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당신은 나의 비타민!" "비타민 같은 당신!" "지친 영혼을 위한 비타민!"이라고 간절히 부르짖는다. 비타민이 곧 사랑이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비타민이라네!?
그런데 어디 사랑의 형상을 그려볼 사람, 사랑의 화학구조식(化學構造式)을 써볼 사람 없을까나? 사랑은 똥그란지 모났는지? 짧은가 길쭉한가? 뭉툭한지 뾰족한지? 야물까 물렁할까? 암튼 '사랑 알사탕'을 만들어 팔면 너나없이 다들 사 먹을 터인데…. 베풂이 사랑이요,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라지.
어찌됐든 비타민은 경외(敬畏)한 물질임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비타민'은 'vita'와 'amine'의 합성어로 'vital amine'(생기 있는 아민)이란 뜻이다. 영양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긴 세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하여 비타민을 발견했다. 18세기에는 감귤을 먹었더니 괴혈병(壞血病·scurvy)이 나았고 19세기에는 백미(白米) 대신에 현미(玄米)를 먹였더니 각기병(脚氣病·beriberi)이 낫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여기서 영어로 vitamine과 vitamin 중 어느 단어가 옳을까. 1906년 홉킨스(Hopkins)가 음식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3대 영양소)과 무기염류, 물, 비타민(6대 영양소)이라는 보조영양소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1912년 풍크(Funk)는 각기병을 예방하는 현미에는 질소화합물질인 아민(amine)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물질을 'vital amine', 즉 'vitamine'이라 명명(命名)한다. 썩 오랫동안 'vitamine'으로 썼으나 다른 비타민들에 'amine'이 들어 있지 않음이 알려지면서 'vitamine'에서 'e'를 뺀 'vitamin'으로 쓰게 됐다. 영어로 vitamin으로 쓰는 것이 옳다.
또한 세월이 가면서 여러 비타민의 화학구조를 밝혀냈고 합성(合成)도 하게 된다. 알고 보면 비타민이 6대 필수영양소라는 것이 알려진 게 100년이 채 못 됐는데도 지금 와 세상 사람들이 상용(常用, 늘 먹음)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대체 비타민이란 어떤 물질이며 무슨 일을 하는가. ①무엇보다 비타민은 특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물의 몸에서 만들 수 없기에 식물들이 만들어서 쓰는 것을 빼앗아 먹을 수밖에 없다. 알고 보면 무능한 동물들은 모든 영양소를 식물에서 얻으니 동물은 식물에 종속하는 기생충이나 다름없이 종속영양을 하며 ②비타민은 모자라도 탈, 넘쳐도 탈(과유불급, 過猶不及)인데 수용성비타민(B 무리나 C)은 좀 많이 먹어도 물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기름에 녹는 지용성비타민(A, D, E, K)은 과용하면 몸에 남아서 까탈을 부리고 ③3대 영양소(다량영양소, macro-nutrient)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모두 에너지를 내지만 3대 부영양소(소량 영양소, micro-nutrient)인 물, 무기물(mineral), 비타민은 에너지가 없으며 ④비타민은 몸의 구성물질이 되지 못하고 단지 물질대사를 돕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서 필수비타민은 13종이고 그 중 8가지는 비타민 B그룹이다. 비타민은 감염예방, 상처치유, 호르몬 조절, 뼈 대사 등의 물질대사에 필요하다.
그리고 ⑤생물들이 물질대사를 하는 데는 반드시 효소(酵素, enzyme)가 관여하는데 효소의 주성분이 단백질이며 그 효소를 도와주는 조효소(助酵素, coenzyme)가 되는 것이 비타민이며 ⑥비타민은 동식물은 물론이고 세균이나 효모(yeast)까지도 필요한 유기화합물이며 ⑦비타민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기능을 잃기에 그만큼을 계속 보충해줘야 하고 ⑧비타민은 먹는 음식의 0.00002~0.005%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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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포함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극빈한 나라에서는 단백질 부족은 물론이고 비타민 결핍도 커다란 문제다. 암튼 세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임을 잊지 말 것이요,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비타민 부족을 예방할 수 있음을 명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