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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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우리나라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왔다. 바깥바람이 시원하고 하늘도 높고 청명한 계절이며 가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10월 초 강원도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은 점점 남으로 내려간다. 즉 10월 초 강원도 설악산의 단풍이 시작되면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중순엔 지리산까지 절정을 이룰 것이다. 누구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으니 여행업계는 단연 비상일 것이다. 전세버스를 구하랴, 숙박지를 구하랴, 좋은 단풍여행지를 엮은 상품을 출시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단풍철은 눈살을 찌푸리는 일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단풍철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보면 휴게소 주변에 직접 챙겨온 테이블과 의자, 심지어 가스통에 불을 연결해 국을 끓이면서 밥을 먹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먹고 남은 음식은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기본이고 집에서 가지고 온 쓰레기들을 휴게소에 버리는 여행객도 많다. 국도변에 있
가짜뉴스(Fake News) 논란이 뜨겁다. 선거 시즌이나 정쟁이 벌어질 때면 어김없이 가짜뉴스 논쟁이 벌어진다. 가짜뉴스는 유권자의 시야를 가려서 국민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게도 하고 가짜뉴스의 의도적인 유포자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정치적 심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팩트체크가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가짜뉴스가 크나큰 부담을 안기는 부정적 요소로서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점이다. 1인 미디어, 프로슈머, 방송·통신 융합, 생성형 인공지능의 확산 등 디지털 환경 고도화에 따라 데이터 유통이 폭증하게 되면서 가짜뉴스 문제도 덩달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가짜뉴스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짜뉴스는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유포된 거짓정보를 말한다. 가짜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며 신문·방송 뉴스와 같은 언론보도 형식으로 공신력 있게 보이게 하고 거짓이거나 조작된
한 번 사는 인생, 오늘을 제대로 즐기자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2010년즈음 미국 가수 드레이크의 노랫말에 등장해 주목받게 됐다고 한다. 이 라이프스타일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주도하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2000년대 승승장구하던 시장경제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그들이 막상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경험한 것이다. 신나게 놀다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들의 상실감을 상상해보자. 다시 놀이의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경제회복기에 욜로가 등장한 배경이다. '욜로'는 X세대라고 불리는 조금 더 윗세대에게도 어필한다. 서태지 이후의 X세대도 이전보다는 조금 더 '놀아본' 세대인데 그들이 2010년대에는 중년이 된 것이다. 중년의 위기라는 말처럼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야 깨닫는 것들이 있다. 여태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아껴놓았던 시간들이 이자를 불리기는커녕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44년 몇 명의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을 찾아왔다.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 논문의 친필 원고가 있으면 기증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팔아서 전비에 사용하겠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 원고가 없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 논문을 비서가 읽어주고 그것을 자신이 직접 받아적어서 그 사실을 알리고 팔면 어떻겠냐는 것. 결국 그대로 다시 쓴 원고는 경매에서 600만달러에 낙찰됐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과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4편의 논문을 '물리학 연보' 과학저널에 연달아 발표했다. 그것들은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특수상대성이론,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성, 즉 E=mc²에 관한 논문들이다. 이 4편의 논문은 모두 우리의 실생활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1905년을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빛의 속도가 항상 일정하다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이는
시끌벅적하던 매미 소리는 쏙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매미(cicada, 선·蟬)는 매밋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 매미에는 참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 말매미 등 13종이 있다. 우리나라 매미는 보통 3~7년 동안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 지상에 올라와 성충이 된 후 2~3주일 번식활동을 하고 죽는다. 수컷은 짝짓기하고 나면 바로 죽고 암컷도 나무껍질 속에 바늘 모양의 산란관(産卵管)을 틀어박아 알을 낳고 나면 이내 일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리고 참매미(Hyalessa maculaticollis)의 울음소리를 본뜬 의성어인 '맴'에 접미사 '~이'를 붙여 '맴이'가 됐다가 '매미'가 됐으며 참매미는 "맴 맴 맴 맴 매애앰~"을 반복하고 울다 마지막에는 음을 높여 "매애~애애애~" 하고 마무리한다. 매미의 성충(참매미는 몸길이 36㎜, 날개 편 길이 59㎜)은 형형색색이고 배(복부)는 9~11마디인데 수컷은 처음 2마디가 발성기관으로 변형했다. 다른 동물이 다
