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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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 앞집 살던 젊은 부부랑 초등학생 딸이 불난 집을 보면서 한참을 울더라고..." 7일 경북 울진군 북면 주인리에 거주하는 심은혜씨(여·73)는 길 건너에 있는 집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심씨가 거주하는 지역은 지난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의 직격탄을 맞았다. 심씨의 앞집, 옆집 모두 불에 탔지만 심씨의 집은 뒷산의 나무들만 탔을 뿐 천만다행으로 화마를 피했다. 심씨는 "옆 집에 조용한 노부부가 살고 계셨는데 여기 왔을 땐 이미 대피하신 것 같더라"며 "대피소에서 잘 지내셔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쟁터 처럼 폐허된 집들… "평생의 터전 잃었다"━7일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찾은 경북 울진군 산불 피해 현장은 전쟁터를 떠올리게 했다. 울진 방향으로 난 국도36호선 금산터널에 접근하자마자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하늘을 뒤덮었다. 하늘에 떠 있는 분주한 헬기들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피해를 크게 입은 주인리 쪽으로 향하자 마을 어귀부터 검게 그을린 땅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주민센터 밖에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해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오후 6시가 지났지만 투표 대기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30분이 넘도록 60명이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들을 모아 놓고 뭐하는 거냐", "몸도 아픈데 날씨도 추워서 건강이 악화될 것 같다" 등 항의가 이어졌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권을 위해 이날 제한적으로 사전투표를 허용했지만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추운 날씨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왔지만 선거관리가 제대로 안돼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건강악화를 이유로 항의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행정력 미비로 선거권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도록 외출을 허용했다. 오후 5시 이후부터 투표 목적으로만 외출이 가능하고 투표소에 6시 전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화가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될 거라고는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1시간이라니, 대체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서울 종로구 한식당 점주 A씨) 4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이 1시간 늘어난데 대해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영업제한 시간이 현행 오후 10시에서 11시로 늘었지만 모임인원은 여전히 6인으로 묶여있어 실제 영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방역당국은 영업시간을 완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개편된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시간 제한은 지난달 18일에 이어 이날까지 1시간씩 연장돼 오후 9시에서 11시로 2시간 늘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본격적
최근 새 시즌의 막을 올린 K리그에서 '논두렁잔디'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마친 FC서울의 기성용이 "여름이든 겨울이든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다"며 "선수들은 부상에 노출되고, 경기력도 아쉬워질 수 밖에 없다"고 공개 저격하면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잔디까지 밟은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의 작심발언에 축구계의 한숨이 커졌다. 움푹 팬 헐벗은 그라운드와 시든 잔디는 유럽축구를 보며 눈이 높아진 축구팬들이 K리그에서 정을 떼는 고질병이 된지 오래다. 국내 축구장은 사계절 푸른 빛깔을 내는 양잔디 '켄터키 블루그라스'를 쓰는데, 고온 다습한 환경은 물론 영하권의 한파에도 취약해 사계절 내내 경기를 치르는 K리그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건조하고 추운 겨울의 여파로 잔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단 점에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매년 악순환을 반복해온 논두렁잔디 논란이 올해부터 잦아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안양
"첫날이라 기대하고 왔는데… 학생들은 딱 6명 왔어요." 2일 오후 12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건너편 골목의 한 김치찌개집. 이곳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사장 김세경(64)씨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가게 내부 테이블 10개 중 4개만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이었다면 가게 밖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있을 시간이었다. 이날 닫혀있던 캠퍼스 문이 열리며 끊겼던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대학가 상권에선 '개강 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씨는 "코로나 이후로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그래도 오늘 개강 첫날이라 기대하면서 음식을 준비했는데 학생들은 6명 밖에 안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대면수업 확대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게 유리창 밖으로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보던 김씨는 "3월 신학기가 됐으니 (학생)손님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강 특수'는 아직… '대면 확대'엔 기
"하나님이 여러분을 붙드십니다."(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 "할렐루야, 아멘."(기도회 참석자들) 103주년을 맞은 3.1절 당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따르는 신도들이 빼곡하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쪽 약 120m 도로를 가득 채운 신도들은 무교동사거리 다리 건너편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가 '선거운동'이라 못 박았지만 이날 정오부터 신도들은 찬송을 부르고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며 사실상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선거유세에 왠 사도신경?...3.1절 청계광장 채운 찬송 소리━사랑제일교회 측은 앞서 '1000만 국민대회'를 이날 열겠다고 예고했다. 주최 측이 전 권역에 상경버스를 운영하기로 해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행 방역지침상 집회·시위나 종교 행사 참여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금지 통고를 내릴 수 없었다. 