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09 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최일선에서 지휘하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에서 40여년간 노동운동을 했던 '친 노조' 출신이다. 그는 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여러 행사에서 본인을 "한평생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다"고 소개한다. 인터넷이 대중화 된 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email protected]) 주소도 자주 언급한다. '윈윈메이커'를 우리말로 옮기면 상생을 이끄는 사람이다. 이 장관이 기회가 있을때마다 자신의 이력과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한치의 양보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하는 노사 양측에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한국노총 시절 이정식과 고용부 장관 이정식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나를 믿고 함께 머리를 맞대 상생하는 노동시장을 만들자"는 설득의 의미다. 이런 이 장관이 최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노조가 있다. 금호타이어, 부산관광공사, 서울교통공사, 코레일네트웍스, 한국가스공사, LG에너지솔루션,
늦겨울 서초동이 시끄럽다. 압수수색 영장 심사제도 변경을 두고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이웃이 충돌했다. 원색적인 공방이 오가진 않지만 물밑으로는 이미 서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마음이 급한 쪽은 선공을 당한 검찰이다. 법원이 덜컥 압수수색 영장 발부 요건을 강화하는 형사소송규칙 개정 방침을 밝히면서 시간에 쫓기게 됐다. 다음달 14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대법관회의에서 최종안이 의결되면 오는 6월부터 검찰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 어떤 검색어를 살필지 구체적으로 적어내야 한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심사하면서 구속영장 심사 때처럼 사건 관계자를 직접 대면 심문할 수도 있게 된다. 검찰 입장에선 수사기밀 유출이나 수사 지연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범죄 혐의자가 컴퓨터 파일명을 사건과 관련 없는 엉뚱한 이름으로 붙여 은폐하려 했던 사례는 숱하다.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를 머뭇거린 사이 도주했던 라임사태 주요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처럼 압수수색
지난해 합계출산율 잠정치가 이달 말 나온다. 통계청은 지연 출생신고 등을 반영해 매년 2월 말 전년도 합계출산율 잠정치를 발표한다. 통계청의 추계가 맞는다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7명이다. 0.7명대 합계출산율이 나오는 건 처음이다. 한국뿐 아니라 어떤 국가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심지어 올해와 내년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0년 기준 1.59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8년 이후에는 0명대 합계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들은 기록적인 저출산의 영향으로 이 같은 합계출산율 수치에 무뎌지고 있다. 하지만 0.77명의 합계출산율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숫자다. 합계출산율은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미래에 영향을 주는 핵심동인으로 '스테퍼(STEPPER)'를 제시한다. 스테퍼는 사회(S)와 기술(T), 환경(E), 인구(P), 정치(P),
'월례비' 건설업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숱하게 들어봤을 법한 이 비용은 일종의 '뒷돈'이다. 주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하도급 건설사, 즉 시공사가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의례적으로 주는 돈이나 금품인데 과거 호황기 시절 담배·간식 등을 챙겨주던 관행에서 비롯됐다.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악천후 작업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사례금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타워크레인이 투입되는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매달 수백만에서 수천만 원(업체나 지역마다 천차만별)에 달하는 월례비가 음성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를 제때 챙겨주지 못하면 공사기일을 절대 맞출 수 없다"는 말은 업계에서 당연시된다.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열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입을 모아 성토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로 국토부가 최근 민간 12개 건설 분야 유관협회를 통해 진행한 '건설현장 불
'아야(Aya).' 네가 태어난 지난 6일 세상은 온통 흔들렸다.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기는 울음으로 탄생을 알리지. 하지만 네가 울던 그 시간, 네 울음은 세상의 흔들림 속에 3시간 동안 묻혔지. 고요한 새벽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엄마는 마지막 힘을 짜내 너를 세상 밖으로 보냈다.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너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 병원에 옮겨졌을 때 네 몸 곳곳엔 멍이 있었고 너는 숨쉬기도 힘들어했어.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단다. 병원 의료진은 네게 아랍어로 신의 계시, 기적을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을 붙여줬지. 네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엔 생후 4개월 된 딸을 둔 칼리드 아티아 박사님이 계셔서 네게 젖을 먹이고 있다는 얘기에 또 한 번 기적이라는 네 이름을 실감했단다. 아야, 태어나자마자 온 가족을 잃은 네게 어떤 위로를 할
"부동산 시장을 모르겠습니다." 최근 시장 관계자와 지인을 만나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인 A씨는 1년 전부터 집을 내놨지만 팔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연초에 가격을 대폭 낮춰서라도 팔았어야 했는데 시장이 이렇게 급변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B씨는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운다. 2년 전에는 세입자들이 서로 들어오겠다고 줄을 섰는데, 지금은 보증금을 수천만원 낮춰준다고 했는데도 현 세입자는 계약 만료 후에 곧바로 나가겠다고 통보했다. 신혼부부인 C씨는 요즘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머리가 지끈지끈한다. 지금 사자니 더 떨어질 것 같고, 미루자니 금방 오를 것 같아서다. 얼마 전에는 같은 매물을 놓고 여러 팀이 같이 봤는데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바뀌면서 혼란도 크다. 특히 집을 사야할지, 갈아타야할지 수요자는 헷갈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원대다. 12억원이면 연봉 5000만원을
