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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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은 1989년 중국 천안문(텐안먼)사태가 일어난지 19주년이 된 날이다. 세계는 민주화를 외쳤던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인들의 기억속에서는 희미해진 사건이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천안문 사태의 재평가나 의미에 대해서는 관심 조차 없어 보인다. 특이한 것은 당시 시위의 주도세력을 이뤘던 대학생층의 변모된 모습이다. 요즘 중국 대학생들의 정치적 관심이 더욱 희미해진 것은 물론 오히려 국수적 애국주의로 강화됐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이 문화대혁명 등 일련의 시련을 겪으면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터부시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국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중국 대학생들은 공산당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는 큰 틀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오히려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에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의 발전을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서울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를 수호하기 위해 중국 유학생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폭력적으
한 대학교수가 혀를 끌끌 찬다. 그는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100일이 지나도록 큰 틀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건설사 직원이 한숨을 쉰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미분양아파트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한 주택보유자가 가슴을 친다. 그는 "세금 규제를 완화해주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말만 믿었는데 세금은 도대체 언제부터 깎아주는거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해말과 올초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잔뜩 들떴던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풀이 죽었다. 참여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질린 국민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새로운 시도는 없었다. 곳곳에서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올만도하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와 차별화되는 '친시장정책'을 외치고 있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다. 연 50만가구 공급, 지방 투기지역 해제 등 계획이 발표됐지만 참여정부가 추진
고객정보 유출사건 이후 하나로텔레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객정보를 팔았다'는 오명으로 기업신뢰가 추락한 것도 모자라, 3000여명의 소비자들로부터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당했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3000명이 도화선이 돼서 앞으로 집단소송자가 수만 수십만으로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방송통신위원회마저 하나로텔레콤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방통위는 하나로에 대한 경찰수사가 발표되자, 하나로만 대상으로 사실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연매출 1조8000억원 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가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제재절차에 착수하면서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지만, 형평성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경로로 지적된 '텔레마케팅(TM)'은 하나로뿐만 아니라 KT와 LG파워콤
자동차업계의 노사협상마저 쇠고기 파동에 휘말리는 느낌이다. 임금 인상안을 논의하던 노조가 협상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단체협상 의안으로 언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냉동 창고 앞에서 반출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편에선 금속노조가 촛불집회에 현대차 노조에 참가를 지시하기도 했다. 쇠고기 문제가 범국민적 이슈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달리 그들의 움직임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노조가 과연 어느정도나 순수성을 가지고 쇠고기 이슈에 접근하느냐다. 지난해 이맘 때 한ㆍ미FTA 반대 파업에 나섰던 현대차 노조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자신들의 이익 또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파업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인식에는 노조가 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올해 임단협에서도 이런 인식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여차하면 파업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중국 주가지수가 정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하락해있지만 중국과 홍콩 현지에서 느낀 투자분위기는 그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중국증시 부침은 있어도 중국베팅에 멈춤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방문한 중국 선전 시내의 한 증권사 객장은 주식투자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객장에 설치된 PC 앞에는 시세조회나 데이트레이딩에 열중하는 개인투자자들로 번잡했다. 정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중국 주가지수현실이 틀린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극내 금융사들 역시 중국본토 상륙을 위한 '제2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내 운용사들은 곧 열릴 중국 A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토 출신 매니저 채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A증시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투자자(QDII) 인증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6월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펀드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토 출신 전