주최 측이 이날 행사가 오는 9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우크라)를 침공한 지 4일째를 맞은 27일 재한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해 국내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진다. 재한 러시아인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 사람 그만 죽이세요" 눈물 섞인 재한 우크라인들의 절규━재한 우크라이나인 공동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분수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규탄 집회'를 열고 "우리나라 사람 그만 죽이세요(Stop killing our people)"라 외쳤다. 공동체는 입장문을 내고 "러시아는 국제법도 어기고 유치원, 병원, 학교 등 민간인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처절히 투쟁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재한 우크라인 약 1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입장문 발표 후 정동분수대에서 러시아대사관까지 30여분 행진했다. 경찰에 막혀 대사관 70m 앞 도로에 멈춰섰지만 이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들으라는 듯 "평화롭게
재한 러시아인들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한 적이 없다(We never supported this war)"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우크라) 침공을 규탄하고 나섰다. 재한 러시아인들은 27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우크라 전쟁 반대 집회'를 열고 "러시아인들은 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Russians don't want this war)"고 밝혔다. 당초 이들은 20여명만 모이는 소규모 집회를 열려 했지만 인터넷에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우크라 침공'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 몰려들어 집회가 100여명 규모로 커졌다. 이들은 각양각색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우크라 침공을 규탄했다. 한 러시아인은 "우크라에서 손 떼(Hands-Off Ukraine)"이라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 유독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포스터가 많았다. 이들은 "푸틴은 암 세포와 같다(Putin is Cancer)" "푸틴, 역사가 지켜본다(Putin, History is watching
기온이 영하 1도 아래로 떨어진 27일 오전 11시쯤 서울 러시아 대사관 인근의 정동 분수대 앞에 국내 우크라이나인들 150여명이 모였다. 두 손이 얼어서 빨갷지만 이들은 정성껏 색칠한 포스터들을 넓게 폈다. 포스터들에는 "푸틴을 멈춰주세요" "평화는 협상 불가능합니다"라 적혀 있었다. ━우크라인들 "지지해달라…한국전쟁 때 한국인들처럼 민주주의와 자유 위해 싸우는 중"━재한 우크라이나인 공동체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우크라) 침공 규탄 집회'를 열고 "푸틴, 우크라에서 손 떼(Putin, Hands-off Ukraine)"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을 멈춰주세요(Stop Russian Terrorists)"라 외쳤다. 진행자가 "우크라이나"를 외치면 단체로 "뽀나두세(Ponad Oose·가장 소중한 것)"라 외치기도 했다. 우크라인들은 각양각색의 포스터를 만들어 러시아 침공을 규탄했다. 한 우크라인은 고국의 사랑하는 이를 떠올려 "푸틴이 가족과 친구를 죽이고 있다"고 적은 포스터를
23일 오전 8시. 베이징시 차오양구 디산스관 주중한국대사관 1층 다목적홀에 주중 교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 시작일이다. 아직은 쌀쌀한 아침이었지만 교민들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5년반째 베이징 왕징에 거주 중이라는 대기업 종사자 이모씨(53)는 장쑤성 출장에 앞서 서둘러 투표장을 찾았다. 이씨는 "나라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 반드시 투표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한중관계에 대해 냉정하게 접근하고 행동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 말속에는 혐한·혐중 정서가 지배하는 양국 관계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다. 상대국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기업이나, 교민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를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려는 듯했다. 이번 대선은 중국 교민들에게 남다르다. 한중관계가 생업과 직결되는데 요즘 두 나라 국민간 정서가 최악이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까지는 정치적 논리가 큰 줄
"1시간 연장요? 다 죽으라는 겁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골목의 한 고깃집. 가게 안에는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퍼졌지만, 사장 최차수씨의 두 눈엔 근심이 보였다. 식당 안에 놓인 테이블은 총 15개였지만 2~3명씩 모여앉은 손님 4팀만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20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최씨는 "토요일(19일)부터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났지만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간대엔 원래 손님이 꽉 차 있어야 한다. 사스(SARS)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332만명에 대해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수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현장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다. 정부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늦춰졌지만 자영업자들은 기존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분위기
'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라는 콘셉트로 리뉴얼을 시작했던 홈플러스 간석점의 '메가 푸드 마켓'이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모습을 탈피하고 새롭고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현실에 구현했다. 특히 동선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17일 오전 9시40분쯤 방문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홈플러스 간석점. 직원들은 리뉴얼 오픈 준비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분주해 보였다. 아직 오픈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1층 건물 입구 앞을 서성이는 고객들도 보였다. 홈플러스가 첫선을 보이는 '메가 푸드 마켓'인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메가 푸드 마켓'은 화려하면서도 깔끔하다는 느낌을 줬다. 매장 정면에 과일·채소를 배치하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샐러드·베이커리 등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트렌디한 분위기를 풍겼다. 무엇보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맡을 수 있는 먹거리 냄새가 인상적이었다. 매장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잡은 '몽블랑제'와 '정성방앗간' 덕분이었다. 몽블랑제는 홈플러스 자체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