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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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치는 야음을 틈타 기습적으로 진행된 군사작전 같았다. 지난달 26일 저녁 11시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25시간 뒤인 28일 자정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중국은 하늘길도 닫았다. 중국 민항국은 모든 외국 항공사가 앞으로 중국 노선을 한 개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항공사들도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도 주 1회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한달에 1200번이 넘는 운항횟수를 기록하던 한국-중국 노선은 30여번으로 줄어들게 됐다. 중국에 들어오는 일일 여객의 수는 기존의 2만5000명에서 4000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 외국인이 중국에 가는 방법은 중국 외교부가 일부에게만 발행해주는 비자를 새로 받고, 몇 장 되지 않는 중국행 항공기를 비싼 값에 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에 도착하면 2주간의 강력한 강제격리와 코로나19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평균 170만원에
오랜 논의 끝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소득 상위 30%를 제외한 1400만 가구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중산층까지 현금성 지원을 하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됐지만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않은 모양이다. 대기업 임직원 가구나 맞벌이 가구는 세금은 꼬박꼬박 내고 혜택에서 배제돼 불만이다. 여당은 최초 추진하던 규모의 5분의1도 안되게 결정되자 떨떠름한 분위기다. 당초 여당은 국민 80%에 1인당 100만원, 총 50조원을 지원할 것을 추진했다.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누른 이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만약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책임은 오롯이 홍 부총리가 져야 할 상황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1차 추경 과정에서 홍 부총리의 보수적인 재정 운용이 성에 차지 않자 해임안을 건의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미국은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쓰는 데 우리는 왜 주저하는가.
“바이러스는 민주적이다. 누구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COVID-19) 환자 수치 은폐 의혹에 대해 “상황은 거의 안정된 상태다. 과민반응 말라”며 강하게 부인한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이 지난달 정작 자신이 확진판정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독일 사회학자이자 ‘위험사회’의 저자로 유명한 울리히 벡의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공해)는 민주적이다”란 말을 인용,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됐다. 안정된 상태라던 이란은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30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3만8309명, 사망자 2640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 기준 세계 7위, 중동지역 최대규모다. 울리히 벡의 말처럼 산업화와 근대화의 부산물인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현대사회의 위험은 빈부와 계층, 지역을 초월한다. 그렇다고 그 영향마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늘 그렇듯 국가적 재난이나 위험은 위계를 타고 흘
개인이나 국가나 위기에 직면하면,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와 그릇의 크기가 드러난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민낯이 여실히 공개됐다. 각국의 의료시스템의 경쟁, 국민의 자질과 민주주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바이러스 앞에 노출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대항해 시대의 패권국이었던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자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염병의 확산에 우왕좌왕하며 스러지고 있다. G2인 미국과 중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 특유의 국가통제로 초기의 대유행을 넘어서 추가 확산을 막았지만,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보의 투명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의 맏형 미국도 뒤늦게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중국을 비난했던 과거의 상황을 자신들 속에서 발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자신감과는 달리 대응에는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정치인들이 신종 코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당국을 출입했다. 리만브라더스 파산이 급속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증시는 폭락했고, 자금 조달이 막혀 도산 위기에 빠진 기업들은 아우성이었다. 매일 대책이 쏟아져 나왔고, 취재 경쟁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잇따른 회의와 보고로 당국자들과는 통화조차 어려웠다.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안쓰러웠는지 “여기서 이러지 말고 97년 외환위기 극복 백서를 찾아봐” 귀띔해줬다. 급하게 백서를 구해 펼쳤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과 당국의 대응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한발 앞 선 취재를 할 수 있었다. 역병 하나가 전 세계를 대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공급과 수요 부족, 신용경색이 한 꺼 번에 밀려오는 말 그대로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 위기다. ‘V형’ 회복을 얘기하는 낙관론자들부터 ‘U형’ ‘L형’, 심지어 경기 침체가 대공황보다 훨씬 더 나쁘다(I형)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향해 당겨진 방아쇠의 총성과 화약연기가 희미해지고 있다. 1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일본 미야기현에 20일 도착한 성화의 불꽃도 계속 불타오를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4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에 1만60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도 확산세가 진화되지 못 하는 코로나19(COVID-19)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같은 국가는 일본쪽에 대회를 강행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완강한 입장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급기야 23일 국회 답변에서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기 어려우면, 운동선수를 우선 생각해 연기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쿄도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결단에 더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결정이 있어야 한다. 사실 도쿄올림픽 7월 개최를 전제로 부흥을 내걸었던 일본의 연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연기가 현실화될 경우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
