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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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판매 1위'(A사), '가격비교사이트 10월 판매 1위'(B사), '스탠드형 모델 판매 1위‘(C사) 매년 김장철이 시작되면 김치냉장고 업계에서 펼쳐지는 ’1위 마케팅‘의 모습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살펴보면 업체별로 자사에 유리한 데이터를 ‘오려내’ 1위라고 주장하는 ‘아전인수’격 마케팅들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들 1위라고 주장하는데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도대체 누가 1위인지를 모르겠다. 뭘 사야 할 지 더 헷갈린다“고 토로한다. 이같은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1위 마케팅은 소비자들에 구매 가이던스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혼란만 주고 있다. 소비자가 믿을 만한 근거나 수치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대유위니아 딤채, 삼성전자 지펠아삭, LG전자 디오스, 동부대우 클라쎄 등 주요 김치냉장고 브랜드들이 모두 마찬가지다. 브랜드 마다 △스탠드형 모델 개별 판매 △뚜껑형 모델 개별 판매 △오프라인 판매 △온라인 특정 사이트 판매 △가격비교 사이트 판매 △'10월 한 달'
"00의원, 문자 많이 받으셨어요?" "아까 보니 970명(에게서) 왔더라고요." 최근 며칠 국회에선 의원들이 셋만 모여도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탄핵파들이 흔들렸다. 단일대오로 탄핵에 목소리를 높이던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갈렸고, 가결정족수를 맞춰줄 수 있다 자신하던 새누리당 비주류들도 몸을 사렸다. 2일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했고 이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급기야 인터넷에는 탄핵안에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의원들의 실제 휴대전화 번호가 유포됐다. 항의문자가 쏟아졌다. 여야 계파를 막론한 초당적 '카톡감옥'도 만들어졌다. 단톡방에서 나가면 다시 초대하고, 또 초대하며 탄핵 찬반을 밝히라고 다그친다. 이른바 '손가락 혁명'이다. 내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뿌려졌다는데 기분좋을 이는 없다. 반응이 곱게 나갈리도 없다. 한 의원은 탄핵 찬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표창원 의원을 가르켜 '싸대기를 때리고 싶다'고 답장
"매각 작업 문제없다. 협상은 잘 되고 있다."(MBK파트너스 관계자) ING생명의 매각 작업이 알짜 매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최종 인수자 선정이 지연되며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다. 매각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수개월째 "협상이 잘 진행 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방식 대신 예비 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자들을 다시 경쟁에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인 후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가격을 높여 비싸게 팔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당초 1~2개월이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 불발설을 일축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종 인수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ING생명 인수 후보군은 중국 국영 보험사 타이핑생
"정책이라는 게 매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최근 만난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 임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면서도 이처럼 말끝을 흐렸다. 그가 '이상무'라고 자신하지 못한 건 타이밍이 나쁘기 때문이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이 이어진 오래다. 여기에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금리 인상과 맞물려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사태는 휘발성이 강한 불쏘시개 같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처럼 대구 서문시장에 큰불이 났다. 상가 800여곳이 화재로 소실됐다. 2005년에도 화재로 인해 1000여명의 상인이 터전을 잃었음에도 참사는 반복됐다. 언제나 그렇듯 위기가 닥치면 저소득층의 고난이 커지고 중소업체가 직격탄을 맞기 마련이다. 망연자실한 소상공인들의 모습에서 불길한 징조가 읽히기도 한다. 지금은 몰아닥칠 위기의 파도에 맞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방파제를 새로 마련하거나 보수해야 하는
"고객님은 보상 대상이라 쿠폰이 발급됐지만, 해당 쿠폰을 직접 사용하실 수 없어요." 데이터도 통화도 '무한' 제공한다고 광고하던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일부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했다. 데이터 쿠폰 1GB(기가바이트) 혹은 2GB를 발급했고, 부가·음성통화도 3개월간 매월 무료 통화 10분·20분을 제공한다는 것. 과장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한다는 취지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쿠폰과 무료 통화를 '진짜' 보상으로 받아들일까. 발급 받은 데이터 쿠폰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과장 광고 문제가 제기된 일명 '무제한 데이터(혹은 음성) 요금제'를 여전히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보상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이미 기본 월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후에도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어서 1, 2GB 추가 쿠폰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보상 시행 초반에는 속도 제한 없는 추가 데이터 사용을 위해 쿠폰을 쓰고
"제가 매일 가습기 물 갈고 살균제 타서 틀었거든요. 내 아기를 내 손으로 죽인…. 제 손을 자르고 싶었죠, 정말" 2016년 11월29일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생후 21개월 된 딸아이를 잃은 아버지 최승운씨의 말이다. 가습기 사건의 선고 전 마지막 재판이었던 이날 최씨의 부탁으로 5분 남짓 한 영상이 재생됐다. 영상 속 아이는 엄마아빠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세상과 마주한 지 두 해도 지나지 않아 모든 게 신기할 나이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서 고사리 같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아장아장 걸었다. '아이에게 안심'이라는 말에 살균제를 사 가습기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4개월 뒤 딸아이는 숨을 쉬기 힘들어 생살에 인공관을 꽂고 끔찍한 고통을 겪다가 부모 품을 떠났다. 방청석 곳곳은 흐느꼈다. 누구 하나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 힘들었다. 재판부조차 상기된 얼굴을 감출 수 없었고 모두가 숙연해졌다. 검찰은 이날 신현우 옥시 전 대표(68)에
