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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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자의 반 타의 반 사표를 제출한 공 기관 CEO들이 수두룩하다. 대통령 해임절차만을 남겨둔 정연주 KBS 사장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대부분 법으로 임기가 보장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물론 경영능력이나 도덕성 혹은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 성격이 짙은 인물들은 오히려 물러나는 게 맞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정 사장 해임을 둘러싼 문제는 더 간단하다. 겉으로 드러난 해임 사유는 부실경영이지만, 현 정부에 '반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이 임기 보장을 이유로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득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위원들을 떠올린다. 이들은 법으로 3년 임기가 보장됐으며, 1회 연임 가능하다. 여야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 이들이다. '가만, 대통령이 임명했으니 대통령이 해임할 수도 있나요(참고로 위원장은 국회 탄핵으로 해임이 가능하다)? 귀하를 추천해준 정당과 반하는 정책, 소신대로 밀
"다들 죽을 맛이죠. 엔젤투자자는 눈 씻고 봐도 없고, 프리보드에선 당최 거래가 없고…. 힘들게 코스닥 상장해도 주가는 반 토막이니." 30대 후반의 한 정보기술(IT)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하소연이다. 지난 7월 프리보드시장에 상장한 이 업체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운영자금 확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는 좀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 CEO는 "벤처기업협회에서 동료 CEO들을 만나면 한마디로 다들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벤처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엔젤투자자가 선뜻 나서주면 좋겠지만 벤처캐피탈도 불황에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손 벌릴 곳은 은행밖에 없다.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4.75%에서 5.00%로 인상한 후 1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높이자 시중은행들도
이 기사는 08월07일(08: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기업 사장되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요?" 최근 코스닥 업체 A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 B사 대표의 푸념이다. 이 벤처기업은 최근 코스닥 업체 C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 내용은 B사가 A사와 합병계약을 체결하기 전 자신들과 먼저 투자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므로 두 회사의 합병계약은 무효라는 것. 얼핏 보면 B사가 C사와 미리 계약을 맺어놓고도 뒤늦게 A사가 나타나자 양사를 저울질하다가 C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A사와 손잡은 비양심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B사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C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말그대로 양해각서 수준이고 구체적인 투자내용이나 계획 등을 담은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아 법적 구
"속이 시원해서 응원의 메일을 보냅니다. 강력한 책임공시 필요에 대한 지속적인 기사 부탁합니다" 코스닥 공시담당자로 5년 이상 근무했다는 강 모씨. 그는 6일 오전 "코스닥의 신뢰성에 넌덜머리가 난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조회공시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쟁은 다소 해묵은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새삼 놀란 '신선한'점은,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조회공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도 한참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사 홍보실 직원 등 증권업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한결같이 "문제가 많다. 어떻게든 보완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회공시가 시장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수십 명 중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KRX) 시장감시본부, 코스닥시장 직원들도 '언젠가 이런 지적이 나올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KRX의 조회공시는 서비스의 '공급자'는 만족하지만, '수요자'는 불만으로
이 기사는 08월06일(17: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의 특징 중 하나는 회계법인이 웬만한 증권사보다 자문 업무를 더 활발히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수치로 증명된다.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Announced기준)에서 PWC 삼일회계법인은 상반기 중 전체 2위를 차지해 국내사 중 유일하게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까지 PWC 삼일이 자문한 거래는 총 7건, 거래규모는 5조2396억 원으로 1위 맥쿼리(2건, 5조3298억 원)와 큰 차이가 없다. 거래건수로 보면 오히려 5건 앞섰다. PWC삼일에 이어 국내 빅4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2건, 2137억 원)이 15위, 삼정KPMG(1건 1207억 원)가 19위, 언스트영 한영회계법인(3건, 1127억 원)이 23위를 기록했다. 20위권 내에 올라온 국내 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8위, 3건, 1조5500억 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향해 내달리며 '전인미답'의 경제상황에 대해 불안감에 떨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모든 이들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로 치닫고 있는 이때 유가라도 하락해야 우려를 한 가지 더는 것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유가 하락을 염원했다. 이런 간절함이 통한 것인지. 지난달 11일 장중 147.2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의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4일(현지시간)에도 3% 급락하며 121.41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장중 120달러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1달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무려 25달러 이상, 고점 대비 18% 급락한 것이다. 바람대로 유가가 급락했다면 고유가 탓에 지지부진했던 증시는 반등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유가 하락이 경기침체 심화를 의미한다며 각종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유가가 올라도 하락, 내려도 하락, 도대체 어떤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까. 유가 하락에 따른 호·악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큰 혼