지난 26일 오후 5시15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회의실. 갑작스레 마련된 김대평 부원장의 이임식 분위기는 존경하는 선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대신 분노가 앞선 듯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내부에서 '검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통합 금감원이 출범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로 따로 놀던 검사체계를 통일했다. 또 비은행 담당 임원 시절에는 서민금융 로드맵을 마련했고 은행 담당 임원을 맡고서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체계를 확립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국내로 확산되지 않은 공로를 그에게 돌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부원장 교체가 결정된 것은 이날 오후 2시쯤이다. 김 부원장에게 주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고작 3시간 남짓으로, 짐정리하기에도 빠듯했다. 하물며 40년간 맺어온 인연을 정리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직원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이를 넘어 분노감까지 갖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운전자들은 초고유가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매일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대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경우 휘발유가는 ℓ당 3000원까지 치솟으며 상상 불허의 세계가 펼쳐질 전망이다. 때문에 요즘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는 연비가 높은 소형차 개발이다.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달라진 환경에 재빨리 대응, 보다 친환경적인 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0위에 경차 5개, 소형차 2개가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도 대형차 판매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소형차 판매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 기름을 많이 먹는 괴물을 선호하던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바뀌었다. 갤런당 4달러시대 개막을 앞두고 외출도 자제한다는 소식이다. 장난감 같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던 '스마트포투'가 올 초 미국 시판을 재개하면서 판매 돌풍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관리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민간위탁 방침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김천만 SH공사 관리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관리원노조 207명은 다음달 30일부로 회사를 떠난다. 임대주택 관리업무의 민간위탁 방침에 따라 해고를 당한 이들 노조원은 한달넘게 파업을 벌였고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과 수의계약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민간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이로써 SH공사는 앞으로 임대주택 건설에 집중하고 관리 업무는 민간에 아웃소싱을 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SH공사가 민간 위탁을 결정한 것은 전문관리기법을 통해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줄여주고 본사의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SH공사의 이 같은 민간 위탁 방식은 주택공사와 대비된다. 주공은 공공성을 명분으로 98년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을 설립해 임대주택 관리업무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 등에 따르면 주공의 자회사 설립 이유가 명분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감사 결과 주택관리공
옛사람들은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님 웨일즈 여사는 일제시대 조선독립 혁명가의 삶을 그린 그의 저서 '아리랑(Song of Arirang)'에서 주인공 김산(본명 장지락)이 11살의 어린 나이에 가출, 30대 초반에 죽기 전까지 줄곧 혼자 힘으로 살았다고 기술했다. 그는 중학생이던 만 14살에 '3·1 운동'에 가담했고, 15살 때 혈혈단신으로 일본과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빨갱이'를 인용했으니 '좌파 선동가'로 분류될 것 같아 다른 사례도 소개하고자 한다. 모 방송국 '우수도서'로 선정된 '백범일지'에 따르면 김구 선생이 육도삼략을 읽고 가문의 어린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나이가 17세였다. 동학에 입도, 수천명 연비를 거느려 '아기접주' 별명을 얻은 때가 18세, 팔봉 접주로서 전투를 치렀을 때가 19세였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누이인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사하셨을 때 나이 또한 만 18세였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려 첫 가출을 시도한 것도
게임업계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불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모를 마쳤고, 엠게임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조이맥스와 드래곤플라이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게임하이는 대유베스퍼를 통해 지난달 우회상장했다. 한빛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T3엔터테인먼트는 우회 상장과 나스닥 상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002년 웹젠의 코스닥 입성 이후, 6년만에 불어오는 게임업계의 기업공개 '랠리'다. 지금, 글로벌 게임시장은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가 활발해지면서 '자본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비디오게임 'GTA4'다. GTA4는 락스타가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으로, 지난달 29일 북미 시장에 출시된 후 닷새만에 290만장 이상이 팔렸다. GTA4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잇는 차세대 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토를 다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일단 1000억원이라는 엄청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의 삐뚤어진 속성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소설속의 주인공 종술은 건달로 지내다가 우연히 동네 저수지의 관리인 완장을 차게 된다. 종술은 처음 맛보는 알량한 권력을 믿고 동네 사람들에게 온갖 행패를 부린다. 그러다 결국 권력의 허망함을 깨닫고 마을을 떠난다는 줄거리. 21일 오래전에 읽었던 이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 소동이 한 건 발생했다. 사건은 어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유인촌 ‘문체관광부’ 장관이 소설가 김주영씨, 사물놀이 연주가 김덕수씨,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문화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23일 강원도 정선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행사보도를 위한 기자들의 여행 참가신청도 받는다고 했다. 다음날인 21일 오전에는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보도 메일이 왔다. 기자는 일정상 이번 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행사의 취지에
"아니 조회공시가 도대체 왜 있는 겁니까?" - 투자자 최모씨 "자회사 내용은 공시 내용이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KRX) 공시 담당자 투자자 최모씨는 지난 16일 오후, 지이엔에프(옛 헬리아텍)의 조회공시 답변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 며칠전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에서 가스가 발견됐고 매장량도 상당하다는 뉴스를 봤는데 답변 내용은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답변 후 지인엔에프 주가는 다음날 하한가까지 밀렸다. 가스 발견 소식에 4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끓어오르던 열기는 한순간에 식었다. 모처럼 들린 자원개발 선봉장의 희소식에 열광하던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은 당연한 일.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지이엔에프는 공을 거래소로 돌렸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인터오일(지이엔에프가 투자한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의 개발회사)의 가스 발견 소식을 조회공시 답변으로 내놓으려고 했지만 거래소 담당자가 규정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신들은 며칠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