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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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옆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넥슨 노조 성명서 中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의 매각설이 나온 후 넥슨 임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회사의 매각과 동시에 나와 동료, 가족들의 ‘내일’을 담보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중국 텐센트로 넘어간다”거나 “사모펀드에 팔려 쪼개진다”는 둥 이런저런 소문만 나돌고 있다. 누가 인수를 하든지 넥슨과 그 자회사의 재편 혹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어떤 형태로든 인력조정이 있을 수 있다. 넥슨의 임직원 수는 4000여명에 이른다. 일본 법인에도 2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몇 배로 늘어난다. 수십여 개 계열사, 수천 명의 삶의 터전이 창업주 매각 결과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김정주 대표는 입장 발표를 통해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
하루하루가 껄끄럽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심호흡 한 번 하기도 어렵다. 초미세먼지와 함께 생활하는 2019년 겨울의 얘기다. 연일 최악을 경신 중이다.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가동됐다. 말이 '비상'이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대책은 거의 없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서울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화력발전소 출력 제한(80%) 뿐이다. 다른 방편이 없는 건 아니다. 법안은 이미 준비돼 있다. 지난해 8월 미세먼지특별법(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미세먼지 특별위원회까지 만들며 시끌시끌했던 국회 덕이다. 민간 차량 운행 제한과 비상저감조치 전국 확대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시행시기를 6개월 후로 정한 탓이다. 법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다. 공포 후 시행까지 대부분 기간을 둔다. 행정적 절차를 고려해 일반적으로 1년 정도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국민들
"언제든지 주주총회에 돌아와서 본인의 비전, 실적, 전략 말씀하시고 기존 이사진 등으로부터 신뢰 받으면 좋지 않습니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한국과 일본 경영권 분리 요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뼈있는 답변이다. 경영권 분리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원한다면 신 전 부회장이 실력으로 직접 주주를 설득하라는 것. 신 회장이 이렇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수차례의 주총 결과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이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친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오히려 '원롯데'의 수장이 신 회장임을 확인하는 결과만 낳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했다. 비전·실적·전략 어느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하기 위해 사재 1조원을 털어 복리후생기금
A양은 서울 종로구 00고등학교 화장실에 앉아 남자친구 고민을 털어놨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한테도 꺼내지 못할 개인적인 고민이었기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익명 앱에 자세한 고민 글을 적었다. 위로의 댓글이 달렸다. 상대방은 내가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 몇 살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적은 이 글은 다음날 자동으로 지워진다. 이 앱은 친구에게 소개받았다. 주변 친구들도 많이 쓴다고 했다. 내려받기를 하려 보니 다운로드 수가 이미 50만건을 넘어있었다. 10대 이용자가 많아 댓글도 잘 달린다고 했다. 하루가 지나면 글이 자동 삭제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고 시작하기를 눌렀다. 약관을 클릭해 살펴보려 했지만 전부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듯 해 일단 동의했다. A양은 다음날 뉴스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나쁜 기억 지우개’ 앱이 이용자들의 고민 내용과 출생연도, 성별, 작성 위치 등이 담긴 '지역별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 현장. "이만하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7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했지만 업계 연례 최대행사장에는 여전히 위기감이 떠돌고 있었다. '세계 1위' 이면의 위기감은 지난해 업계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는 닿지 못한 현실 탓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가 지난해 이맘때 내세운 2018년 수주목표는 총 302억달러(약 34조원). 실제 수주는 276억달러(약 31조원)에 그쳤다. 1위 탈환에 성공한 만큼 연초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게 큰 의미가 있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에 직면했던 2016년 이후 업계는 늘 수주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내놓았다.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2020년 자치경찰제 도입을 앞두고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시범사업 유치전이 시작됐다. 경찰청이 발표한 지역 5곳 중 서울·제주·세종은 시범운영을 확정한 상태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준비팀을 꾸린 경기도, 유치 의사를 공문으로 밝힌 인천 외에도 여러 시·도가 시범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근거 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형성된 경쟁 분위기에 경찰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눈치다. 처음부터 지자체들의 관심이 컸던 건 아니라서다. 서울시가 지난해 초 "국가경찰은 자치경찰에게 권한 대부분을 이양해야 한다"는 용역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에도 각 지자체들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지난해 3월 자치경찰제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때도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서울의 입장에 '묻어가는' 정도의 소극적인 태도만 취했다. 경찰 내부 시각도 곱지는 않다. 경찰 입장에선 굳이 지자체에 인력을 넘겨줄 이유가 없다. 한 경정급 간부는 "현장에선 민갑룡 청장의 숙원인 수사
