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 출시 연기, 한국 화났다." 미국 월스트리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연기에 관한 기사제목이다.
기사제목처럼 한국 소비자들은 정말 '아이폰4' 출시 연기에 단단히 화가 났다. 화난 이유는 단순히 출시를 연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출시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애플과 KT의 태도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아이폰4' 수신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달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달 24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에서 '아이폰4'를 처음 시판한다고 발표할 당시 2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을 발표했다.
잡스는 한국이 2차 출시국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정부 승인을 얻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잡스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정부가 승인문제로 '아이폰4' 출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인터넷에는 잡스의 발언을 유추해 온갖 황당한 루머가 떠돌기 시작했다.
이에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현재(18일)까지 애플은 한국정부에 해당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신청한 바 없다"며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정부의 승인과 무관한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런 과정에서 정작 화가 난 건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기대한 한국 소비자들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11월말 국내에서 시판된 애플 '아이폰3GS'에 대해 세계 어느 국가 소비자들보다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3GS'는 8개월 만에 83만대나 팔려나갔다.
하지만 잡스의 일방적인 '출시 연기' 통보 이후 한국 소비자들에게 '왜 애플이 '아이폰4'의 형식승인 신청을 늦추는지'에 대한 명쾌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준 곳은 없었다. 심지어 '아이폰3GS'를 들여와 재미를 톡톡히 본 KT도 애플과 동일한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는 까닭은 제품이 우수하기도 하지만 그 제품을 사서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테나게이트'를 비롯해 국내 출시 지연까지 계속되는 애플의 일방통행 앞에 소비자는 없어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이 화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