최근 들어 저축은행에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정말 문제없는 거 맞죠?"에서부터 "BIS비율이 얼마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라는 전문용어(?)가 섞인 질문까지. 신문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고 있는 '저축은행 위기론' 때문에 불안해서다.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 들어 14%로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는 바닥이 보이지 않고 문을 닫는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PF대출을 해준 저축은행에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시절 1가구 2주택 과세,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때부터 이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PF대출 비율을 낮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앵무새'처럼 '위기론'만 이야기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 PF대출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다시 기운을 차린 듯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되자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우여곡절 끝에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원상복귀한 것도 이명박 정부에 힘을 북돋워줬다. 정부 당국자들과 여당 정치인들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분노한 촛불 민심이 서울 중심가를 가득 채웠을 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던 정부 고위 간부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을 "미국이 우리나라에 준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뇌부는 1980~90년대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경찰관 기동대를 창설한데 이어 최루액까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강부자(강남 부자) 정부'라는 논란 속에서 '부자 편들기'로 비쳐져 금기시됐던 종합부동산세 완화 주장도 여당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온다. 불과 한두달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다. 정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책을 추진해나간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쯤되면 쇠
MBC PD 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7월 29일. 수많은 보도진이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 룸으로 모여들었다. 광우병 보도의 왜곡 여부와 오역 논란에 대해 검찰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누구 얘기가 맞고 누구 말이 틀린지를 검찰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관심은 집중됐다. 검찰이 배포한 자료는 140쪽을 넘는 방대한 양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넘기던 기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PD수첩사건/자료제출요구'라는 제목의 6쪽 짜리 요약서와 '자료제출 요구'라는 136쪽 분량의 문건은, PD수첩 측에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달라'는 요구서였지 통상적인 수사 결과 발표문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 이러하기 때문에 해당 자료를 요구한다"라는 식의 표현만이 있었고, 검찰이 한 달 동안 수사한 내용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등이 명확치 않았다. 검찰의 결론이 무엇인지는 자료 배포 후 이어진 브리핑 시간을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기자들에게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시 건축위원회 회의. 자리에 들어선 17명의 건축위원들은 지상 48층짜리 S주상복합아파트 건축안 심의에 들어갔다. 위원들은 이 아파트의 심의 통과 여부를 놓고 1시간 가량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쉽게 내지 못했다. 건설사가 제출한 조감도를 보면 외관 디자인은 화려했다. 유리로 건물의 외피를 장식하는 커튼월 방식으로 꾸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냈다. '디자인서울'을 강조해온 일부 의원들은 가결쪽에 무게를 두고 싶어했다. 위원들은 그러나 고심끝에 재심(반려) 판정을 내렸다. 유리외벽이 고유가 시대의 주거용 건물로 부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유리를 씌운 건축물은 공사 기간이 짧아 비용을 아낄수 있는데다 조형미가 우수해 업무용 빌딩은 물론 주상복합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유리건물은 하지만 입주자만이 알고 느끼는 결함이 있다. 햇빛이 뜨거운 한 여름에는 다량의 냉방 에너지가 소비된다. 유리를 타고 들어온 태양열이 쉽게 방출되지 않아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어느날 갑자기 케이블TV(SO)방송사들에게 '디지털케이블TV'에 지상파 재송신 중단을 요청하면서,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를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가 케이블방송단체인 케이블협회에 '실시간 재송신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18일. 공문내용은 "디지털케이블TV가 지상파의 허락없이 실시간 재송신을 하고 있는 것은 저작권과 저작 인접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이를 중지시키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지상파방송사들의 강경한 입장을 담고 있었다. 이 공문을 접수한 케이블TV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들이다. 케이블TV가 지상파 실시간 재송신을 하면서 지상파 난시청도 크게 해소됐다는 게 케이블TV측 입장이다. 때문에 케이블TV측은 지상파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대해 '유료화를 위한 포석'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지상파들이 인터넷TV(IPTV)에만 재송신 대가를 받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IPTV 경쟁대상인
미국산 쇠고기 협상, 금강산 피격사건, 일본의 독도 망언, 아세안지역포럼(ARF) 의장 성명 문구 삭제, 미국 국방부 산하 지명위원회의 독도 분쟁지역 표기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외교가 수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탓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외교 인적자원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경제력=국력'이 된 요즘 기업가, 경제인은 국제외교의 핵심 자원이 됐지만 오히려 외교 분야에서 활약해줄 경제인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국제 스포츠 외교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도 이런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13억 인구를 가진 이웃나라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한국과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영향력에도 위기 신호가 오고 있다. 한 때 3명의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을 두고 스포츠강국을 자랑했던 한국은 이제 이건희 전 삼성회장만이 유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