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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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는데 눈에 띄는 주식투자 설명회가 없어요.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는 방증입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제는 증시가 상승하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생각에 개인투자자들이 오히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지 4년째다. 2011년 2200선을 돌파하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는 2100선조차 넘은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2090선까지 상승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세장을 예견했던 증권사들은 뜻하지 않게 '양치기 소년'이 됐다. 개인들이 눈을 돌린 곳은 해외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 증시가 비상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설명회는 언제나 북적댄다. 지난달 24일 NH투자증권이 중국 현지 증권사인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를 초빙해 개최한 '후강퉁과 선강퉁, 새로운 투자기회'에는 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유안타증권도 지난달 말 전국 지점에서 중국증시 투자설명회인 '유안타 후강퉁데이
지난달 26일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이 서울시내 불법 게스트하우스 및 서비스드 레지던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불법 숙박시설을 단속하는거야 당국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면에는 ‘학교앞 호텔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부의 초조함이 숨어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핵심 법안으로 논의될 예정인 ‘학교앞호텔법’은 벌써부터 지난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어린이집cctv법’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온다. 충분한 논의와 설득없이 본회의에 상정됐다가 허무하게 부결되는 시나리오 말이다. 학교앞호텔법은 유해시설이 없는 경우 학교위생정화구역 내에도 관광호텔을 지을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반대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학교앞 50m이내 절대정화구역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100실 이상 호텔만 허용하는 등 수정제안을 낸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관광호텔이 부족한가’,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가’라는
"기술력만 믿고 투자했는데 감사의견이 한정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 위변조 방지 나노기술 전문기업 아큐픽스가 31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자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더구나 아큐픽스가 감사보고서 제출 며칠전인 25일 1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발표한 것에 투자자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악재를 뻔히 알면서도 호재성 내용을 발표,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사실 아큐픽스는 그동안 제품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비전을 발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감사의견 한정을 넘어 기업의 신뢰도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매년 3월말이면 증시에는 칼바람이 분다. 한계상황에 내몰린 여러 상장기업들이 적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퇴출위기에 내몰리거나 퇴출된다. 투자자입장에서 감사의견은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한국사회의 맹목적인 가치 중 하나는 '국익'이었다. 2005년 11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진실을 요구한 저널리즘에 대해서도 "국익을 저버린 언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영화 '디워'의 작품성 논란에도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신지식인에 대한 이유 없는 반대라고 풀이된 바 있다. 당시 한 누리꾼은 영화 막판 흘러나오는 아리랑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출산율 제고는 한국사회의 이견 없는 이슈다. 국가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내수시장이 확보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적정 수준의 인구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 '인구가 적으면 국력이 쇠한다'는 간단한 명제 아래 각 주무부처는 '워킹맘, 워킹대디'의 양육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 때 청년실업이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주목된다. 박강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주거 마련과 결혼, 출산 등의 도미노의 첫번째가 취직"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의 첫번째 전제조건이 취업이라는 것. 천문학
"힘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다들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 실시는 올해 입시의 화두 중 하나다. 국영수 점수보다는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준비 자세'를 평가해 전공 적합성을 높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취지처럼 긍정적인 효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공에 대한 열정, 재능, 리더십 등 평가의 범위는 추상적이었고, 학생들은 이를 정형화된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고등학교 교실은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어른들의 세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성적 이외에 학생부 기록이 중요해지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활동에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소위 '스펙'이 될 수 있는 동아리의 경쟁률이 폭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슈퍼맨을 요구하는 전형'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1년에 논문을 2~3편씩 쓰는 고등학생도 있다"며 "차별화된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의 단지내 공인중개소에 들어가 전세가격을 물었더니 손사래를 쳤다. 요즘 같은 때에 왜 셋집을 찾느냐는 것이었다. 이 업소 대표는 “전세 물건이 없어 전셋집을 구해줄 수도 없지만 지금이 내집마련 기회”라고 귀띔했다. 가격이 부담이라고 하자 “정부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는데 뭐가 문제냐”며 계산기를 꺼내 들었다. ‘지금이 집 살 기회’라고 권하는 곳은 공인중개소뿐이 아니다. 시장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죄다 나서서 “저금리 등 정부 지원이 있을 때 집을 사야 한다”고 한다. 재계약 때마다 고민해야 하는 전세보증금이나 매달 내야 하는 월세를 고민하느니 싼 이자의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사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황이 왠지 낯설지 않다. 3년 전 만해도 ‘하우스푸어’는 뜨거운 감자였다. 총선과 대선이 연이어 있었던 2012년 당시 정치권에선 담보대출을 유도해 집사도록 권유했던 정부가 하우스푸어를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들
