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2 건
"이럴 때일수록 납작 엎드려 있어야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의 표정은 미묘하다. 기름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정유업계가 폭리나 취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을 우려한다. 올 2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업계는 물론 증권가 전망도 밝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개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지난해 동기나 올 1분기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SK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이 1분기 399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65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내수 판매가 아닌 수출 증가가 실적 향상의 이유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최근 한 포럼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정유산업은 2007년 매출 기준 52%를 수출하는 등 수익의 많은 부분을 수출을 통해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었다가 어리둥절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화요일로 평일인데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는 첫날이었지만, "오늘은 휴무일"이라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7월1일은 건보공단의 창립기념일이다. 1999년 12월 국민건강보험법이 제정, 2000년 7월1일부터 시행된 것을 기념해 정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마찬가지다. 건보공단은 가입자 및 피부양자의 자격관리와 보험료 부과·징수, 보혐급여 관리, 자산관리·운영 등을 한다. 전국 6개 본부에 178개 지사, 1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심평원은 진료비 적정성을 평가하고 신약 등에 건강보험 적용여부, 진료비 가격산정 등이 주업무다. 병의원.약국 등에서 청구된 진료비를 심사.평가한다. 1700명 정도가 7개 지원에서 일하고 있다. 각종 대민 업무를 하고 제약사, 병원 등과도 업무가 직접 연결되는 건강보험의 양대 공공기관이 평일 하루를 창립기념 휴무일이라며 쉰 것이다. 이들
"다들 대형 IB가 목표라지만 핵심인력을 갖춘 곳은 드뭅니다. 신규채용이나 한 두 명 스카웃해서 될 일이 아니니 기존 증권사 인수나 팀단위 스카웃이 절실합니다"(A증권사 임원) "IB를 강화하려고 한 두 명 데려와도 기존 은행 방식에서는 한계가 있더군요. 차라리 IB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B은행 관계자)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고급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규업체 진출과 기존 업체의 영업력강화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적료라는 웃돈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거품'때문에 신설증권사나 IB 등 특수인력이 필요한 당사자들은 "차라리 기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다. 이미 상당수 산업자본과 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중소형 증권사의 M&A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는, 이같은 인력수요도 원인이 되고 있다. 자
"대출을 줄이겠다고 하면 당장 피가 마르는 것은 우리 같은 작은 회사죠. 비 올 때 우산은 뺏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한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다. 어렵사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정부가 올 하반기 유동성 억제를 위해 대출규제에 나서면 만기 연장도 어려워질 것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2일 넘치는 유동성이 은행의 자산확대 경쟁과 대기업 인수·합병(M&A) 자금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없는 전차처럼 고삐가 풀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힌다.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난 5월 1.6%까지 올라간 가운데 기업대출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출규제에 따른 유동성 관리는 결과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에 민감한 은행들은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
지난 20일 저녁. 와이탄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쏜다!" 친구 넷과 배 좀 채우고 맥주 한 잔씩 하고나니 계산서에 187$ 라는 가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상하이가 만만한 데가 아니구나.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은 좀 쌀까 해서 양식 레스토랑을 애써 피해 왔다. 후난음식을 파는 북적이는 식당. 종업원이 과일주스를 권해 "과일이 싼 나라니까" 하고 맘 놓고 한 병 시켰더니 80위안(한화 약 1만3000원)이란다. 맙소사. 아무리 상하이가 중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쎈 곳이라지만 그 곳 물가는 상상이상이었다. 중국은 이제 더이상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에 위안화 가치까지 올라 국내 기업들은 줄지어 '컴백홈'한 지 오래다. 중국 내에서도 생산비용이 늘어난 데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 증가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중국 홍허의
"편파보도를 하는 '머니투데이'에는 협조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열린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사법처리 현황을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서울경찰청 홍보실 직원이 던진 말이다. 시위와 관련된 언론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는 이 경찰관은 기자의 문의전화에 "시민단체와 시위대 입장을 위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자료제공도 할 수 없고 전화도 사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촛불시위의 근본 원인이 국민과 '소통부재'에 있는데 경찰에 유리한 기사를 쓰지 않는 언론과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시절 '빗나간 공권력'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조차 했다. 특히 경찰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80년대 '민주항쟁'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찰이 실정법을 어기며 사회 안전을 위협하려는 세력을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 동시에 '존재이유'다. 