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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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 사회'. 반환점을 돈 MB정부의 국정 운영기조이자 이 시대의 '매직워드'다. 이 마법의 단어 앞에 시장원리를 논하는 건 구차하다. 그런데 신한지주가 공정 사회 구현에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은행장이 던진 우스개다. "이제야 공정 경쟁이 가능해졌다. 언감생심 신한과 경쟁할 꿈이나 꿨겠나. (골프) 핸디를 맞춰주려는 건지 KB와 신한이 돌아가며 OB를 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랴. 웃기려고 익살을 부린 말로만 들리지 않으니. 키코(KIKO)로 곤욕을 치룬 하나은행 전례가 있다. 경쟁 은행들은 하나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오죽했으면 감독당국이 '유언비어'에 대해 경고까지 하고 나섰을까. 경쟁자들이 공단에 몰려 있는 신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치사해도 할 수 없다. 총성 없는 전쟁터 아니었던가. 적의 위기는 나에게 곧 기회일 뿐이다. #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손자병법 36계 중 3번째 계책이다. 춘추전국시대도 아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국정감사에까지 오르게 됐다. 오는 11일~12일로 예정된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에서 자문형랩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의 김정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업계 실무자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개별 금융상품(또는 서비스)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국감의 이슈로 부각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정책관련 증인으로 협회나 연구원이 아닌 업계 실무자가 채택된 것도 이례적이다. 자문형랩이 국감까지 가게 된 근원적 배경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간 ‘밥 그릇 싸움’이다. 금융위기이후 펀드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러들고, 그 자리를 자문형랩이 대체하려 하자 위기감을 느낀 자산운용업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위험성 등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금융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보수체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밥 그릇 싸움은 자산운용업계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더벨|이 기사는 10월05일(11: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신규 벤처투자는 10년만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약정 기준 1조653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 결성됐다. 2000년의 1조4341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10년만의 벤처투자 붐’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 기업들의 몸값이 그만큼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액면가 대비 10배 이상의 투자를 요구하기도 한다. 투자할 만한 우량 벤처기업이 한정돼 있다 보니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한 곳으로 쏠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벤처캐피탈들에게 조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경제와 직결된 벤처기업 투자를 늘려 일자리 창출을 늘린다는 명분에서다.
올해 독일 통일과 한·러 수교가 함께 20주년을 맞았다. 통독은 지구 반대편 사건이지만 꽤 가깝게 느껴진다. 한반도 분단 현실 탓에 독일의 경험은 남 일 같지 않다. 반면 통일을 지향하던 ‘북방외교의 시작점’이던 한러 관계는 우리 자신의 일인데도 썩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비즈니스나 외교 현장이면 몰라도 보통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낯설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은 러시아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기자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것은 지난 8월. 이 곳 중심가 넵스키 대로에 자리한 최대 서점 '돔끄니기'를 찾았지만 놀랍게도 한국 관련 서적은 거의 없었다. 지하 1층 세계·지역 코너에는 2권짜리 마오쩌둥 전기를 비롯, 중국 관련 서적이 적지 않았다. 그 옆엔 일본의 정치 역사 외교를 다룬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국 관련도서는 없었다. 1층 사전 코너도 마찬가지. 한국어사전이 있었지만 수량과 종류는 부실했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여기(서가에) 있는 게 전부"라는 대답이다. 북
코스피 주가지수가 1900을 넘어섰다. 머지않아 2000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증권사들은 내년도 주가지수 전망치를 상승 조정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는데 주변에선 대박을 쳤다는 주식투자자들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왜일까. 올 1월부터 현재까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866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1조353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3조699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지수 1900을 돌파한 6일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계바늘을 10년 뒤로 돌려보자. 2000년 초 코스피 주가지수는 1000 수준이었다. 10년 새 지수가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주요 대형주의 주가상승률은 그 이상이다. 현대차가 2만원대에서 16만원까지 8배 상승했고 1만7000원 대였던 LG화학은 32만원까지 20배가 올랐다. 조정을 받은 일부 IT
4일 국회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그간 꾸준히 논란이 돼온 '정치 사법화'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 권한쟁의심판 늑장처리 문제와 집시법 10조(야간옥외집회금지 조항) 헌법불합치 선고 등 민감한 사안들을 꺼내들며 헌재를 압박했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헌재가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사건에 대한 처리를 미루고 모호한 결정을 내려 '정치의 사법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련의 사안들을 보면 정작 문제는 정치권에 있는 듯하다. 정치권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미뤄왔고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밥 먹듯 바꿔왔다.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면 쌍수를 들며 환영했고, 그렇지 않으면 사법부를 맹비난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신행정수도 이전 사건, 2008년 종부세 사건 등 그동안 숱한 정치적 이슈들이 사법부의 심판대에 올랐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따라 정치 사법화 문제를 끄집어냈다
