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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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관련 '지라시(미확인 정보)'가 시중에 나돌았다. 이달 초 정부가 개최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관련 행사 중 한 제약사가 얀센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업무협약식이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가 작성한 초안으로 보인 문건이었던데다 실제 이 제약사와 얀센의 위탁생산 관련 협의가 진행중인 점도 알려진 상태여서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실제 행사는 지라시에서 거론된 행사들 중 위탁생산 건 만 빠진 채 진행됐다. 행사와 지라시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했기에 지라시가 아닌 '초안 유출'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위탁생산 부분만 빠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사로서 협의 칼자루를 쥔 얀센의 '도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건에 오른 내용은 결국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해프닝은 '탈 코로나'를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 백신확보에 발벗고 뛴 지난 8개월이 남긴 씁쓸한 단면이다. 백신 확보의 고비마다 원천기술을 가진 해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예선을 통과한 50개팀 중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스타트업 6개팀이 지난 3일 발표됐다. 국내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에서 활약 중인 벤처투자 및 창업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고심 끝에 제출한 채점표엔 공통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AI(인공지능)를 통해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결선에 오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기반 문서작성도구 '뤼튼'(Wrtn)을 개발했다. 글을 완성한 뒤 글의 취약점을 분석해준다. 가독성 수준, 어휘력과 맞춤법, 출처에 대한 분석 등이 지원된다. '세이프틱스'는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위험을 인지해 작업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협동로봇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젠틀에너지'는 노후화한 제조업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가 실시간 유지·보수, 생산성 모니터링, 필요한 부품수급 등을 알아서 관리한다. AI기술은 이처럼 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놀
2018년 상반기 한 증권사 직원이 업계 안팎을 발칵 뒤집어놨다. 총 22억원이 넘는 보수로 한국투자증권 오너 일가와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금액을 받으며 30대 고액연봉 신화를 쓴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그해 말 20억원의 성과급을 포기하고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며 3년간 100억원의 연봉 계약과 함께 차장에서 상무보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를 뿌렸다. 그리고 3년 뒤 '김연추'란 이름은 다시 증권가를 달궜다. 최근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인사명단에 올라서다. 미래에셋증권 파생부문 대표로 1981년생인 그는 만 40세에 전무로 승진하며 올해 인사의 상징이 됐다. 실제 김 전무를 필두로 1977년생(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과 1978년생(신동철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상무가 전무 대열에 합류하면서 임원급 중심이 1960년대생에서 1970년대생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1968년생(김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경선 과정에서 내부를 향한 칼날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이제 내부를 향했던 칼날이 외부로 향하겠지만, 후보의 정책이 정당의 정책으로 녹아드는 과정에서 좀 더 활발한 정책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대선 국면의 핵심 화두 중 하나인 정부조직개편 논의도 자연스럽게 부상할 것이다. 이 같은 기대감 탓인지 인구정책의 거버넌스 개편 논의가 나오기 시작한다. 실패한 대한민국의 인구정책, 그 반성에서 출발한다. 인구정책은 늘 타이밍이 문제였다. 1983년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율 이하로 떨어진 뒤에도 산아제한정책은 한동안 유지됐다. 2002년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 2005년 출범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실권 없는 위원회 조직의 한계를 보여준다. 인구정책 거버넌스의 '새 판짜기'는 예정된 수순이다. 대세론 중 하나는 인구부와 인구부총리의 신설이다. 현행 정부조직법상 부총리는 2명이다. 기획재정부(경제)와 교육부(사회) 장관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업의 생존이 달렸다. 특정 개인의 주장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다. 블랙록을 비롯해 글로벌 큰손들은 일찌감치 ESG를 신천하지 않는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지난 여름 세계적 정유회사 엑손모빌의 이사진이 교체된 것이 단적인 예다.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 Initiative)에 참여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국내 연기금은 물론 자산운용사들도 ESG에 주목한다. 곧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돈줄을 끊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1차 타깃은 석탄채굴·발전산업 관련 기업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투자제한 대상의 범위와 기준 등이 생긴다. 여기에 정부도 가세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를 마련 중이다. 택소노미는 특정 산업 영역이나 기업 활동이 녹색산업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이다. 석탄산업뿐 아니라 LNG(
중년들에게까지 언급되는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의 인기는, 댄서라는 특수한 포지션에 대한 재조명이나 스트릿댄스에 대한 관심 확대 정도로 해석하기는 부족하다. 방송 내내 8개 팀(크루) 댄서 모두가 화제가 됐지만 주인공은 명실상부 각 크루 리더들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리더십이었다. 8개 팀 8명 리더가 8인8색이다. 전위적인 춤을 시도했다가 똑 떨어지고도 "앞으로도 하던대로 살겠다"는 리더가 있는가 하면 가장 어리면서도 "무조건 우리가 최고여서 이길 수밖에 없다"며 팀을 이끄는 여장부도 있다. 언더독 멤버들을 이끌고 반전의 승리를 한 뒤 눈물을 쏟기도 하고, 이미 최고이면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 '경쟁하는 법'을 가르치는 리더도 있다. 리더십이야 시대를 막론하는 화두이겠으나 지금 스우파의 리더십이 재조명되는데는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있다. 전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고, 역사적으로 볼 때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부각되는게 리더십이다. 코로나19(COVID-19)
