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환율 널뛰기 언제 끝날까

[기자수첩]환율 널뛰기 언제 끝날까

권화순 기자
2008.09.10 09:08

"예전엔 5원만 올라도 '철렁'했는데 20원 등락도 예사로 보여요."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시장이 심리적인 공항(상태)에 빠졌다. 환율이 1150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며칠 만에 1081원으로 급락하더니 다시 급반등해서다. 며칠째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환율 변동 폭은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달 6.9원에 그쳤는데 이달 들어 30원에 육박한다. 4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변동 폭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직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개인고객도 기업고객도 '롤러코스터' 환율에 '갈팡질팡'이다. 은행 외환창구엔 손님은 없고 전화만 빗발친다. "도대체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란 '뻔한' 질문에 그저 "기다려 보세요"라는 답만 나올 뿐.

처한 환경에 따라 희비도 엇갈린다. 해외에서 살다 국내에 들어온 한 은행 고객은 거액의 달러를 환전하면서 어마어마한 차익을 거뒀다고 한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수출업체도 치솟는 환율에 남몰래 웃었다고 한다.

반면 해외 유학생을 둔 개인고객은 '전전긍긍'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등록금과 생활비를 송금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꼭 필요한 자금만 소액으로 보내다보니 해외 유학생들도 덩달아 궁핍해졌다고 한다.

기업들은 경영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환율을 예측할 수 없게 되자 자금운용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환 헤지를 위해 금융파생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환율이 예상 범위를 넘어 급등하면서 대규모 환차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젠 환율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보다 널뛰기가 언제쯤 끝이 나느냐가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안타깝게도 '9월 위기설'과 미국시장 불안이라는 '재료'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분간 유학생도 기업들도 숨 죽이고 지켜볼 뿐 도리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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