#‘고객 집착(Obsessive)’.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핵심 철학이다. 베조스가 쓴 21통의 연례 주주 서한을 해부한 책, ‘베조스 레터’는 고객에 대한 그의 철학을 설명한다. 고객은 아마존의 존재 이유이자 출발점이다. 비즈니스나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자산으로 본다. ‘고객 만족’ 개념은 무의미하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게 ‘고객 중심’이라면 ‘고객 집착’은 차원이 다르다. 고객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조직과 구성원은 고객에 맞춰진다. 고객의 신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일한다. 그렇게 ‘집착’한다. 자연스럽게 제품,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추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다. 베조스는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는다. 경쟁업체의 콘텐츠, 기술, 문화 등을 분석하기보다 고객만 바라본다. ‘고객 집착’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고객 응대 방식이 한 예다. 일반 기업들은 매뉴얼을 촘촘히 만든다. 그 틀에서 고객들을 대한다. 매뉴얼을 따르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했고, 이런 시간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안다.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과 일본을 거쳐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등 6개 대륙 전체로 퍼졌다. 그래서 ‘몹쓸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생존(육체적·경제적 생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즉시 나타나는 육체적 사망에 대한 두려움은 각 개인과 사회가 ‘사회적 룰’에 따라 조심하면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를 둬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노출됐을 경우 국가의 의료시스템에 의존해 안전을 확보하면 된다. 문제는 경제적 사망의 경우다. 경제는 교환(이동)인데, 각국이 국경을 막는 등 이동이 멈춘 것이 문제다. 이는 개인이나 한 나라가 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경제적 사망선고는 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전체적으로는 공황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3
현 국제질서에서 달러(기축통화)가 없다는 것은 힘이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석유, 식량 등을 살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달러가 없다면 '무력(武力)'은 ‘무력(無力)'이다. 지난 19일 밤에 맺은 한미 통화스와프는 이처럼 달러에 근거한 국제질서와 한국의 열악한 지위를 다시 확인한 사건이다. ‘코로나19’(COVID-19)가 촉발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세계의 기업과 금융회사는 물론 개인들까지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 주식, 채권, 금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며 현금화했다. 국내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았다. 증권사들은 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한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 요구)에 달러담보를 대느라 분주했다. 외국계 은행 지점은 시중은행에 달러로 돈 빌려주는 것을 꺼렸고, 일부 시중은행은 달러를 못 구해 사실상 외화대출을 멈췄다. 그 결과 통화스와프가 있던 날 원/달러 환율은 1285.7원(마감가격)으로 급등했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39%, 11.7
1.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헤지펀드의 무차별 공격에 동남아에 이어 한국에까지 치명타를 안겼다. 이전까지 한번도 금융위기를 경험해본 적도 없었고 대처법도 몰랐다. 글로벌 위기는 이런 것이란 쓰디 쓴 교훈을 남겼다. 2.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부실이 터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금융기관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다.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3~4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3. 2020년 코로나발 경제위기. 코로나19(COVID-19) 감염병이 실물경제를 극도로 위축시키면서 전세계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영향에서 전세계 경제가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 감염병에 의한 경제위기란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 깊이와 영향을 아직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두렵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퍼펙트
'풍선효과 대책', '수용성(수원·성남·용인) 대책'이라고 불리는 2·20 대책을 만드는데 워킹데이로 4일 걸렸다.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정부 고위 당국자에게 전해 들은 얘기니 틀리지 않을 것이다. 2·20 대책의 엄마격인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은 본격 착수한지 열흘 정도만에 완성됐다. 12·16 대책이든 2·20 대책이든 사전에 모니터링하던 시간까지 더하면 더 긴 기간이 걸렸겠지만 '위'에서 방향만 정해주면 정부가 대책을 만들어내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지난 정부 기획재정부에서 정부 정책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직자는 "각 부처, 담당 국장의 '서랍'에는 각종 대책들이 쌓여 있다. 방향만 제시해 주면 곧바로 나온다"고 말했다. 일부 과장이 섞인 말이겠지만 신속함에 놀랐다는 맥락으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건사고가 터지면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고 쪼아대는 여론(대부분은 언론의 역할이다), 그 비판을 견대내지 못하고 공무원들을 닥달하는 정치권, 이런 환경
역사는 반복된다. '검은 황금' 석유에서도 마찬가지다. 1985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서부 피서지 타이프에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표들은 아메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 석유장관으로부터 파드 사우디 국왕의 최후통첩을 전해 들었다.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산유국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더 이상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사우디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증산)을 다하겠다"는 단호한 메시지였다. 1982년 OPEC이 최초의 쿼터제를 실시한 후 맏형인 사우디가 유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동안 영국이나 러시아(구 소련) 등 비OPEC 국가들은 사우디에 기대 자국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안정된 유가의 수혜를 입었다. 그 사이 사우디의 석유생산량은 하루 220만 배럴에서 1985년엔 2만 6000배럴로 고점 대비 98.8%로 줄었고, 수익은 1990억 달러에서 260억달러로 87% 가량 감소했다. 석유의 탄생과 분쟁사를 다룬 '황금의 샘' 저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