최근 사법농단 관련 재판에서 있었던 일이다. 법정에서는 소위 '법관 사찰'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사찰내용을 법정에서 읽는 것에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판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포함돼 있어 방청객이 들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재판장은 검사도 동의하자 내용을 판사와 검사, 변호인만 서면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찰 내용은 남이 알면 안 되는 '비밀'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판사가 어느 모임에 가입했고 누구와 친하고 과거에 어떤 활동을 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방청객이 듣는다고 해도 해당 판사의 '치부'가 드러나거나 할 내용도 아니었다. 방청석엔 기자 두어명 정도 있었고, 일반 방청객은 아예 없었다. 법조인들은 다분히 취재를 위해 앉아 있던 기자를 의식한 재판 진행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진다. 법정에 앉아 있는 방청객이나 기자를 의식해 재판부나 검사, 변호사가 현장에서 자기들끼리만 '은어'처럼 사람이름이나 기업명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 사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둔 적이 있다. 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는 줄로 알고 있는 아이와 마스크를 벗고 전국을 다니면서 시끌벅적한 시장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에 환호하고 소소한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린시절 동네친구들과 대학 서클 선후배와의 만남도 기다려졌다. 밤새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일이 그리웠다. 날을 비워 하루종일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지난해 2월 대구·경북의 1차 유행을 기점으로 3월부터 민간에서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덧 20개월을 채웠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감염병에 걸릴까봐, 혹은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하지 못했던 일들은 대부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된 일상들이었다. 이런 일상이 곧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첫 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고 사적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된다. 지난 약 1년 반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셌던 유통업계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반, 걱정반의 시선으로 맞이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은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했던 운영시간을 11시까지로 늘렸고 취식, 휴게 공간을 오픈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일부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위드코로나 기대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활기가 돈다. 지난 주말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에는 발디딜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식당, 카페 등 영업점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주요 상권 지역의 편의점 등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하며 유통업계의 연말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집콕 확산과 비대면 소비 증가로 고공성장을 해 온 온라인 채널의 성장
"그땐 몰랐다.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더할 줄."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 세계 반도체업체에 민감한 영업기밀을 제출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해 나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이성적인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9월23일 백악관이 호출한 회의가 끝났을 때만 해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기업에 반도체 재고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반응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시달린 미국이 조금 '오버'한다는 정도였다. 다음날 백악관이 기업에 요구한 내용이 미국 상무부 관보를 통해 공개되자 다들 경악했다. 단순히 반도체 수급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주요 고객사와 고객사별 매출 비중, 반도체 기술 단계 같은 사실상 기밀까지 제출하라는 요구였기 때문이다. 최다 판매제품의 생산소요 기간이나 투자계획 등 기술유출 가능성과 전략 노출 우려가 큰 정보까지 제출 목록에 포함됐다. 백악관
#한 시대가 저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한국 정치사를 상징했던 1노3김은 모두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만큼 재평가를 받은 정치인도 드물다. 신군부 세력으로 쿠데타의 주역이었지만 재임 중 북방정책과 3당 합당 등은 오늘날 적잖은 학자들이 의미를 둔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족적이 또 있다. 국회 시정연설이다. 1988년 10월4일 노 전 대통령은 국회에 직접 나와 1989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을 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서 '국회 존중'을 상징적으로나마 실천했다. '대통령 각하'의 연설문을 총리가 대독하던 관례를 깼다. 분명한 메시지도 담았다. "북한 측이 좋다면 기꺼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과 만날 것"이란 연설대로 임기 동안 전향적 대외정책을 폈다. #대통령 시정연설은 15년 뒤에야 다시 등장한다. 의회주의자였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조차 임기 중 단 한 차례도 시정연설을 하지 않았다. 2003년 10월13일 노무현 전 대통
'재탕, 삼탕, 맹탕, 허탕...국민은 허탈' 해마다 이맘때 마무리되는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대한 평가는 늘 이런식이다. "이럴거면 국감은 왜 하냐"는 무용론도 거세다. 올해는 그 수위가 더 높다. 국감 이슈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이 집어 삼켜서다. 실제 거의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의 국감장에 '대장동' 의혹이 빠지질 않았다. 올해 국감은 시작부터 파행돼 국민들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첫날부터 고성을 지르며 '정쟁'의 서막을 알렸다. 민생은 없었고, 정치 혐오만 있었다. 마치 누가 정쟁의 끝판왕이 될건지를 놓고 경쟁이라도 하듯 여야 모두 막말을 쏟아냈다. 사실 올해 국감은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진행된 탓에 여야간 혹은 진영간 치열한 공방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모든 것을 걸고 상대 후보를 제압하는 게 대선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력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을거다. 하지만 국감의 생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