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 증시의 차이나 디스카운트

[기자수첩]한국 증시의 차이나 디스카운트

김지산 기자
2010.07.23 07:42

며칠 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담소에서 나온 얘기다.

"중국 기업들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추천하기가 좀 부담스럽다. 상장 하고나면 정보 제공도 시원찮고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쩐지 찜찜하다"

이 애널리스트의 말 속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어렵지 않게 감지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회자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용어를 한 꺼풀 벗겨보면 이른바 '짝퉁(가짜)'의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효과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중국원양자원주가가 22일 7% 상승했다. 최대주주 지분 블록딜을 중지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시장에 알려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5월 최대주주 지분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2개월이 채 안돼 중국원양자원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12% 이상 빠졌다.

앞서 중국 원양자원은 지난해 11월, "대주주 지분 4000만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자료를 공식 배포한 바 있다. 이같은 '공언'을 불과 몇달만에 뒤집은 회사에 대해 투자자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2008년 12월 상장한연합과기는 불투명한 회계로 올 4월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었다. 그 전부터 이미 상장 이후 매년 회계문제가 제기돼 외부감사인을 교체,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 왔었다.

최근 한국거래소 설문조사에 응한 기관투자자 42곳 중 64%가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회사에 대한 정보부족(34%)과 회계감사 불신(29%), 예상실적에 대한 불신(17%) 등이 주요 이유였다. 12%는 회사의 실체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억울한 차별로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로 일부 기업의 사례를 일반화 시키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신뢰를 쌓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중국 상장사 관계자들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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