100조원 연금저축 시장을 두고 은행·증권·보험업권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싸움을 시작한 쪽은 증권사들이다. 다음 달 중순경 '연금저축 갈아타기' 간소화가 시작되는데, 주도권을 쥐려는 증권사들이 잇따라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증권사)로 나뉜다. 앞으로는 A사에서 B사로 연금저축 계좌를 옮기고 싶으면 B사만 방문하면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다. 시장규모를 보면 보험사가 80조원으로 월등히 앞서고,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13조원, 7조원이다. '꼴찌'를 하고 있는 증권업계는 제도 변경을 계기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짰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단기 수익률 위주로 타업권 상품과 단순비교를 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일례로,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보험상품 본질적 특성상 계약 초기 사업비(설계사 수당)가 많이 나가는 탓에 초기년도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이 딱 이 구간 수익률
“일단 계약금 6000만원만 있으면 돼요. 나머지는 대출 받으면 되죠. 나중에 분명히 프리미엄 붙어요.” 2017년 입주 예정인 한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들은 말이다. ‘아, 정말 나도 집을 가질 수 있는 건가, 게다가 프리미엄까지 붙는다고.’ 달콤한 유혹이다. ‘근데 집값이 얼마였더라...’ 매달 갚아야 할 돈을 계산했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최근 “어디에 집을 사야 하죠?”, “수익형 부동산은 무엇이 좋아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폭등하는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과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데를 찾는 투자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부동산시장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변을 보면 무주택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크다. ‘1~2%대 저금리라는데,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라는데, 나만 가만히 있어도 되나.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만 남으면 어떡하지. 지금 집을 사지 않아 나중에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정부와 언론이 집을 사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는 기술적 한계 탓에 아직 '니치마켓(틈새시장)'입니다. 당분간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충전식 하이브리드카, PHEV) 싸움이에요". 이달 초 '2015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진의 인식도 비슷했다." PHEV 선점 경쟁이 미래형 친환경차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PH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친환경차다.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어서 배터리로만 달리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하이브리드차보다 연비는 높고 탄소배출량은 낮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친환경차로 불린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PHEV 경쟁에 사활을 거는 까닭이다. 한국시장에서도 PHEV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BMW코리아(i8)와 포르쉐코리아(카이엔S E-하이브리드)가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PHEV를 국내에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국산차 최초로
과거 사복경찰들이 캠퍼스 안에서 학생을 감시하던 때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학의 학내 자유는 많이 신장됐다. 대자보를 붙이든, 교내에서 시위를 하든, 총장실을 찾아가든 학생들의 모든 의사표현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됐고, 일반 단체도 신고만 하면 대학 공간을 빌려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들은 그런 모습에서 역행하는 듯 하다. 서강대에서는 모 그룹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교내에 경찰이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성공회대에서는 모 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위가 학부 학생회장을 사찰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균관대는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세월호 유족 간담회를 두 차례나 불허했고, 중앙대는 총장이 대학 구조개혁 방침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는 학내 의견표출 행위는 학내질서를 문란케 하는 행위"라며 압박을 가했다. 국내 최고 사학이라는 연세대는 최근 이런 흐름에 정점을 찍었다. 연세대는 가처분을 통해 교내서 농성 중인
“매출이 100억원도 안되는 우리같은 영세한 기업엔 여전히 은행문턱이 한없이 높아요.” 얼마전 만난 경기 소재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허탈하게 내뱉은 말이다. 그는 지난해말 공장증설에 필요한 시설자금 10억원을 구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 대출금액이 남아있어 추가 대출을 위해선 예금담보로 6억원이 필요하다는 답을 듣고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했다. 사상 첫 1% 금리시대가 열렸지만, 중소기업들의 자금 갈증은 여전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세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강력하게 경기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별반 나아진 게 없다. 사실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대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이자를 물어야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였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집계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4.2~4.3%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의 3.7%에 비해 높은 수치다. 여기에 개별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이나 담보종
지난 23일부터 국내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다. 메탈과 글래스를 채택한 매끈한 보디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는 차별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갤럭시 S6에는 삼성전자가 강하게 드라이브 걸던 주요 서비스들이 모두 빠졌다. 이 때문에 갤럭시S6 출시 이전부터 나왔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를 버리고 하드웨어(HW)에 전념한다’는 지적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사실상 해체하고 인원을 모두 무선사업부로 옮겼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섣부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을 미려한 외관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 갤럭시 S6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던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갤럭시S6는 그간 어지럽게 펼쳐왔던 SW를 걷어내고, HW에 충실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초심’이 구현된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 HW를 가장 잘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하고 디자인을 결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