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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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4가 드디어 시중에 출시됐다. 물론 애플이 주변부 시장으로 여기는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선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선 24일 판매가 시작됐다. 외신들은 아이폰4를 파는 상점마다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시차상 가장 먼저 아이폰4를 받아든 일본의 한 남성 고객은 무려 사흘 동안 줄을 선 끝에 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아이폰4의 인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15일 사전 주문에선 무려 60만대의 주문량이 몰렸다. 이같은 폭발적 수요 탓에 판매 개시 첫날에는 사전 주문자만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유통하는 AT&T의 발표에 따르면 현장 구입은 이달 29일부터 가능해 당초보다 5일이나 늦춰졌다. 게다가 흰색 모델은 다음달 하순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런 일도 벌어질 만하다. 그러나 그 대처 과정에서 애플은 인기 있는
정부 과천청사의 여름과 겨울나기는 쉽지 않다. 공공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인다는 '솔선수범' 방침에 따라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규정상 여름철 청사 사무실의 적정 온도는 28도, 겨울철은 18도로 정해져 있다. 겨울에는 옷이라도 껴입으면 되니까 그나마 낫다. 여름에는 사무실 내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체온 때문에 그야말로 '땀과의 전쟁'이다. 국무위원인 장관들도 "더워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업무효율을 이유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러 있지만 무게가 실리지는 않는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절약' 밖에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역대 정권에서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 국민이 내복을 입으면 에너지 1조8000억원 절감 효과가 있다며 '온(溫)맵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의식이 투철한 현 정부 들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런 정부가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강제하고 나섰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실내온도를 25도 이
이웃이 잘 되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최근 증권업계의 '자문형 랩'을 바로 보는 자산운용업계가 꼭 그렇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고객 자산을 관리,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 중 하나다.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펀드에서는 환매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반면 자문형 랩이 펀드의 빈자리를 채워가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언론이나 연구소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문형 랩은 위험하다, 비싸다, 허술하다" 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집합주문'등 해묵은 논쟁거리까지 다시 끄집어내 이슈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집합주문은 사실상의 펀드 운용과 같다며 이를 금지해야한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주장이다. 집합주문은 고객 개개인의 매매주문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주문방식으로 랩어카운트의 핵심 운용방법이다. 따라서 이를 못하게 막는 것은 아예 랩어카운트를 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 2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환골탈태해 반드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것이다."(검찰 고위 간부 A씨)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검찰 출신 B변호사) 검찰이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검찰은 진상조사가 마무리된 뒤 이례적으로 전국의 간부들을 소집해 수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고 지난 11일 '시민위원회'와 '미국식 대배심제'를 도입해 기소독점권을 완화하겠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일정 요건을 갖춘 시민이 검찰의 기소 과정을 심의하고 검찰이 이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검찰 권력의 근간인 기소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검찰권을 국민으로부터 통제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 방안을 보면 일단 검찰이 권력의 칼자루를 조금씩 놓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고심 끝에 내린 결론 치고는 어딘가 모르게 '2%
지난 9일자에 '아이폰3GS 떨이 앞서 구입한 고객 한숨'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수많은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아이폰4' 출시일정을 발표하기 직전에 구형모델인 '아이폰3GS'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정보를 제대로 입수하지 못한 구입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메일이 대부분이었다. "현명한 소비자들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소비자들을 일반화했느냐"고 질책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만 탓할 일일까. 월 6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 가입했다는 한 지인은 "통신요금에 부가세가 별도였어?"라고 묻는다. 매달 내야 하는 6만5000원에다 부가세까지 합하면 한달에 7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24개월 할부로 내야 하는 기기값까지 합치면 월 부담액은 8만원에 달한다. 가입 당시는 80만원이 넘는 단말기를 싸게 사느라 월부담액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정액요금제로 골머리를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한국 대 그리스의 월드컵 예선전. 전반전 이정수 선수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이날 뜻밖의 손님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전날인 11일 오후 서울을 출발, 남아공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독을 풀 틈도 없이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을 찾았다. 비록 전반전 이번 대회의 한국팀 첫 골은 놓쳤으나 이날 한국팀의 첫 승리를 장식한 박지성 선수의 쐐기골을 보면서 정 회장은 여행의 피로도 잊은 채 "대~한민국"을 외쳤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이 남아공을 방문한 것은 원료 확보를 위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1주일의 짧은 일정 동안 남아공을 비롯해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등 3개국을 방문했다. 철강전문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포스코는 설립이념인 '철강보국'을 넘어 '자원보국'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올린다는 목표 아래 자원 확보 노
