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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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부터 조금씩 장사가 되고 있어요. 한진이 잘 돼야 우리 같은 사람들도 먹고 살지요."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공장 정문 앞에서 음식점 '고기야 고기야'를 운영하는 김정옥 씨는 요즘 얼굴이 많이 펴졌다. 한진중공업 앞이기 때문에 손님은 90% 이상이 한진중공업 임직원이다. 8년 전 문을 열 때만 해도 조선업 호황 덕분에 예약을 하지 않고는 점심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가 꺾여 손님이 뜸해졌고, 2010년 말에는 이른바 '한진중공업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는 임대료 내기도 벅찼다. 이른바 '희망버스'가 찾아올 때는 완전히 공치는 날이었다. 김 씨의 가게 바로 옆에 있는 '한진숯불갈비'는 그 때 문을 닫아 아직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한진중공업이 정상화돼 지난해부터 조선소의 크레인 소리가 커지고, 용접 불꽃이 밝아지면서부터는 김 씨의 장사도 점점 회복되고 있다. 김 씨는 "아직 가게가 예전처럼 꽉 차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설 연휴를 10여일 앞두고 찾아간 서울 가락시장과 남대문시장에 '대목'의 활기는 없었다. 상인들은 경기가 엉망이라며 한숨을 쉬었고, 시민들은 연말정산 여파로 지갑이 얇아졌다며 울상이었다. 지난 7일 오후 정오쯤 송파구 가락시장 내 청과물시장. 설을 불과 열흘 앞둔 상점에는 선물용 사과와 배, 감 상자들이 어른 키높이보다 더 높게 기둥처럼 줄줄이 쌓여있었다. 그러나 쌓여있는 과일들 사이로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적이 드물기에 손님 한 두 무리만 지나가도 상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장에서 사정을 들으니 상인들은 손님이 줄었다며 울상이었다. "대목은커녕 손님이 아예 없어요." 과일 상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4)는 "이런 때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지금쯤이면 선물용으로라도 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올해는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것.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들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 상인은 "최고품 보은 사과가 9개 들이에 3만원 밖에 안 된다"며 "지난해
"판자촌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강남구청이 주민회관까지 부숴버렸네요. 못 사는 사람들 동네 건물은 이렇게 부숴도 되는 건가요.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도 법원에서 멈춰줘서 다행이네요." (구룡마을 주민)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은 허가용도와 다르게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화재 등 안전상의 우려도 있어 철거가 불가피합니다. 특히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은 노후 주택 정비 사업을 방해하는 불법장소로도 사용됐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6일 오전 7시 30분 대규모 판자촌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을 강남구청이 고용한 철거업체 직원 수십여명이 둘러쌌다. 회관 안에는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 100여명이 있었다. 이날 강남구청은 불법 용도변경과 안전 등의 이유로 구룡마을 내 연면적 528㎡ 2층 규모 경량판넬 건축물인 주민자치회관 철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까지 자진철거를 명령했지만 이를 지키기 않아 강제집행을 결정한 것이다. 이 회관은 2010년 3월 구룡마을 토지주 임승환
"오! 자네 왔는가." 책임급 연구원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온다. 눈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한 마주 선 자는 동년배 정도 돼 보였다. "이게 얼마만이지 10년은 더 된 것 같은 데"하며 둘은 반갑게 얼싸 안았다. 분명한 건 두 사람은 소속이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연구자라는 것.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출연연 과학기술 한마당' 행사장 1층에선 마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듯 연구자들끼리 악수를 건내고 때론 격한 포옹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주최측은 이날 본 행사에 출연연 연구원·행정지원 인력 등을 포함 13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기준, 출연연 전체 인력은 1만1630명(연구 9918명, 지원 1712명)으로 전체 10분의 1 정도가 참석한 셈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행정직 사원 김영대 씨는 "이렇게 출연연 연구자들이 한날한시에 다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출연연 과학기술
"이렇게 기온 '뚝' 떨어진 날에는 비닐하우스에서 24시간 대기해야 하는데, 이젠 그런 불편함은 없지요." 지난 30일,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창조마을 스마트팜(smart farm) 설치 농장'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장걸순씨(54)는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 '스마트팜'으로 어떤 혜택을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낮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져 뼛속까지 시리도록 추웠다. 이처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옛날 같으면 '오늘 잠은 다 잤네'라고 말했을 것이라는 장씨. 한겨울 농작물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밤샘 대기는 농부들에겐 무척 곤욕스런 일 중 하나였다. "비닐하우스에 정전이라도 나봐, 요즘 같은 날씨면 다 얼어버려요. 1년 딸기농사 한방에 다 날려 먹는 거지. 그러면 바로 빚더미야 빚더미…. 자동화 시스템 설치 후부턴 기계가 알아서 모든 걸 해주니까 평소 잠 많던 내겐 좋지" 스마트팜을 이용하면 비닐하우스에 가지 않고 LTE망을 이용해
"새 아파트에 처음 입주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편의시설 등이 없어 처음엔 좀 불편하겠지만 일단 살아봐야죠."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금성백조예미지 입주예정자 김 모씨(50대)) 전체 11만6000가구 규모의 화성 동탄2신도시 첫 공급 아파트 4개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 지난 30일. 평일인데다 찬바람까지 불었지만 단지 곳곳에서 이삿짐을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동탄2신도시 첫 입주를 시작한 4개 단지 중에서도 KTX동탄역과 가장 가까운 'GS센트럴자이'(559가구)는 13가구가 이삿짐을 풀었다. 동탄1신도시로 조성된 화성시 반송동에서 자가용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다. 같은 시간 '계룡리슈빌'(657가구), '금성백조예미지'(485가구) 등에서도 각각 13가구와 17가구가 새 터전을 마련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모아미래도'(460가구)에선 15가구도 입주했다. 동탄2신도시 첫 입주단지 5곳(2802가구) 중 642가구 규모의 '이지더원'은 31일부터 입주