4%와 40%. 최근 5년간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 차이다. 쉽게 말해 5년간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국내 주식 투자자는 1040만원, 미국 주식투자자는 1400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한국 주식시장은 왜 이럴까’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가격이 조금 올랐다 싶으면 금세 내리는게 국내 주식이다보니 답답한 투자자는 해외 주식 직구(직접 구매)에 나선다. 이에 대해 외국인이 내린 답변은 명료했다. 주주환원주의 차이 때문이란다. 한 외국계 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7.1%인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면 경영진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자가 이를 상당 부분을 누릴수 있다. (기업이) 순이익을 창출하면 상당 부분이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에게 환원된다는 것이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1.81%, S&P500(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1.88%다. 코스피 상장사는 전체의 약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8일 벌인 파업은 규모 면에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파업 전 한 임원은 “참가자가 3000~4000명만 돼도 성공”이라고 했다. 결과는 사측 집계 5500명, 노측 집계 9500명이었다.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공언했던 경영진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경영진들이 당장 실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천명의 조합원이 자리를 비웠지만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파업에 참가했던 직원들이 머쓱해졌다. ‘직원 없어도 은행이 돌아간다’고 증명한 셈이 되어서다. 그러나 노조가 예고한 설 연휴 직전의 2차 파업은 파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은행 지점 방문 고객이 연중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인 점을 고려할 때 1차 파업과는 달리 그 충격이 훨씬 클 게 분명하다. 만일 2차 파업에도 1차 파업 만큼의 조합원이 참가한다면 경영진들의 사표를 수리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90% 줄었는데 왜 아무도 예측을 못한 건가요?" LG전자 실적 발표 후 한 투자자의 말이다. 지난 8일은 증권가에서 '블랙 튜스데이(Black Tuesday)'로 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쇼크'를 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9% 하락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각각 7%, 80% 떨어졌다. 그러나 어떤 증권사도 두 회사의 부진 깊이를 가늠하지 못했다. 앞서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63조2100억원, 13조38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보다 20% 낮다. LG전자는 더 심각하다. 증권사들은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을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800억원에도 못 미치면서 컨센서스와의 괴리율
"다들 전문가라면서 한 마디씩 하는데, 도대체 바이백(국고채 매입)이 뭔지 정확한 정의 없이 각자 떠드니 장님 코끼리 만지는 꼴이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적자국채 발행 관련 폭로를 지켜보던 한 시장 관계자의 말이다. 신 전 사무관은 2017년 11월 당시 남아있던 적자국채 발행 한도 8조7000억원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제부총리가 '정무적 고려'를 언급하며 적자국채 발행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1조원 규모의 바이백 취소 결정이 일정 수준의 국가채무비율을 맞추기 위한 윗선의 ‘정무적 고려’로 적자국채 발행 가능 규모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바이백은 신규 국채를 발행해 만기를 앞둔 국채를 미리 갚는 바이백(조기차환)으로 국가채무비율에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폭로 초기 여유재원으로 국채를 갚고 국가채무비율을 낮출 수 있는 ‘조기상환’ 성격의 바이백으로 이해한 사람들이 많았다. 정부는 바이백에는 조기차환, 조기상환 2가지 종류가
주휴수당은 한국전쟁 직후(1953년)부터 있었다. 일부에서 최근 갑자기 ‘명문화’됐다고 하지만 법전에는 새긴지 65년이 지났다. 휴일에도 일해서 돈을 벌려는 근로자를 위해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라는 의미가 담겼다. 최저임금 고시도 2015년부터 주휴수당(209시간)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경영계가 합의한 상황이다. 주휴수당을 몰랐다고 말하는 고용주가 있다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최근 주휴수당이 사회 쟁점이 된 것은 ‘돈’ 문제에 ‘시간’이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는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모순된 상황이 두드러졌다. 특히 최저임금 계산을 두고 법원 판단(주휴시간 제외)과 정부 정책(주휴시간 포함)이 충돌하면서 많은 혼란을 낳았다. 대기업도 영향을 받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인상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기형적 임금체계가 원인이다. 호봉제로 매년 올라가는 기본급은 낮추고, 상여금 등으로 임금 보전하는
"되겠어요?" 앞으로 국회에서 전개될 국민연금개편 방향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한 여당 보좌관이 되묻는다. "역대 국민연금에 손대고 살아남은 정부가 없다"며 "선거 1년 앞두고 누가 국민연금 개편같은 민감한 이슈에 손대려고 하겠냐"고 설명한다. 협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협상 당사자들이 자기만의 '패'를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연금 관련해선 누구도 자신들의 '패'를 쥐고 있지 않다. 정부부터 4가지 '복수안'을 내놓으며 책임을 국회에 떠넘겼다. 국민연금의 주요 쟁점이 '재정안정'과 '노후소득보장 강화' 두 축이라고 할 때 정부안에서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없다. 보험료율을 올릴지 말지, 소득대체율을 높일지 말지 모두 국회가 선택하라는 식이다. 정부가 떠넘긴 책임을 국회도 받아 안을 생각이 없다. 야당은 "하나의 정부 안을 가져오라"는 주장만 되풀이한다. 야당이 먼저 '대안'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 어떤 주장이든 이해관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