최근 생활용품 회사에서 IT업계 마케팅 직군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이직을 고민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있었다. 물어보는 이유는 아마도 필자가 외국계 생활용품 회사로 입사해서 로컬 식품대기업을 거치고 글로벌 IT기업을 경험하고 나서 현재의 화장품업계까지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활용해 전혀 다른 인더스트리들을 다양하게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워낙 넓은 스펙트럼으로 이해되다 보니 경험한 각 회사에서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과 이해가 너무 달라서 수행한 업무나 참여 프로젝트가 매우 상이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한 마케팅 지식이 근본부터 부정되고 새롭게 재정립되는 경우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인더스트리로 가려고 용기를 내는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각 인더스트리에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은 성적과 진학 그리고 취업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어 좋은 대학에 진학해 스펙을 쌓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어쩔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이기도 하고 사회적 인식이기도 하다. 어린아이 때부터 경쟁 속에 뛰어들게 만들고 쉴 틈 없이 달리게 만든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감당하는 스트레스는 그들을 상처 입고 멍들게 한다. 그러는 속에 인격함양과 사회적 인간에 대한 성찰은 언제나 개인의 몫이 돼버리고 만다. 성공과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리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경쟁해서 쟁취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정작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한다. 그것을 얻으면 행복할 것 같았으나 그것을 얻고 나니 행복은 잠시 잠깐이고 또 다른 목표가 앞에 나타날 뿐이다. 언제까지 행복을 좇아야 할까. 우리는 그 행복을 좇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방황한다. 그래서 늘 불만족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매사에 쉽게 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을 재밌게 봤다. 자극적 소재와 선정적인 묘사, 후반부 서사의 밀도가 풀어져버리는 점 등 논란과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흥미로운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무엇보다 현대사회에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이 돋보인 수작이다. 인물들 개인 서사에 포커스를 두면서 때로 만화적 장치를 통해 캐릭터를 부각하거나 주인공이 무기수로 복역하는 형무소 생활을 그린 6화 전체를 흑백처리한 감각적 연출도 주목할 만했다. 주인공 이름은 김모미다. '미모'를 거꾸로 쓴 건데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못생긴 외모를 콤플렉스로 지닌 채 자랐다.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박수받는 걸 좋아하지만 외모 때문에 가수의 꿈을 포기당했다. 엄마로부터, 친구들로부터, 학교와 사회로부터. 성인이 된 김모미는 낮에는 외모 때문에 무시당하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방송에서 춤을 추는 BJ '마스크걸'로 이중생활을 한다. 얼굴은 감추고 싶지만 몸매만큼은 자신
우리나라에서 걷기여행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제주올레길이 알려지면서라고 생각한다. '놀멍 쉬멍 걸으멍'이란 책과 함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만든 한국의 산티아고 제주올레길이 여행업에 큰 변화를 줬다('놀멍 쉬멍 걸으멍'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집필한 책으로 제주 올레길을 만든 이야기를 쓴 내용을 담고 있다). 테마관광지 위주던 과거와 달리 걸으면서 여행하는 문화를 만드는 큰 변화를 줬다. 인위적, 혹은 자연경관만 보는 관광지 위주의 제주도 여행에서 내 발로 제주도의 속내를 걷다 보니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후 걷기여행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은 코로나19가 들이닥치고 난 후다. 코로나19 이후 실외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이 여행에서 중요한 변화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걷기여행을 선호하는 연령층마저 다양해졌다. 걷기여행은 중장년층의 선호 여행이라는 인식을 깨고 청년층의 걷기여행 참여율이 높아지며 MZ세대까지 걷기열풍이 일어난 것이다. 1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확산한 후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훨씬 복잡다단하게 발전했고 상호작용의 인적·지리적·시간적 범위도 확장됐다.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출현한 후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함에 따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더욱 활발히 만들어주는 것을 넘어 사람과 인공지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터넷 기반 사회가 더욱 복잡다단하게 발전함에 따라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이용자 사이의 상호관계에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정신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등의 역기능이나 부작용도 증가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신문기사, 블로그의 게시글, SNS의 사진이나 일상의 기록, 제품판매 게시글 등 다종다양한 인터넷의 게시글에 허위나 비방·폄하할 목적으로 악의, 혹은 별 생각 없이 작성하는 악성댓글이다. 스마트기기의 확산이나 1인 플랫폼 증가, 온라인상의 익명성
20세기 초 등장한 아방가르드는 유리된 예술을 삶 속에 되돌리고 그렇게 예술을 통해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전위(前衛)로 불렸다. 그러나 기존 관점에서 익숙지 않은 그들의 작업은 오히려 예술을 난해한 것으로 만들었고 결국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러나 예술을 삶 속에서 맞이하려는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변기나 자전거 바퀴가 미술작품이 되고 4분33초의 소음이 음악이 되던 시기, 즉 1950~60년대 현대예술이 '네오 아방가르드'로 불린 이유다. 이들은 기존 예술의 닫힌 양식들을 활짝 열고 일상에 존재하는 우연적인 것들을 담는 방식으로 예술을 삶에 침투시키려고 했다. 다양한 코드를 무작위적인 조합으로 연결하기, 자연적 질료나 일상의 오브제를 그대로 사용하기, 즉흥적 움직임 변용하기 등은 음악, 미술, 무용 등 전통적으로 '닫힌 작품'을 추구한 예술이 도입한 '우연으로의 열림'이었다. 영화예술에서 우연성은 다른 예술에서 만큼의 파격은 아니다. 사실 영화는 항상 살짝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실에는 한나라부터 당나라까지 무덤에 부장했던 도용(인형)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북위(北魏) 왕조의 도용은 크기는 작지만 훤칠한 키에 갸름한 얼굴로 눈길을 끈다. 조금 과장하면 도용계의 아이돌이라고나 할까. 현재 전시 중인 북위의 도용은 모두 3개로 하나는 갑옷을 입은 무사고 다른 2개는 문관(文官)이다. 문관은 각기 붉은색 도포와 백색 도포를 입었는데 유심히 살펴보면 서로 옷깃의 방향이 다르다. 하나는 오른쪽 옷깃을 안으로 여몄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다. 오른쪽 옷깃을 안으로 넣는 것을 '우임'이라고 하고 왼쪽 옷깃을 안으로 넣는 것을 '좌임'이라고 한다. 양장도 남녀에 따라 옷깃을 여미는 방향이 다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유니섹스 시대에 그게 뭐 그리 대수냐 싶겠지만 당시로서는 미니스커트나 배꼽티를 능가하는 혁명적 패션이었을는지 모른다. '서경'(書經)에 "좌임한 사방의 오랑캐"라는 표현이 나온 뒤로 옷섶의 방향은 중국과 이민족을 나누는 지표가 됐다. 공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