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기청-중진공 함께 올해 처음 실시한 '한중 대학생 우호협력 캠프' 가보니

지난 21일 전주 한옥 마을엔 비가 내렸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빗방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복 자락을 붙잡고 한옥사이 골목을 뛰어다니며 삼삼오오 '인증샷'을 찍어댔다.
전주대학교를 다니는 홍현 학생과 중국유학생으로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셔찡리 학생은 만난 지 사흘밖에 안됐지만 벌써 친해졌다. "한복을 입을 땐 이렇게 머리를 한 갈래로 땋으면 더 예뻐" 라며 거울 앞에서 서로의 머리를 만져준다.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서 국내 대학생 11명,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 유학생 26명 등 37명의 한중 대학생들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우정을 나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 처음 시도한 '한중대학생 우호협력 캠프'에서였다.
약 180여명의 한중 대학생들이 참가한 캠프는 지난주부터 수도권, 강원권, 호남권, 대구 경북권, 부산권 등 5개 권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캠프는 한국 문화 체험, 공연 관람, 기업 방문, 팀별 미션 프로젝트 등 대부분 학생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채워졌다.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자리만 만들어주고 학생들끼리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지는 취지에서다.
특히 지난해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정부차원뿐만 아니라 민간, 특히 젊은 학생들 사이 공감대를 넓히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신성식 중기청 중국시장팀장은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과 신뢰를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 양국간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로 추천을 받아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인 만큼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6개월 전 전주대학교에 입학해 패션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 리샹씨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옆에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며 열심히 '전주한옥마을 안내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만들기'에 참여했다. 리씨는 "보통은 주로 유학생끼리만 지내곤 했는데 이번에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3~4년째 공부한 유학생들은 한국에서의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배재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인 유학생 양띵풩 씨는 중국 현지에서 주문을 받고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씨는 "처음엔 중국에 살고 있는 누나와 친구들의 부탁을 받고 보내주다 본격적으로 화장품 구매대행 사이트를 열었다"며 "내년에 졸업한 뒤 좀 더 본격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가 한국 화장품을 중국에 보내주면서 올리는 매출은 한 달에 2000만원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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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업 취업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대학생들은 캠프 일정 중 하이트진로나 만도,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탐방 순서 땐 인턴십이나 취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중기청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유망 중소기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연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턴십을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장학금을 조성하는 방법, 기업 간 연계 취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