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99 건
"한국이 실리콘밸리보다 6~7년 빠른 기술을 확보한 것 같다. 이곳에서 자리 잡을 기회가 없는 것일 뿐, 발전 속도는 한국이 더 빠르다."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최재훈 포도랩스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블루투스 스트리밍 기술벤처 포도랩스를 설립했다. 포도랩스는 '플러그앤플레이' 데모데이에서 1위, 킥스타터에서 40만 달러(약 4억원) 이상 모금에 성공하는 등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다. 아울러 '무료 게임'의 종주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신에서 '넥슨'을 소개할 때 빼놓지 않는 수식어가 '프리 투 플레이'를 도입한 회사다. 유료 게임들이 정액제, 종량제 등으로 운영되던 시기, 넥슨은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게임 내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이 같은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게임 결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X-Box)와 같은 콘솔용
지난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아니, 복지부가 뭐를 몰라서 공청회를 하겠다는 건가.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든지, 기재부에서 예산을 받기가 어려우면 그런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낫다" 김 의원이 이처럼 화를 낸 이유는 복지부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추진 관련 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공청회를 통해 내용을 정리한 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자는 것. 한마디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거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국회의 해당 상임위원들은 물론이고 여야 지도부 및 정부까지도 설립에 필요성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려 하니 정부가 뒤로 꽁무니를 뺐다. '속도조절'이 필요한게 아니라 결국은 '돈(예산)' 때문에 소극적이라는게 국회의
"2017년 브랜드를 론칭해 2020년까지 1000개의 유통망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 중견 패션업체 신원이 최근 중국 유통업체와 합작으로 중저가 남성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를 출시한다며 내놓은 청사진이다. 중국에서 SPA 브랜드로 성과를 거둔 한국 패션업체가 없는 가운데 신원의 발표 내용에 대해 업계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브랜드 출시 3년 만에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주장은 신원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것이다. 신원은 지난해 9개 브랜드를 통틀어 60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 42년간 사업을 일궈온 결과물인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모든 것이 생소한 중국에서 단일브랜드로 3년 만에 달성하겠다는 건 과장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중국 측 합작 파트너인 ‘금응국제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금응상무집단’의 지난해 매출은 우리 돈으로 약 2조8000억원이다. 그룹에서 백화점 유통 사업을 하는 ‘금응상무집단
“고객님, 아직 안 돼요. 언제부터 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7월1일부터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도 주식형펀드에 70%까지 투자 한도가 확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27일 이렇게 발표했다. 시행 하루 전날인 30일, 증권사들의 준비 현황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A증권사 퇴직연금 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원은 난처한 목소리로 ‘아직 금융당국에서 구체적인 판매 규정이 나오지 않아 상담이 어렵다’고 답했다. 당국에 문의한 결과 금융위원회의 퇴직연금감독규정이 일정 때문에 미뤄져 내주께 확정될 것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여러 부처와 함께 일을 진행하다보면 예정보다 시행일이 미뤄질 수는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을 위한 설명이나 공지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잦다는 점이다. 특히 퇴직연금의 주식형펀드 투자 한도 확대는 금융당국의 정확한 지시 없이는 판매사도, 투자자도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번 퇴직연금 건 뿐만이 아니다. 금융당국의 발표만 믿고 투자
"1분기 비수기는 잘 선방했는데 유럽 운임이 너무 좋지가 않네요. 초대형 선박을 앞세운 해외 대형선사들의 가격경쟁이 심합니다." 최근 해운업 종사자들이 말하는 업계 상황이다. 국내 주요 선사들이 해운업계 비수기인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해운업계는 흔히 1분기를 비수기로 보낸 뒤 2분기부터 시황이 나아져 3분기 최고 성수기를 맞게 되는데 올해는 유럽 노선 컨테이너선 운임이 계속해 저조했다. 상하이-유럽 노선의 평균 운임은 1~2분기 꾸준히 하락하더니 지난 19~25일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5달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1200달러를 넘었던 운임이 6분의 1토막이 됐었다. 지난 26일 운임이 1TEU당 548달러로 급등했지만 1분기 성과가 2분기 저운임에 상쇄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노선의 운임 하락은 머스크, MSC, CMA 등 세계 최대 해운사들이 이끄는 가격경쟁
최근 독일에서 유럽 최초로 700MHz를 통신에 할당하는 주파수 경매가 끝났다. 700MHz 대역은 모두 180차례의 경매를 통해 최종 낙찰자가 결정됐다. 총 낙찰가는 10억 유로(약 1조2526억원)에 달했다. 프랑스에서도 700MHz를 통신에 할당하기로 하고 경매를 시작한다. 세계 각국이 700MHz 대역을 통신에 할당하고 있다. LTE 서비스의 진화를 위해 700MHz를 통신에 할당하기로 하고, 주파수 경매대금을 통해 국고를 보충하고 있다. 이는 ‘700MHz를 통신 분야에 사용하자’는 제안은 한국이 주도한 건의가 주효했다. 하지만 정작 제안을 주도했던 한국에서는 700MHz를 통신이 아닌 방송에 배분하려고 한다.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 EBS는 물론 민영 방송사인 SBS에도 700MHz를 배분해 UHD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UHD 방송의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700MHz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700MHz를 방송에 배분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소비자들이 우유 한 통을 사는데 몇 센트라도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메릴린치의 창업자 찰스 메릴이 미국의 소매업체인 세이프웨이를 운영하던 시절 했던 말이다. '신뢰'를 중시했던 그의 생각은 이후 메릴린치를 운영하는 데에도 혁신적으로 반영돼 수수료는 낮추고 서비스의 질은 높여 주식투자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메릴이 높이 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는 투자자 교육을 최초로 실시해 '주식=도박'이라는 미국인들의 생각을 바꿔놓았다는데 있다. 세이프웨이를 운영할 때 메릴은 우유 한 통을 사는데도 이것저것 따지는 소비자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나 투자상품은 별 고민없이 골라 큰 돈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국내 금융당국과 업계가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 '투자자 교육'에 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들을 따라 막무가내로 투자했다 사고가 터지면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진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완전판매 노력
