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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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생산직이야 6000만~7000만원씩 받는 고액연봉자들이라 몇 달 월급 못 받아도 괜찮겠지만 하청업체 직원들은 모두 죽을 맛이어롸" 설 명절 이튿날인 지난 15일 광주 소촌공단의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직원 최 모씨(33)는 한 숨부터 내쉬었다. 금호타이어에 타이어 부자재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4달째 대금을 받지 못했다. 직원들 월급이 2~3달 씩 밀린 상태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연례행사가 돼 버린 파업에 따른 불편함, 덩치에 비해 신규 채용이 많지 않았던 탓이다. 50년 역사에 '잘 나가던' 금호타이어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내몰렸다. 노조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에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채권단에 내지 않아 직원들은 설 명절을 무일푼으로 보냈다.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 1000억 원이 없으면 당장 다음 주부터 원재료 부족으로 공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17일부터 재개될 노사협상에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걸렸다. ◇싸늘한
1년 만에 남대문 시장을 다시 찾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얼굴은 과거에 비해 밝았지만 내딛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친서민 정책의 주요 과제인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무거운 짐을 아직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지난해 1월 24일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신분으로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2기 경제팀' 출범을 앞두고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밑바닥 경기의 현주소를 하루라도 빨리 듣고 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윤 장관은 시장을 돌아본 후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러한 소회는 윤 장관이 지난 1년간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한 밑거름으로 활용됐다. 윤 장관은 경제회복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남대문 시장을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당면한 과제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경기 회복 기조에도 남대문 시장 구성하고 있는 상가마다 20~30곳의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전반적인 경기는 좋지 못했다. 3만 개에 달하는 상점을 1만 개로 줄여야 한다는
중국 최북단 흑하시에서 눈 덮인 흑룡강(아무르강)을 따라 달리자 산길 모퉁이에서 '만도'(MANDO)간판을 만났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120만평의 우아니우호수(臥牛湖)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올 해 신축한 만도 흑하 동계연구센터가 있었다. 만도는 우아니우호수를 30년간 임대해 각종 첨단 부품의 혹한기 테스트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영하 45도까지 곤두박질쳐 70cm 이상의 얼음이 어는 호수 위를 수 십대의 테스트 차량이 질주한다. 현재 65명의 연구원이 1500m 길이의 눈길 트랙을 비롯해 8개의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 작업 중이다. 2004년 초 처음 만든 이 테스트장에 종합연구센터를 대대적으로 신축해 지난 4일 완공했다. 연구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흉상이 입장객을 맞았다. 그는 일찍이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지기 전부터 수시로 중국을 넘나들었다. 정 명예회장은 89년 중풍, 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때 부도 등 숱한 시련에도 '오뚝이
펀드 투자자들이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등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시행 첫날인 25일 오전 10시20분. 서울 여의도 S은행 창구에는 펀드이동을 하려는 내방객이 거의 없이 한산했다. 펀드투자상담 창구에서 "펀드 판매사를 이동하러왔다"고 하자 김 모 대리는 약간 당황한 모습이었다. "펀드 판매사 이동 가능하죠?" "아..아 네. 아마 가능할 겁니다. 절차가 좀 복잡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도 처음해보는 거라..." 김대리는 컴퓨터를 열어 펀드판매사 이동 교육자료 몇 가지를 프린트 했다. "이게 조금 복잡합니다. 고객님이 여러번 왔다갔다 하셔야 할 꺼예요. 아직 전산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아서 이동하려는 판매사와 이동되는 판매사간에 서로 팩스를 교환해야 하거든요." 김대리는 무언가 매우 복잡하다며 이리저리 전화통화를 했다. "지금 보유하신 펀드가 B펀드 시네요. 맞죠?" "네. B펀드 맞아요. 판매사 이동해 주세요" "잔액이 거의 없으신데요. 이게
"항상 여러분 옆에서 힘껏 일하겠습니다." 노년의 회장은 1만10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힘차게 외쳤다. 직원들은 환호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함성은 끝없이 이어졌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1년 영업을 결산, 시상하는 종합업적평가대회 이야기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년 종합업적평가대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축사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임직원들은 한껏 고무됐다. 그는 여전히 신한은행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그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는 무한대다. 라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SBJ(일본 신한은행) 설립, 건실한 성장,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 등 신한은행의 업적을 치하했다. 그는 특히 이날 대상을 받은 기업영업부 지점장이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자 진심어린 표정으로 여러 차례 뜨거운 박수를 보내 눈길
