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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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도 안 돼요. 지금보다 더 추워져야 합니다." 얼어붙은 아웃도어 업계가 '추위'를 갈망하고 있다. 유난히 따뜻했던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 첫 영하 기록(11월26일)에 비해 한 달 가량 이른 추위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 시즌 신제품 '다운재킷' 판매에 일찌감치 속도를 냈다. 추위가 길어질수록 방한용품 판매 기간도 길어지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이 무척 추울 것이라고 하는데 아웃도어 업계에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날씨가 기대와 달리 다시 포근해져 화색이 돌았던 업계를 당혹하게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이처럼 날씨에 연연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 3조3500억원에서 2014년 7조1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불과 4년 만에 2배로 시장규모가 커질 정도로 황금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아웃도어 업계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 검찰 수사관 약 20명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과 그룹 핵심인 미래전략실 등을 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예상과 달리 11시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이 사옥 1층 로비에 몰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하루 종일 계속됐다. 경호팀은 철통보안에 나섰고, 사옥을 찾은 외국인들은 무슨 일인지 물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검찰의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고 삼성이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전격적이었다. 압수수색은 일련의 '최순실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기업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최 씨 등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만큼이나 기업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것은 일반 국민들의 반응이다. "결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를 한목소리로 반대했던 야권이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두고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명 철회, 국민의당은 임명 찬성이다. 새누리당이 10일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우선 진행하자고 공식 제안하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당의 손에 캐스팅보트가 쥐어진 상황이다. 임 후보자를 찬성하는 입장이든 반대하는 입장이든 '최순실 게이트'와 '트럼프 리스크'의 쌍끌이 외유내환으로 경제가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위기를 수습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 대해서도 의심할 이는 없다.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용병술'을 고민할 수밖에 시점이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과 한달 전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한 서별관회의 멤버라고 임 후보자를 몰아세웠던 당사자들이 이제는 상황 논리에 고개를 끄덕인다. '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임 후보자를 질타했던 국민의당 의원들
증권업계가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며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시중금리가 올라가면서 쏠쏠하던 채권평가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월 들어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 수준으로 20% 줄어든 셈이다. 채권 금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25%로 3분기 말 대비 0.178%포인트 올랐다. 증시 부진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품 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 인수, 합병 등이 이어지면서 독보적인 규모의 대형 증권사가 나타나는 등 업계 지각변동도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는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NH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인수-합병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연말 업계 구조조정 칼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역점 과제인 '문화융성'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문화융성사업에 관여하며 사익을 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덕분에 이 사업의 한 축을 맞고 있던 CJ그룹은 졸지에 '최순실 일당'의 공범으로 몰렸다. 박근혜 정부출범 초기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K-컬처밸리 등 각종 정부사업에 CJ가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안을 되짚어 보면 CJ는 오히려 피해자다. 실제로 청와대가 CJ그룹 오너 일가인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직접 요구한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재판을 받으며 악화된 희귀유전병으로 생사를 오가는 이 회장을 볼모로 최순실 일당이 한 몫 챙기려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제작한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그럴싸한 이유도 나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익명의 제보
"A씨가 여기로 온다는 얘기가 사실인가요." 한때 정치권 인사 A씨의 행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모 은행 내부에선 소문이 현실이 될까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얼마 후 A씨가 이 은행 대신 다른 은행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이번엔 두 번째 소문의 대상이 된 다른 은행 내부에서 혹시 모를 가능성에 불안감을 보였다. 소문의 주인공인 A씨는 결국 금융권행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국내 금융권의 씁쓸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들끓기 직전까지 연말 은행권 최대 화두는 최고경영자(CEO) 인사였다. 위에서 누구를 보낼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역설적이게도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CEO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들은 오히려 한숨을 돌렸다. 당분간 무리한 낙하산 인사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번주 성패가 갈릴 우리은행의 다섯 번째 민영화 추진과 관련해서 시장이 눈여겨 보는 대목도 민