지난 20일 시공업체를 선정한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모든 건설기업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해당 자치구청이 조합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건설업체들의 수사를 의뢰해서다. 수사결과 부정행위가 드러나면 해당 조합은 서울시 공공관리 시공자 선정 기준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입찰자격을 무효로 하고 시공 자격도 박탈될 수 있다. 하지만 강제성은 없어 사실로 드러나도 조합이 자격 박탈을 원치 않을 경우 선정된 시공업체의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공관리제’는 재개발 · 재건축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설계자와 시공자 선정은 물론 관리처분 계획 수립 등 사업 전반의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2009년 7월 도입, 성수지구와 한남 재정비 촉진지구의 재개발사업 5개구역에 시범 적용했고 2010년 4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서울시에선 같은 해 7월부터 이 제도를 시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30%가 넘는 고금리를 고수하던 대부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서민금융지원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대부업 최고금리를 현행 34.9%에서 29.9%로 5%포인트 인하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원가가 하락했고, 대부업체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인하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사실상 대부업과 같은 최고금리를 쓰고 있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고객까지 포함해 약 270만명의 이자부담이 46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면서 대부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로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이 오히려 더 떨어지고 불법사금융만 확대될 것이란 주장이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대부업체들이 더 깐깐하게 대출 심사를 하게 되고, 이는 대출 승인율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란 이른바 '풍선효과' 논리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격언이 공감을 사듯 세상만사가 타이밍의 예술로 빚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 수사 역시 그렇다. 보안과 절차상 많은 것이 공개될 수 없는 검찰 수사에서 타이밍에 담긴 함의는 남다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팀은 대검찰청의 지시에 따라 당초 이번주 중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수사 미진을 지적하는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자 검찰이 꺼내든 카드는 '보강 수사'가 아닌 '제3의 인물 수사'였다. 리스트 밖 인물인 노건평씨와 김한길·이인제 의원이 돌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범죄혐의가 발견됐다면 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수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왜 하필 수사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이냐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리스트에 기초했을 뿐 한정해서 수사하지 않았다. 수사원칙 이외 요소를 고려한 적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전했다. 결국 검찰은 의혹의 몸통은 파헤치지 못하고 엉뚱한 시점에 '면피성 곁가지
'추경을 편성하지 않았을 경우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 정부가 2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방침을 발표하면서 끝까지 밝히지 않은 수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을 포함해 총 15조원 이상 재정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로 소비와 서비스업은 세월호 사고 때보다 더 위축됐고 당분간 부정적 영향이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재부도 6월 1~2주차 내수지표 속보치를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렸다. 그러나 정부가 빠뜨린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다. 정부는 이날 추경을 전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발표했다. 그러나 추경을 하지 않았을 경우는 "2%대"라고 얼버무렸다. 추경발표 전 '추경을 했을 경우'와 '하지 않았을 경우'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를 같이 제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기재부는 "(추경을 한 후
두 번 강조하면 입 아픈 것이 ‘타이밍’(timing)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격언이 전세계인의 공감을 사듯, 세상만사가 타이밍의 예술로 빚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 수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보안과 절차상 많은 것이 공개될 수 없는 검찰 수사에서 타이밍에 담긴 함의는 남다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팀은 대검찰청의 지시에 따라 당초 이번주 중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리스트 등장인물 8인 중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발표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수사 미진을 지적하는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자 검찰이 꺼내든 카드는 ‘보강 수사’가 아닌 ‘제3의 인물 수사’였다. 수사결과 발표가 예상됐던 이번주 초반, 리스트 밖 인물인 노건평씨와 김한길·이인제 의원이 돌연 수사선상에 올랐다. 범죄 혐의가 발견됐다면 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수사를 하는 것이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