마이크로 블로그의 대명사 트위터의 창업주가 에반 윌리엄스가 5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기고 개발실로 돌아갔다. 사퇴의 변은 단순하다.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한 딕 코스톨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보다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2년 동안 CEO직을 수행했던 윌리엄스는 이미 1년전 코스톨로를 영입할때부터 그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CEO 퇴진을 알리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영입 당시 이사회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코스톨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난 1년 동안 스스로 이를 증명해냈다는 말로 후임자엔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코스톨로는 윌리엄스에 비해 회사 운영 및 사업 협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코스톨로는 트위터 합류 직전까지 콘텐츠 배급업체 피드버너의 CEO를 맡았다. 이전엔 구글에서 제품 전략책임을 맡았다. 대신 윌리엄스는 경영 부담을 벗고 자신이 좋아하는 서
"일본 자동차회사와 다르네요. 벽돌공장에 지붕만 얹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최신 공장입니다." 지난달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서 러시아정부 관계자가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현대차 공장을 둘러본 러시아 측 인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에 애를 쓰는 중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에만 각종 정부 지원을 집중하고 수입차는 바짝 경계하고 있다. 한 러시아 측 인사는 "현대차는 이곳에서 이익만 빼내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진짜 투자하려는 진정성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준공을 계기로 '러시아 국민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러시아에서 확인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대단했다. 택시기사도, 아이스크림가게 점원도 현대차를 모르는 경우가 없었다. 기자가 시험삼아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는데도 주저없이 현대차의 품질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도
국비 해외유학과 특혜 채용, 채용 후 선호 보직 배치.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고위 외교관 자녀들의 '특별한 인생'이다. 정부는 외교관 자녀들에게 막대한 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해 재외 공관 근무자에 대해 중고생 자녀 1명당 평균 1만7000달러(1910만여원)를 학비 보조수당으로 지급했다. 많게는 자녀 1명이 한해 4만달러(4500만여원)를 받아간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 근무하는 외교관의 중고생 자녀는 1인당 월 600달러, 연간 7200달러를 기본으로 지급하며 추가로 발생하는 학비에 대해서는 65% 한도에서 무제한 지급하기 때문에 굳이 저렴한 학교를 찾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외에서 정규학교를 다닌 외교관 자녀들은 외무고시 2부 시험이나 특채 등을 통해 부모가 근무한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외무고시 2부 시험을 통해 선발된 22명 가운데 9명(41%)은
"가뜩이나 저축할 돈도 없어 죽겠는데 금리 때문에 더 걱정이야" 얼마 전 만난 한 대학 친구의 하소연이다. 최근 은행 고객들의 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난 8월과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예금금리도 갈수록 떨어져 은행 고객들의 이자소득은 줄었다. 반면, 대출금리 내림세는 상대적으로 더뎌 이자부담은 그대로다. 그렇다 보니 금융자산이 되레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시중은행들은 어떨까. 고객들의 사정과는 정반대다.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 부담을 빼면 선방했다"며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적어졌지만 고객에게서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덕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후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달 28일 한국은행
부산 여중생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김길태(33)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이 실시한 2차 정신감정에서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로 법정에서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심신장애에 해당한다.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작 중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김길태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해왔다.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김길태가 발작을 일으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길태가 감형을 노리고 간교하게 속임수를 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길길태가 정말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대다수 측두엽 간질 환자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라고 불리던 5대 은행이 차례로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부는 168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퍼부었다. 은행이 망하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였다. # 2008년 다시 위기가 닥쳤지만, 이번엔 달랐다. 은행들은 위기 직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고, 이를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문제는 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다름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대출 기준 강화라는 점이다.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지적에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던 은행이 최근 영업이익의 10%를 서민대출에 쓰겠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가 은행 영업이익 10%를 서민대출에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자 입법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의 높은 문턱 때문에 제2금융권으로 발을 돌려야 했던 서민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방안이다.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