지난달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두고 부처 간 불협화음이 제기되자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일 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제대로 된 조선산업의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난 31일 발표된 정부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실효성’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을 연명시키는 것 외엔 조선업에 대한 청사진은 없었다. 대우조선 문제의 해법을 운에 맡긴 채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만 무성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살리기로 했으면 우선 급한 건 대우조선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 하는 것이다. 살리기로 했으면 방안이라도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이 또한 모호하기 그지없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도 막연하다. 정부가 내놓은 ‘2018년까지 경쟁국보다 원가 경쟁력이 열위인 분야는 줄이고, 해양플랜트는 공급능력을 축소하고 저가수주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원론적인
“지금 마음에 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쓸까합니다. 설마 제 폰에 무슨 문제가 생기겠어요?”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아직도 사용중인 기자의 지인은 갤노트7을 교환이나 환불받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말 국내에서 ‘아이폰7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는 갈아탈까도 순간 고민했지만, iOS(아이폰 운영체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아 갤노트7을 계속 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갤노트7에 필적할 만한 스마트폰을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용자들이 많은 것일까. 삼성전자의 빠른 교환·환불을 촉구하는 호소나 전 세계에서 항공기 내 사용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환율은 최근에야 3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팔린 갤노트7은 총 55만대로 추산된다. 교환·환불 마감기한은 12월31일까지다.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기는 하나 이런 속도라면 교환율 100%를 달성하지 못할
"4분기 0%면… 그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죠." 최근 만난 한 야당 의원은 정통한 전망이라며 4분기 GDP(국내총생산) 전기대비 성장률 0%를 예고했다. "물가인상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라는 해석까지 곁들였다. 얘기를 전해들은 한 여당 의원은 짧은 생각 끝에 "0%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하긴 하지만 미리 저주할 필요는 없다"는 촌평도 붙였다. 내년 초에나 나올 숫자를 놓고 정치권에 이른 전망이 난무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들끓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넘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난다면 시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분기에는 전기대비 성장률이 0.7%까지 떨어졌다. 0% 성장은 정부여당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다. 반면 심각한 경제부진이 여당에 회생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대한민국은 정책 진공상태다. 경제정책은 말할것도 없다. 정부가 정책을 제대로 집행하는지 감시해야 할 국회도 청와대도 제 앞가림 하기에
"곰탕 먹었다는 뉴스가 그냥 밥을 먹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곰탕이면 '작전 1'로 진행하고, 짜장면을 먹으면 '작전 2'로 진행하라는 식으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처음 검찰에 소환된 날, 저녁으로 곰탕을 먹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최씨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비슷한 댓글들이 달렸다.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는 '최순실 곰탕'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음모론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사를 받던 최씨가 밖으로 전할 말이 있었고 검찰이 이를 용인했다면 굳이 곰탕과 같은 암호를 쓸 이유가 없다. 최씨는 이미 선임한 변호인이 있으니 충분히 바깥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또 검찰이 휴대폰을 건네고 통화를 허락하면 된다. 그런데 이 음모론의 확산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밑바닥에 검찰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불신은 검찰이 자초한 면이 있다. 최씨 의혹
'바람 잘 날 없다.' 요즘 시멘트 업계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지난해 초 시멘트 유해성 논란에서 비롯된 '고난의 바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과징금 폭탄으로 넘어간 후, 철도노동조합 파업이 이어받는 모습이다. 4일 현재 38일째를 맞은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대비 40%까지 떨어지면서 운송의 절반 가까이를 철도에 의존하는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생산·출하에 차질을 빚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시멘트를 만들어내도 실어나를 화물열차가 없으니 시멘트 업체들의 생산 공장에서는 제한적인 생산과 출하만 이뤄진다. 통상 최대 80%까지 채워놓는 '사일로'(시멘트 저장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이로 인해 매일 1만5000톤 가량의 출하량 차질이 발생해 지금까지 시멘트 업계가 입은 손실액만 3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시멘트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3, 4분기에 파업이 발생하면서 피해규모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만성적자를 털어내고 2
"내년 주택 매매가격 0.8%, 전세가격 1.0% 각각 하락" 지난 2일 내년 전국 집값이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연구기관이 연간 집값 상승률을 마이너스 수치로 제시한 것은 2009년 시장 전망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집값이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던 때다.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산 집주인들은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의 이중고에 시달렸고 '하우스푸어'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이번 전망은 내년 부동산시장이 2009년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으로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3일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이라고 이름 붙여진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핵심은 청약시장 과열의 원인인 '묻지마 청약' 식의 투기 수요를 막아 실수요자에게 아파트 당첨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