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LG유플러스(15,840원 ▼210 -1.31%)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974억원의 4분의 1에도 못미쳤다.
합병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하지만 합병 효과를 뺀 영업이익은 1168억원으로 합병이후 가장 낮다. 부진한 실적은 합병 영향도 있겠지만 마케팅비용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비용은 44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서비스매출액 대비 비중도 27.7%에 달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기준으로 무선부문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은 26~27%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인 22%를 훌쩍 뛰어넘었다.
마케팅에 과도하게 돈을 쏟아 부은 것은 LG유플러스만이 아니다.SK텔레콤(95,100원 ▼500 -0.52%)도 과열된 시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방통위 기준으로 마케팅비용은 75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전분기보다 2.8% 줄었지만 가이드라인 22%는 지키지 못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비용 22%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으나 9월 '아이폰4' 도입을 전후로 다시 경쟁이 심화돼 3분기 전체 매출대비 마케팅비용은 23.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9일 실적발표를 예정한KT(60,900원 ▲400 +0.66%)도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때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7월과 8월 각각 무선부문 매출액의 23.9%, 29.8%를 마케팅에 사용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까지 시장이 과열됐지만 4분기에는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은 2분기 실적발표후에도 있었다.
올해 3월초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키로 공동 선언했다. 여기에는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명했다.
CEO들이 말로 하는 선언에서 나아가 서명까지 했기 때문에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언제쯤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의 약속이 지켜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