'스파이 풍선(정찰 풍선)'의 기원은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프랑스군이 1794년 전투에서 지상과 밧줄로 연결된 열기구를 활용해 오스트리아군을 정찰한 것이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에서는 북부군이 남부군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기구를 사용했다.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다. 첩보 외에 공격용 무기로도 쓰였다. 일본은 1944년 11월부터 1945년 4월까지 폭탄을 실은 수소 풍선 9000여개를 미국으로 날려 보냈다. 이 풍선들은 제트기류(지구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 형성되는 강한 공기의 흐름)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본토에 도달한 풍선은 전체의 3% 수준인 300개에 불과했다. 이 중 오리건주 산에 추락한 풍선 폭탄이 폭발해 민간인 6명이 숨졌지만 풍선 규모에 비하면 파괴 효과는 크지 않았다. 냉전 시대에도 스파이 풍선은 자주 목격됐다. 인공위성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지상 가까이에서 목표물을 탐색할 수
애플페이가 오는 3월 한국에 상륙한다. MZ세대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만큼,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상당 기간 유일 제휴사의 지위를 누릴 현대카드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6일 현대카드 임직원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자축하는 '사과 잔치'를 벌였다. 국내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곧바로 애플페이 제휴에 동참할 전망이다. 애플 브랜드를 내세워 보다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현대카드를 두고만 볼 수 없고,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점유율 경쟁의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사 간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 만큼이나 점유율에 민감하고, 과거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을'의 신세를 체감한 이통업계의 관전평이다. 2009년 11월 KT에서 아이폰3GS를 출시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와의 관계 탓에 외산폰 도입을 주저했지만, 만년 2위였던 KT가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모두가 목격한대로다. 아이폰은 세상을 바꿨고
연초부터 등골 서늘한 뉴스들이 사이버보안 업계를 훑고 지나갔다. 올 들어 한달 남짓 된 시점에 국내 대표 통신사 LG유플러스에서 벌써 세 번이나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에서는 이와 별도로 29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있었다. 설 연휴를 즈음해서는 '샤오치잉'(Xiaoqiying)이라는 중국 해커조직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고고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등 12곳의 홈페이지를 해킹했다며 이들 기관들로부터 털어간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상 사이버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다. 당장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북한이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 및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이태원 사태 및 카카오 대란 등 사회적 이슈를 악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려는 북한발 시도가 다수 확인됐다. 러시아, 중국 등도 해커집단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라들로 꼽힌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들에서 1년에 걸쳐 이뤄질 법
손뼉은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아무리 한 쪽 손바닥으로 열의를 다해 박수를 치려해도 다른 한 손이 의지가 없다면 공허한 헛손질일 뿐이다. 정치·사회·경제·국제 등 인간사 모든 일이 일방적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바로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청구 전산화가 이 헛손질의 대표적인 사례다. 가입자가 진료를 받고 곧바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병원이 진료비 계산서와 영수증 등 필요 서류를 온라인 등의 방법으로 보험사에 전송하는 것이 청구 간소화다. 지금은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직접 서류를 떼 팩스나 이메일로 보험사에 제출하고 있다.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번거로워서 청구를 포기하고 있다는 한 시민단체의 연구 결과도 있다. 청구 간소화 제도 도입이 절실한 이유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09년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변한 건 없다. 헛손질만 14년째다. 실손보험 당사자인 가입자와 보험업계, 그리고 관리감독 주체인 금융당국이 나서 제도 개
3조1649억원. 국내 바이오가 2020~2021년 주식시장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금액이다. 당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너도나도 CB로 돈 잔치를 벌였다. 금리는 대체로 1~2% 수준 아니면 무이자였다. 이 돈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아직 만기는 남았더라도 사채권자가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상장 바이오 주가는 2020~2021년 수준에 못 미친다. 당시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책정한 CB 전환가액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지금 바이오 주가를 보면 사채권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 풋옵션 가능 시기가 오면 현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나중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고민이다. 실제 싸이토젠, 제테마 등 여러 바이오 기업이 올해 CB 상환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싸이토젠의 경우 약 295억원 규모의 4회차 CB가 오는 5월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코로나19 확산으로 1시간 단축 운영됐던 은행 점포 영업시간이 1년 6개월 만에 정상화했다. 방역 당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다. 말 그대로 '비정상의 정상화'라 할 만하다. 오히려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게 지난해 4월의 일이다.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온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식당과 카페, 백화점, 극장 등 대다수 편의시설과 서비스업종 영업장은 일찌감치 영업시간을 정상화했다. 은행 점포만 단축 영업을 유지할 이유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곡절 끝에 고객 바람대로 영업시간이 정상화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10월 산별 중앙교섭 합의를 위반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했다며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리 침해 사실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법원에 영업시간 정상화 중단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하겠다고도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