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위개입 의혹' 검찰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사위개입 의혹' 검찰에 거는 기대

서동욱 기자
2008.09.03 15:10

'경제 하나만은 반드시 살리라'며 국민들이 뽑아 준 이명박 대통령이 친척들의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언니는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대통령의 사위는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려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취임 6개월 만에 2건의 친인척 비리가 불거지면서 청와대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경제'에 희망을 걸었던 만큼 희망을 잃어가는 다수의 국민들이 현 정부에 느끼는 좌절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통령 사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의혹이 아닌 사실이라면 주식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물론 '권력과 돈'의 유착이라는 후진적 구조를 바로잡아야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내사 초기단계여서 조사를 더 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신중히 수사하겠다는 말일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중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대통령의 측근 혹은 친·인척 비리는 임기 후반이나 교체된 정권의 초기에 불거졌었고 검찰 수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유로 검찰에게는 '죽은 권력에 가혹하다'는 오명 아닌 오명이 붙기도 했다. 과거 정권의 유력 인사 등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과거야 어찌됐건 검찰은 지금 집권 초반에 있는 대통령의 친척 비리라는 뜨거운 감자를 쥐게 됐다. 검찰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수사의 칼날이 이렇게 일찍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겨눠진 상황도 전례가 없다.

개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아닌 채로, 사실이라면 사실 그대로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친척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사건에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검찰의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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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더리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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