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총 2,127 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에 진입하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해외로 탈출했다. 아프간 정부의 붕괴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 이후 아프간 정부의 몰락과 탈레반의 재집권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속도가훨씬 빨랐다. 미국이 2조2600억달러를 들여 20년 동안 진행한 전쟁은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진출로 시작된 21세기 중앙아시아 세력지도는 이제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프간 주둔은 지역 전체에 안정을 가져왔다. 심지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에도 미군의 주둔과 탈레반과의 지리한 전쟁은 자신들이 고민해야 할 골칫거리를 미국이 대신 떠안은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미국의 철수와 탈레반의 재집권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됐다. 탈레반은 기존 집권세력에 대한 관용과 협력 의지를 내비치면서 과거에 비해 온건해졌고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비
지난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빅테크 계열 은행의 상장이다. 상장 3일째인 8월 10일 현재 시가총액이 33.9조원으로 이전까지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위였던 KB금융의 21.7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1년 3월말 현재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28.6조원에 불과하다. 지점도 없고, 업무범위도 제한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KB금융은 2021년 3월말 현재 총자산이 620.9조원에 달한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13개 금융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회사다. 자산규모가 카카오뱅크의 약 22배에 달한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미래가치를 포함한 기업가치를 더 높게 본다는 의미다. 왜 그럴까? 시장이 뭔가 잘못 판단한 것일까? 카카오라는 이름에 현혹된 것일까? 시장이 완전히 똑똑하지도 않겠고 카카오라는 네임밸류도 역할을 했을 것이다. 소유규제 차이도 있다. 하지만 빅테크 은행은 기존 은행과 다른
여야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다. 이런 걸 보면 캠프가 앞세우는 국회의원, 지지자, 빅마우스 등 이른바 '똠방각하'가 본격 활동하는 시기임이 틀림없다. '똠방각하'는 자기가 최고인 양 아는 체하고 거들먹거리며 권세에 편승하여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이들의 일그러진 모습은 다채롭다. 지난 7월26일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인 열린공감tv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동거설을 보도했다. 동거의 상대자인 양모 변호사 모친 A씨와 인터뷰를 따서 "유부남이던 양 변호사가 과거 김씨와 동거한 게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 변호사는 노모의 치매진단서와 처방전을 공개하며 열린공감tv를 향해 "당신들은 부모도 없나. 사죄하고 도덕적, 법적 책임을 지라"고 밝혔다. 윤석열캠프도 "패륜취재"라고 비판하며 열린공감tv 측을 고발했다. 하지만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은 멈추지 않고 '쥴리벽화' 공방전으로 확대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의 포문을 열 태세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주택가격 급등 등 금융불균형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적으로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미 금리인상이 본격화했고 선진국에서도 캐나다가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에 착수한 데 이어 유사한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금리인상 혹은 긴축행보는 아직은 원자재가격 급등이나 특정부문의 공급차질과 관련된 인플레이션 위험에 치중된다. 선진국 가운데 단계적 통화긴축에서 가장 앞서가는 캐나다나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도 마찬가지다. 또는 신흥국 위주로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악화, 나아가 대외부채 급증 등과 같은 거시건전성 위험에 따른 자기방어적 논리도 강하다. 대부분 우리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로존 등 세계 경제의 주류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이나 양적긴축 등과 같은 본격적인 긴축과는
정부와 여당도 부동산정책 실패는 인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수요억제 정책기조는 유지할 모양이다. 25번의 대책으로도 해결이 안 되자 이번에는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설득하는 한편 시장교란행위를 엄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심만 더 나빠지고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야당과 야권 대선후보들은 모두 이를 비판하며 수요억제 정책기조를 전향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왜 이렇게 견해 차이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 이유는 첫째, 정부 힘을 과신하고 둘째, 인간의 욕망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역사상 어느 나라도 모든 국민의 주거 욕구를 충족할 정도의 주택공급은 못 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토지 국유화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질 낮은 수준의 주택공급에 그쳤다. 넓은 국토를 보유한 강대국 미국조차 실패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저신용자에게 내집을 마련할 기회를 주려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됐다. 저신용자에게 과도한 대출이 일어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했다. 생산능력이
금융회사가 직면한 경영환경 변화의 하나로 금융소비자의 의식·가치관 변화와 다양한 수요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성·포용성 문화가 회사 내부에 확립돼야 할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면도 있지만 금융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금융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지체할 수 없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 일부에서 다양성·포용성을 추진하는 경향은 그 중요성을 간파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금융회사가 그 중요성을 주지하거나 내부까지 인식이 침투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달 7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금융산업 내 다양성·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초안을 발표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운영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양성·포용성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금융회사에 다양성·포용성이 문화로 내재되지 않은 경우 집단적