하지만 '유리한 쪽으로만 자료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디자인사업은 뉴타운사업과 다릅니다" 최근 서울시가 주최한 한 특강에서 오세훈 시장이 한 말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사업'은 단시간에 눈에 띄는 사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음달 1일이면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오 시장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다. '창의시정'을 내세우며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장기전세주택사업,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등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만 해도 10여 가지가 훨씬 넘는다. 하지만 적잖은 시민은 오 시장이 보여 주기 위한 '전시행정'을 펼친다고 비판한다. 피부로 느낄 만큼 서울 생활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86위를 기록했다. 오 시장이 경쟁도시라고 언급했던 싱가포르(32위)나 도쿄(35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
즐겨보는 드라마 가운데 MBC '스포트라이트'가 있다. 기자들의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댄 전문직 드라마다. 얼마 전 손예진이 맡은 주인공 서우진 기자는 대기업 관계자들이 재개발 지역 부당 전입 사례를 보도하는 특종을 터뜨렸다 곧 뭇매를 맞았다. '편법'을 '불법'으로 잘못 표현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말실수라지만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내부적으로는 질책과 반성, 외부적으로는 사과와 정정보도가 이어졌다. 극적인 재미를 살리느라 단순화와 과장이 더해졌지만 '스포트라이트'의 이 에피소드는 정확한 보도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일깨운다. 뉴스와 보도에는 정확성이 생명이며 늘 책임이 뒤따른다. 기자들이 목숨을 거는 특종에는, 특히 잘못을 꼬집는 비판 보도에는 더한 책임과 섬세함,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난 4월 29일의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는 한국을 뒤흔든 보도임에 틀림없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미국 소들의 모
이번엔 황정민 아나운서가 '촛불' 구설에 올랐다. 26일 오전7시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시작하면서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탓이다. 황정민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다. "어젯밤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죠.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물대포가 사용되고, 국회의원 초등학생 취재기자까지 포함해서 100명 이상이 연행됐다네요.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죠?" 이어 "그 때문에 시위대가 흥분했는데요. 경찰의 물대포야 뭐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라며 "새로운 시위문화다 뭐다 보도했던 외신들... 이제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고시를 늦추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는 판단.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된다는 걸까요? 정부에? 나라에? 아니면 국민에게? 이건 지켜볼 일이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 제도가 정보통신부 시절엔 4월 시행으로 얘기가 됐다가 6월, 7월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래서 (도입하기로) 얘기가 다 됐는데도 보류하고 있는 곳이 많아요." 일반 유선전화(PSTN)를 VoIP로 전환하면서 '02' 등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현재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제도 시행이 계속 미뤄지면서 사업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결정하고 시범서비스를 추진해왔던 정통부가 방통위로 조직이 바뀌면서 업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위원회의 의사결정 방식은 '5인 상임위원 합의제'기 때문에 시범서비스 과정을 모두 마치고 고시 제정만 남아 있는 정책 결정이 더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의결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다른 결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속이 타는 것은 사업자들일 수밖에 없다. 상반기 시행에 맞춰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통신서비스업은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큰
인간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부분을 보면 머리와 몸, 팔, 다리 등이 기본 골격이다. 머리 속의 두뇌는 기억과 행동을 지배하고 팔다리는 두뇌의 지시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몸과 컴퓨터, 휴대폰 등과 비교해보면 우리 뇌의 기능중 기억능력은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와 같다. 다시말해 뇌의 기억능력은 반도체로 치면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라 할 수 있다. 우리 뇌의 기억 저장장치로부터 데이터를 불러내 이를 처리하는 기능이 있다. 컴퓨터에서는 CPU가 그 역할을 한다. 우리의 눈은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CMOS 이미지센서 반도체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확대해주는 성대는 앰프(AMP) 반도체와 같다. 뇌의 신호를 팔, 다리로 전달하는 것은 프로세싱 반도체의 또 다른 능력이다. 기억을 관장하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
2000년 10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 박빙의 접전 탓인지 공화당 조지 W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입장은 같았다. 부시 후보는 "그린스펀 의장을 만나 정책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고, 고어 후보는 "그가 있어 95년 멕시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린스펀 의장이 양 진영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은 시장의 지지 덕분이었고, 여기에는 신중한 메시지로 신뢰를 쌓아온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은 그린스펀의 교훈을 새겨야할 것같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취임 초 외환은행 매각 지연에 따른 국제 신인도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며 "빠른 시일 내에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에는 쇠고기 파동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금융위의 단골 용어인 '법적 불확실성'도 다시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