"스포일러 단 5mm만 높여도 공기역학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13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 워런시 GM테크센터에서 전기차 '볼트'를 탄생시킨 주역들의 치열한 하루하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볼트'는 전기차지만 1.4리터 엔진을 장착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소모되면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한다. 전기차의 생명은 주행가능 거리. 최소의 연료소모로 조금이라도 더 달릴 수 있어야 한다. GM테크센터의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은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40마일을 사수하라"는 것.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운행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 64km를 배터리 힘만으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차량 두께와 표면 각 하나에 따라 500m를 더 나갈 수도 덜 나갈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인 김영선 '볼트' 담당 디자이너는 스포일러 높이 5mm를 두고도 엔지니어와 머리를 싸매며 논쟁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보다 니나(담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 된지 하루만인 12일 오후. 세종시 인근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과 금남면 일대에는 서울이나 대전 등 외지 번호판의 고급승용차를 탄 40~50대 중년들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이들은 이 지역 부동산업소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투자할 만한 아파트나 토지 등을 물색하는 모습들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2일 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행정도시 건설 붐으로 공급과잉을 보이며 2~3년간 침체에 빠졌던 이 일대 아파트시장에 대기업들이 들어서는 내용의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데다 그동안 적체돼 있던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아파트는 '조치원자이'를 비롯해 '대림 e편한세상', '우방유쉘', '신동아파밀리에', '대우푸르지오' 등 5개 단지 정도로, 분양가는 109㎡(33평)형이 1억7000만~1억9000만원 선. 이중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
'두바이 쇼크' 발생 20여 일 만인 지난 14일 UAE의 '맏형 격'인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대해 10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지만 현지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UAE 외무부 장관마저 언론에 직접 나서 "두바이 위기가 끝났다"고 공언했지만 누구하나 귀기울 이는 이가 없어 공허한 메아리로 울릴 뿐이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대부분 "부채에 의존한 과도한 부동산 개발과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된 물량이 화를 불렀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 '사막의 기적'이라는 환상을 가질 동안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오응천 코트라 두바이KBC센터장은 "'두바이의 강북'으로 불리는 데이라(Deira)의 부동산 시세는 최고점인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0%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며 "다른 지역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는 매일 부록인 '프로퍼티스(Properties)'에 무려 60페이지 분량의 두바이 및 인근 지역 분양·
"저렴한 가격에 큰 평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 "특별조건분양, 즉시 입주가능", "계약금 300만원에 내집마련을…" 지난 11월27일 천안시 두정동 일대 모델하우스 밀집지역. 대로변에 늘어선 모델하우스들은 각기 현란한 플래카드를 걸어놓으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건설사는 아예 고급 승용차를 모델하우스 앞에 전시해 계약자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들 건설사는 대부분 2~3년 전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 미계약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상담원 3~4명이 텅텅 빈 모델하우스를 외롭게 지키고 있다. 상담원들은 한결같이 "수도권 청약 시장은 딴 세상 얘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도권 청약 시장이 막바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준(準) 수도권'이라 불리는 충남 천안은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천안의 미분양 물량은 7719가구에 달한다. 지난 3월 미분양 물량이 8894가구로 정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AS 2009)의 산업용섬유 전시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섬유'라 하면 으레 '옷'부터 떠올리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무인헬기, 탄소섬유를 이용한 자동차 보닛·휠체어·의료기구, 불에 타지 않는 선박 인테리어 제품, 친환경 생분해성 어망, 실크를 사용한 고기능 친환경 벽지, 스테인리스 스틸 섬유 제품 등 기존 섬유에 대한 통념을 깨는 산업용 섬유가 한자리에 모였다. ◇섬유의 진화…떠오르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번 산업용섬유 전시관은 최근 국내외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산업용 섬유 제품만을 모아 별도관을 구성한 국내 첫 산업용 섬유 전시회다. 자동차, 조선, 수산 분야의 산업용섬유 공급업체 26개사가 참여해 당초 예상 규모를 훨씬 초과한 700여㎡ 규모로 관련 섬유제품 100여 점을 대거 소개했다. 수송, 해양 및 수퍼 소재의 3개 분야로
10일 오전 충남 연기군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현장. 지난 8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돼 이날부터 4대강 15개 보 건설이 본격화됐다. 이날 찾은 현장은 가물막이 축조를 위해 흙과 돌을 실은 덤프트럭이 줄을 잇고 있었다. 덤프트럭이 내려놓은 흙들은 강을 가로질러 길을 만들었고 다시 강을 따라 좌측으로 꺾어져 'ㄱ'자 모양을 만들었다. 이 길은 다시 강가로 이어져 직사각형의 공간을 만들면 연말까지 내부를 흙으로 메운다. 1차 가물막이가 완성되는 것이다. 가물막이 축조에 쓰이는 흙과 돌은 하루에 1만3000톤에 달한다. 가물막이 축조가 끝나면 금강살리기 행복지구의 핵심시설인 금남보 1차 공사를 내년 5월까지 실시하게 된다. 금남보는 높이 2.8~4m 총연장 360m(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로 가동보는 개량형 전도식이다. 평상시는 자연적으로 물이 넘쳐 관리수위를 유지하다가 고정보를 조금 내려 수질을 개선하게 된다. 홍수 때는 보를 완전히 내려 홍수를 소통하고 퇴
영국의 공업도시 맨체스터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20분 정도 달리면 테스코의 '그린 스토어'인 치탐 힐 매장(Tesco Cheetham Hill)이 있다. 올 1월 문을 연 치탐 힐 매장은 다양한 친환경 시설을 통해 2006년에 지어진 비슷한 규모의 점포보다 탄소 배출량을 무려 70%나 줄였다. ◇트럭 35번 이상 움직여야 할 재활용품 단 1번이면 '오케이'=치탐 힐 매장의 주차장 한 켠에는 재활용센터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설은 유리, 금속,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기 쉽도록 해준다. 시설에 뚫린 구멍으로 재활용품을 넣으면 세 가지 중에 어떤 종류인지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유리는 잘게 부수고, 금속은 압축하며, 플라스틱은 갈기갈기 찢어 분류해 3가지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는다. 치탐 힐 매장의 마크 코르코스(Mark Corcos) 점장은 "이렇게 부피가 줄게 되면 일반 트럭이 35∼50번 움직여야 할 운반횟수를 단 1번으로 줄여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