나이가 드신 분들은 어렸을 때 콩고기라는 것을 접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얇은 조각고기 모습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먹어보면 퍽퍽하고 이상해서 다시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대체육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고기'가 나오는데 이전 콩고기와 달리 식감과 육즙이 '진짜 고기'와 헷갈릴 정도다. 푸드테크(food-tech)의 결과물인 대체육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체육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미트볼, 햄버거패티에 이어 스테이크용 대체육이 나오더니 이제는 대체육으로 만든 치킨 상품까지 출시됐다. 우리나라도 이미 다양한 상품에 대체육이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데 라면업체가 짜장라면에 들어가는 고기로 대체육을 사용한 지 꽤 됐고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에서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체육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한데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콩고기처럼 식물의 단백질을 사용하는 방식 외에도 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하거나
2019년 아마존닷컴에서 한국의 '갓'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적이 있다. 세계는 왜 한국의 전통 모자에 열광했을까. 신(God)과 발음이 똑같아서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진짜 이유는 넷플릭스에서 유통된 한국 드라마 '킹덤'의 인기에 있었다.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우리 기업들은 OTT(Over The Top)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다. 넷플릭스에 맞서 티빙, 시즌,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넷플릭스는 우리나라 OTT 시장이라는 물탱크 속 메기였던 셈이다. 발효된 지 10년이 된 한-유럽연합(EU) FTA(자유무역협정)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메기효과'를 꼽을 수 있다. 2012년 이후 대EU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한-EU FTA를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진정한 목표가 체중계 숫자가 아닌 체질개선이듯 한-EU FTA의 실효성을 단순히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유럽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천장이 뚫린 듯하다. 정부의 공급대책에도 다급함이 느껴진다. 2021년 2월 말까지 수도권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주택물량은 200만가구에 육박한다. 노태우정부의 주택 200만가구 건설계획에서도 수도권 물량은 90만가구 정도였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공급계획을 보며 다음과 같은 불만을 토로한다. "주택을 지금처럼 100만채, 200만채 공급해봐라. 집값을 안정화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살고 싶은 곳에 주택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거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서울의 강남과 같은 곳이다. 강남에 재건축 규제를 풀고 밀도를 높여서 개발해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 강남은 많은 이가 살고 싶어하는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교통, 문화, 교육, 일자리 등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 인프라가 집중된 공간이니까. 일자리만 보자. 2019년 기준으로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만 140만개 일자리가 있다. 이는 서울시 일자리(45
할아버지는 두 번 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건 직후 제출한 진단서에는 없던 '우측 어깨 및 우측 등 부위 손상, 좌상' '양측뺨 손상'이 그로부터 한 달 후 제출된 진단서에는 버젓이 적혀 있었다. 수상한 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첫 번째 진단서에는 할아버지가 갈비뼈 L2-3부위에 압박골절의증이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두 번째 진단서에는 갈비뼈 L3-4부위에 압박골절의증이 있다고 기재돼 있었다. 골절이 이사라도 다닌다는 얘기인 건가. 게다가 '의증'이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그냥 의심스럽다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안은 커피숍 주인을 사이에 둔 40대 피고인과 할아버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다. 할아버지가 커피숍에 와 있는 피고인에게 시비를 걸자 피고인은 말다툼 끝에 침을 뱉었을 뿐인데 이튿날 할아버지가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고소했다는 것이 피고인의 주장이다.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커피숍 주인과 피고인이 함께 자신을 때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피고인이 자신을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온 나라가 투자열공 중이다. 아파트 청약이든 주식 공모든 '돈(money)산돈해'를 이룬다. 서점에는 관련 책자가 서가를 채우고 유튜브에는 수백 개 투자채널이 성업 중이다. 이제는 투자 가이드가 하나의 산업이 됐다. 우스개로 19세기 골드러시처럼 광부에게 곡괭이와 블루진을 파는 장사꾼만 돈을 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데 최근 투자열풍은 예전에 비해 성격과 규모가 완전 다르다. 과거 투자 열기가 일시적, 일부 투자자에게 한정된 것이었다면 이번은 전국구(?)고 단기에 끝날 것 같지도 않다. 당연히 염려의 목소리도 높다. 첫째, 사이클 측면에서 상투 논란이다. 부동산부터 주식까지 폭락 직전이라는 비관론이 만만찮다. 자산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지나치게 올랐고,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조만간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소위 상투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도 보인다. 요즘 남녀노소 입만 열면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코인이다. 미국에는 동네 파티에서 주부들이 집값 얘기를 하고 구두닦
정부가 2023년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OP28은 197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해 글로벌 기후변화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1995년 이후 매년 개최된다. 1997년 COP3에서 교토의정서, 2015년 COP21에서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됐다. COP28 개최 희망국은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인데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결정된다. 정부가 유치계획을 발표하자 각 시도에서도 경쟁적으로 국내 유치전에 돌입했다. COP28을 유치한다면 지난 5월 개최된 'P4G' 정상회담과 함께 기후변화 분야에서 국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유치한 국제 환경회의는 2008년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창원),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평창) 등이다. COP28에서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점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 중요한 기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