"100년만의 기회요, 100년만의 기회." 지척에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둔 나주시민의 말이다. 기자가 찾은 26일 오후 나주엔 겨울철임에도 포근한 날씨 속에 보슬비가 내렸다. 나주시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가에도 이따금 오가는 행인들만이 보일 뿐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시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가슴과 의식속에는 변화에 대한 기대가 물결치고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한 나주시민은 한국전력을 필두로 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지방 소도시 나주로서는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발전에 더 할 수 없는 호기"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나주가 이번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도시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농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된 나주가 도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이름 그대로 광주와 나주 지역에 걸쳐 형성됐다. 특정 지자체에 발전의 혜택을 몰아줄 수 없는 배경이 이 같은 배치를 가능하게
지난 21일 전주 한옥 마을엔 비가 내렸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빗방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복 자락을 붙잡고 한옥사이 골목을 뛰어다니며 삼삼오오 '인증샷'을 찍어댔다. 전주대학교를 다니는 홍현 학생과 중국유학생으로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셔찡리 학생은 만난 지 사흘밖에 안됐지만 벌써 친해졌다. "한복을 입을 땐 이렇게 머리를 한 갈래로 땋으면 더 예뻐" 라며 거울 앞에서 서로의 머리를 만져준다.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서 국내 대학생 11명,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 유학생 26명 등 37명의 한중 대학생들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우정을 나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 처음 시도한 '한중대학생 우호협력 캠프'에서였다. 약 180여명의 한중 대학생들이 참가한 캠프는 지난주부터 수도권, 강원권, 호남권, 대구 경북권, 부산권 등 5개 권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캠프는 한국 문화 체험, 공연 관람, 기업 방문, 팀별 미션 프로젝트 등 대부분 학생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선배, 저 여기 있어요.” 과묵하기로 소문난 막내 후배가 ‘괴성’ 가까운 소리로 정적을 깨웠다. 평소 컴퓨터처럼 무엇이든 척척 알아맞히던 고참 선배는 감귤주스를 먹고 이온음료로 착각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김을 만지고 수세미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던 여자 선배는 체험이 끝난 뒤에야 자신의 ‘오답’을 인정해야 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어둠속의 대화’ 전시장. ‘빛이 없는 어둠 속 일상여행’이란 부제가 달린 이곳은 일반인이 어둠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삶을 직접 느껴보는,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는 공간이다. 지난 2010년 신촌에 상설전시관이 처음 생겼고, 지난해 11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내친 김에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이날 체험을 통해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변화를 직접 맛보기로 했다. ◇ "세상에! 분명 캔 커피 마셨는데, 알 고보니 곡식음료였다고?" 스마트폰, 컴퓨터 등 발광(發光)하는 기기들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사는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동북아의 허브로 꼽히는 공항도시 홍콩과 카지노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더한 뒤 복합리조트도시 싱가포르까지 합치면 어떤 도시가 나올까? 이 답을 영종도에서 찾을 수 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단 10분 거리에 관광과 레저, 카지노까지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가 바로 영종도이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칼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이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닿을 수 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도 역시 1시간 거리다. 이 인천공항은 영종도 거대 개발의 핵심 축으로 이 공항을 중심으로 영종도 개발의 청사진이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3일 오전 방문한 인천 영종도는 아직은 벌거숭이 같은 느낌이었다. 아직까지는 미완의 도시, 미개발의 도시다. 1년에 몇 번씩 영종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영종도 내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는 것 일뿐 다른 목적으로 영종도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영종도는 영종도(50.5㎢), 용유도(13.6㎢), 삼목도(4.74㎢), 신불도(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작은 소도시인 웨스트포인트. 2009년 기아차 조지아공장(KMMG) 설립 후 지금은 'KIA Ville'(기아 마을)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난 달 12일(현지시각) 오후 애틀랜타에서 85번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남짓을 차로 달리자 오른 쪽 옆으로 'KIA'라는 로고가 선명히 박힌 거대한 물탱크가 한 눈에 들어왔다. 'KIA Boulevard'(기아대로), 'SORENTO Road'(쏘렌토 도로) 등 표지판도 온통 'KIA' 일색이다. 전병호 조지아공장 경영지원실장은 "KIA 로고나 도로명은 공장 설립 당시 주정부가 준 파격적인 인센티브 중 하나"라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KIA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공장에 들어서니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 갓 생산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빼곡히 도열해 있다. 새해 첫 날인 지난 2일 현지에서 공식 출시된 '올 뉴 쏘렌토'다. 기아차가 SUV 명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
"200.56㎡(이하 전용면적) 36억원으로 할인분양하고 있습니다. 복층구조에 한강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금 2가구만 남아있어 기존 분양가보다 10억원 가량 싸게 공급하고 있습니다."('라테라스' 분양 관계자) 2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최고급 아파트 '라테라스'는 검고 높은 철문으로 만들어진 입구와 단지를 주변 보안을 위해 곳곳에 CCTV(폐쇄회로 TV)가 설치돼 있었다. 새해 첫 날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열애설이 전해진 배우 이정재가 거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한 동짜리 '나홀로 단지'로 단 18가구만 거주한다. 이씨 외에도 배우 정우성과 그룹 JYJ 박유천도 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테라스'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탄천을 사이에 두고 잠실종합운동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의료원 강남분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이 아파트 내부는 최고급 내부 마감재와 고급 수입 빌트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