"니가 먼저 다가가 사랑한다 말을 해/ 이제 그래도 돼 니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왜 안돼 여자가." (걸스데이의 '여성대통령') 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 '여성대통령' 가사 중 일부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될 때만 해도 '여성전성시대'가 올 것이란 기대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많은 여성들이 이 노래 가사처럼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들이 시대를 이끌 줄 알았다. 그 역시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세우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였다. 여성우대정책, 여성관료 대거 기용 등을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운동계에선 이 모든 것이 한낱 '여성팔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팽배해졌다. 여성 인권신장을 기대하며 그를 지지한 여성학자, 여성운동가들은 최근 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오히려 여성권리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통령 본인은 물론 변호인을 비롯한 측근들이 세월호 사건 당시
2009년 5월 한식 세계화를 이끌 대표 품목 네 가지가 발표됐다. 떡볶이와 비빔밥, 전통주, 김치였다. 이중 주목을 받은 것은 떡볶이였다. 국민적인 관심 아래 정부는 5년간 140억원을 투입해 떡볶이 산업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떡볶이 연구소는 1년 만에 연구가 중단했고 '떡볶이 띄우기'는 자취를 감췄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2008년 한식세계화선포식 이후 진행되고 있는 국가사업이다. 쏟아부은 예산도 수천억이다. 그러나 한식에 대한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한식세계화' 사이트를 참고해봐도 마찬가지다. '한식'이란 '대한민국에 전해 내려오는 조상 고유의 음식'이고, '전통음식'이란 '대한민국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가공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우리 고유의 맛, 향 및 색깔을 내는 식품'으로 정의돼 있다. 그렇다면 질문. 언제를 '오래 전'으로, 어떤 맛을 '고유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음식은 문화다. 일식하면 스시 뿐만이 아니라 간
비리와 특혜로 얼룩진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해운대에 101층짜리 초고층 주거시설을 짓기 위해 부산의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으면서 불법으로 이뤄진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최고위 공무원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정황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쯤되면 부산시도 사업에 문제가 없는지 재검토하거나 내부 감사에 나서는 등 조치가 필요한데도 미동조차 없다. 심지어 서병수 부산시장은 측근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데도 엘시티 관련 공식입장을 한 번도 내놓지 않았다. 부산시 관련 부서들도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다.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었던 중심미관지구를 일반미관지구로 풀어 준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계획과가 운영을 담당하지만 이 부서 관계자는 "결정은 도계위원들이 하기 때문에 부서와는
"창조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탓에 창업 지원이 축소될까 봐 두렵습니다.” 최근 만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박근혜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창조경제 정책에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고 있어서다. 국회에서는 관계 부처의 내년도 창조경제 관련 예산에 대한 삭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기업들도 ‘창조경제’지원에 하나둘씩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 자체가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혼란 정국이 장기화 될 경우, 그나마 쌓아온 창업 지원 시스템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돌고 있다. 업계에선 “내가 이럴려고 창업했나”라는 자괴감이 나올 정도다. 사실 정부가 추진해 온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육성’정책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저성장과 양극화가 이어지는 ‘뉴노멀’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히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도 앞다퉈 나서고 있을 정
글로벌회계업체 딜로이트의 로저 다슨 부회장이 최근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방문, "감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례적인 방문을 두고 대우조선해양 외부 회계감사를 총괄한 파트너사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조선의 회계감사와 관련 안진의 배모 이사가 기소되는 등 회사 역시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슨 부회장이 검찰에 대한 전격적인 방문을 단행한 것은 안진이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이다. 법인차원의 조직적 행위 또는 묵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안진은 최대 영업정지 또는 등록취소 조치를 받게 될 수 있다. 안진의 공식입장이 '개인의 일탈'로 모아지는 점도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법인이 아닌 감사팀의 잘못으로 축소, 최악의 상황만은 면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꼬리자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칼끝이 위를 향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만간 또다른 임원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감
"실무진이 열심히 해도 아무 소용 없어요." '제3차 면세대전'이라고 불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 각종 사회공헌과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던 면세점 직원들은 요즘 무력감을 토로한다. 면세점 선정이 상상도 하지 못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고 급기야 롯데와 SK에 압수수색이 들이닥친 직후다. 실무자들 중에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보이지 않는 손'이 따로 있다며 아예 일손을 놓는 이들도 등장했다. A면세점의 입찰 관련 업무 담당 직원은 "그 동안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밤을 새며 노력해왔던 것들이 다 헛수고였다고 생각하니 허탈하기만 하다"며 "전 같으면 한창 야근해야 할 시간인데 동료들하고 쓴술만 마신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지난해 진행된 1차 신규사업자 추가 입찰서부터 올 연말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3차 입찰까지 심사기준 논란, 입점 특혜 의혹 등 갖가지 논란에 '바람 잘 날'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1차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는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