지난 15일 '자투리펀드' 공시 수백개가 나타났다가 곧바로 실종(?) 됐다. 과정은 이렇다. 자산운용사들이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액 펀드 공시를 지난 14일 시작했다.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이날 나오자 부랴부랴 제도에 맞춰 시행한 것. 그런데 말 그대로 '우왕좌왕'이었다. 대상 펀드, 공시 시점 등이 복잡하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일부 운용사는 금융위에 질의서를 넣었지만 다른 운용사는 일단 공시부터 했다. 당연히 펀드를 살릴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알맹이'가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라인이 당일 날 나오면 어떻게 준비를 하나요. 보통은 1~2주 전에는 나오는데, 이번엔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사실 왜 공시를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불만이 터졌지만 금융위원회나 금융투자협회는 "이해 부족"이라고 일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준비한 건데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운용사 내 담당 임원과 실무자간 소통이 안 된
"창의성 부재가 직원들만의 탓은 아니죠." 국내 IT 대기업 직원의 한 마디에서 여러 가지가 느껴진다. 우선 스마트폰과 태플릿PC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애플의 위세 앞에 한 없이 작아져 있는 국내 기업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을 뛰어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의 부상에 IT 강국인 한국의 대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3D TV를 비롯한 평판TV 등에선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국내기업들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유망 시장으로 떠오른 '스마트 기기'분야에선 애플의 뒤를 따르는 양상이다. 삼성과 LG가 이미 오래전부터 '창조'와 '혁신'을 위한 조직 문화 만들기에 나서왔으나 '애플 쇼크'이후 과연 이 같은 노력이 제대로 이뤄져왔었던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조직 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 것도 애플과의 경쟁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방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원
한국은행 임원과 국장들은 지난 주 독회(讀會)로 바쁜 한 주를 보냈다. 독회는 책이나 글을 여럿이 모여 함께 읽는 모임. 독서의 계절도 아닌데 무슨 모여서 책을 읽느냐고 하겠지만 임원들과 국장들이 자료를 읽으면서 회의를 하는 자리였다. 바로 21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위해서다. 한은 임원들과 국장들은 독회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보고 내용과 문구를 조정한다. 독회는 통상 부총재가 주최하고 국장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다. 독회의 진지함과 달리 머리가 희끗한 임원과 국장들이 돌아가며 자료를 읽는 모습을 생각하면 얼굴에 웃음이 감돈다. 한은 내부적으로 독회를 독특한 조직문화와 연결 짓기도 한다. 독회가 수동적인 조직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의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데 인색한 조직문화와 맞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한은 한 관계자는 “독회는 대외 자료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사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문화와도
"이제 '데모'도 저쪽(민주당 당사)에 가서 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1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을 지나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랬다. 집권당 당사 앞은 데모가 끊이지 않는다. 청와대나 정부청사는 아니지만 나라 살림을 좌우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일종의 '민원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 동안 한나라당 당사가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 앞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나라당은 '차기'를 염려해야 할 판에 몰리고 민주당은 2년 뒤 총선과 대선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사업 등 정국운영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지분을 늘렸다. 상황이 이러니 어차피 같은 시간을 들여 시위를 하는 입장에선 슬슬 '창구'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지만 정권 중반기 선거 이후 바닥 민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지적이다. 바닥 민심에 민감한 식당가에서도 이유는 조금씩
지난 9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의 앱개발자 지원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가 문을 열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은 이날 "국내 최초 스마트폰 개발자 지원공간 탄생으로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전폭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에코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연간 1만명의 개발자에게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글로벌 수준의 개발자 3000명을 양성하며, 3000여개 앱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발자 양성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개발자지원센터 설립은 물론 거액의 상금이 걸린 통신사 주최 모바일앱 공모전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우수한 개발자를 1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통신사들이 내놓는 개발자 지원책이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상당수 앱개발자는 통신사들의 지원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교가 있다. 국가대표 축구감독 디에고 마라도나를 살아있는 신(神)으로 추앙한다. 이 종교의 신자가 아니라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그를 '산타 마라도나' 즉 성(聖) 마라도나로 부른다. 우리에겐 축구 천재, 사고뭉치 악동 정도로만 알려진 마라도나가 모국에서 신의 반열에 오른 것을 이해하자면 역사 상식이 조금 필요하다. 1982년 아르헨티나 군사정부는 자국 앞바다의 영국령 말비나스(포클랜드)를 공격했다. 해묵은 말비나스 영유권 논란에다 아르헨티나 국내정치 문제가 겹치면서 이 섬이 전쟁무대가 됐다. 국력, 군사력에서 영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패배했고 정권도 무너졌다. 경위야 어찌됐든 아르헨티나로서는 치욕의 역사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반(反) 영국 감정이 타올랐다. 영웅 마라도나는 4년 뒤 탄생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와 만났고 마라도나는 조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그가 손으로 골을 넣었음이 밝혀졌지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