다. 이 장치로 한번에 최대 5~6시간 녹음을 할 수 있고, 총 500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민원 공무원들이 악성민원으로부터 폭언이나 욕설, 성희롱 등과 같은 돌발상황을 겪는 것을 사전에 적극 차단하고, 사후 법적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의 설명이다.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망사건 이후 주목받고 있는 공무원 보호책인 셈이다. 김포시 공무원 사망 이전에도 전국에서 악성 민원인의 다양한 악행은 '비일비재'( 非一非再)했다. 공무원이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협박을 당하는 건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민원인이 칼이나 망치 같은 흉기로 공무원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악성 민원은 계속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3만4484건이었던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22
지난 한 주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00원을 찍었다. 역사상 4번밖에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마침 그때 취재차 '킹달러'의 본거지인 미국에 있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워싱턴D.C.에서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의 화두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제시했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만 특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요즘 세계경제에서 미국만 예외다. 최적의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경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징적인 일도 있었다. IMF는 지난 16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p(포인트) 상향조정한 2.7%로 제시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정도 수준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건 흔치 않다. 대상이 미국이라면 더 그렇다. 반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갈 키를 찾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이 24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서 열린다. 올해 키플랫폼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판세변화에 주목한다.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부터 R&D(연구·개발) 기술 패권,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으며 국제경제의 미래를 그린다. 또 하나 이번 콘퍼런스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산업 포트폴리오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씬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다. 키플랫폼 마지막날(26일) 오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K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선 △김종갑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 대표이사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필립 빈센트 플러그앤플레이재팬 CEO(최고경영자)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윤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
"미국 디즈니랜드도 다녀봤지만 비용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동물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가 더 재미있고 도심에서 바로 즐기는 롯데월드의 장점이 분명해 우리 테마파크가 더 낫습니다. 갈 때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대단함을 새삼 느낍니다." 테마파크를 자주 찾는 한 학부형의 얘기다. 어릴 때부터 다니다보니 너무나 익숙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으로 대표되는 K-테마파크가 어느새 경쟁력 있는 관광 인프라가 된 셈이다. '국뽕'으로 상징되는 지나친 민족주의 감성이 아니다. 글로벌 테마파크를 한두 번 다녀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일단 K-테마파크의 최고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온다. 코로나 이후 입장권이 올랐다지만 여전히 각종 할인으로 종일권을 3만~4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나 유니버설스튜디오 계열은 물론이고 동남아 테마파크보다도 싼 수준이다. 물가가 저렴한 베트남의 빈펄(리조트 브랜드) 계열의 테마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벚꽃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하얗게 등불같이 피었던 목련도 일찌감치 그 화사함을 잃었다. 그렇게 '선거의 계절'이 막을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치열한 약육강식의 전쟁터였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시끄러운 난장이었을 수도 있다.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 지형 탓에 선거에 나선 후보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극한의 스트레스속에 선거를 치렀다. 그래서일까. 총선 결과에 몰입한 일부 지인 중에는 불안, 우울증, 두통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에선 이를 두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빗대 '선거(Election) 후 스트레스 장애'(PESD)로 부른다고 한다. 지난 몇 달간 정치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기 때문이리라. #이제 현실로 돌아올 때다. 길 위를 뒤덮은 떨어진 벚꽃과 목련을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여야가 선거 승리만을 바라보며 '경주마'처럼 질주하던 사이 우리 경제의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삼중고'는 더욱 악화했다.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아셨죠?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것밖에 없어요. 안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귀를 의심할만한 심판들의 대화가 포착됐다. 심판진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판정을 고의로 조작한 정황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이 사건으로 또 한번 팬들의 신뢰를 잃게 될 처지다. 프로야구에 ABS라는 '로봇 심판'이 도입된 것은 심판 판정의 불신에서 비롯됐다. 일명 '퇴근콜'(일찍 퇴근하기 위해 경기를 끝내려고 반대 판정하는 심판을 비꼬는 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얼토당토 않는 판정이 비일비재했다. 특정 심판이 특정 팀에 우호적인 판정을 내린다는 소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반론이 됐고, 실제로 몇번의 수사에서 구단과 심판 간에 금품이 오간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심판 짬짜미가 팬심에 상처를 남긴다면 기업들의 짬짜미는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은 인센티브를 주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지배구조는 기업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게 최선이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재계의 입장은 '공감은 하나, 자율적이어야 한다"로 요약된다. 즉 상장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증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자칫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옥죄는 또 다른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다음달 발표 예정인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의 기본 방향을 언급하고,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선정해 감사인을 주기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일정 기간 면제하고,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은 지배구조 평가 시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6년
꺼림칙한 전화를 받았다. "심재현씨죠?" 무의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더니 전화를 툭 끊는다.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비슷한 시간에 다른 발신번호로 전화가 왔다. 같은 목소리로 똑같이 묻는다. 누구냐고 되묻자 또 전화를 끊는다. 재발신했지만 받지 않았다. 두차례 통화 이후 보이스피싱에 당했나, 개인정보가 유출됐구나 싶어 찜찜했던 기분은 그날 밤 아내와 대화 후 한바탕 웃고 풀렸다. "첫사랑 아니야?" "남자 목소리던데." "편견을 버려." 남편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아내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가 틈새를 파고든 혜안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편견이란 게 그렇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슬. 아내 말대로 누군가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꼭 이성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4·10 총선이 끝나면서 서초동에선 "검찰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이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정치 시비를 의식해 속도를 조절했던 주요 정치사건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역대 지도자 중 누구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역설적으로 '불통'이란 비판 속에 헌정사상 최악의 총선 참패를 당했다. 선거 직전까지 스물네 번이나 국민과 민생토론회를 열고 많게는 하루에도 두 번씩 '생중계' 회의를 진행하는 윤 대통령이기에 더욱 아이러니한 비극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넘쳐나는데 국민은 불통이라 느끼는 이 불일치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처음엔 달랐다. 윤 대통령은 소통을 내세우며 역대 어떤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한 청와대 이전을 실천에 옮겼다. 용산 청사에선 매일같이 도어스테핑을 했다. 그러나 한 기자의 소란 사태로 모든 게 달라졌다. 그렇게 소통이 막혔다. 거부권을 연이어 행사하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와 질문을 받으면서 설명한 적도 없다. 김건희 여사의 파우치백 수수 논란에도 즉각적이고 속 시원한 대통령의 설명은커녕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온 해명이 "박절하지 못했다"였다.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정점을 찍었다. 무려 50분을 생중계했지만 유화적 메시지인지 강경 원칙론인지 언론도 국민도 헷갈렸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 담당자와 릴레이 면담을 시작했다.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금융권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개별 면담에선 자금여력이 있는 은행, 보험사 역할론이 거론될 수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때도 은행들이 4000억원 규모로 부실 사업장을 인수했다.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를 비롯한 '큰 손' 투자자를 PF 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해결할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 조정'이다. 토지매입 단계의 브릿지론 사업장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이다. 인허가, 시공사 선정 등 본 PF 전환을 위한 스텝을 밟지 못해서다. 부동산 고점기인 2021~2022년 전후 매입한 고가의 땅값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세는 2년전 매입 가격 대비 많게는 50% 이상 하락했다. 매입시점 가격으로 사업을 계속하려니, 사업성이 확 떨어진다. 분양가격은 터무니없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