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맨체스터 소재 테스코 '그린 스토어' 치탐 힐 매장 탐방기
영국의 공업도시 맨체스터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20분 정도 달리면 테스코의 '그린 스토어'인 치탐 힐 매장(Tesco Cheetham Hill)이 있다. 올 1월 문을 연 치탐 힐 매장은 다양한 친환경 시설을 통해 2006년에 지어진 비슷한 규모의 점포보다 탄소 배출량을 무려 70%나 줄였다.
◇트럭 35번 이상 움직여야 할 재활용품 단 1번이면 '오케이'=치탐 힐 매장의 주차장 한 켠에는 재활용센터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설은 유리, 금속,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기 쉽도록 해준다. 시설에 뚫린 구멍으로 재활용품을 넣으면 세 가지 중에 어떤 종류인지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유리는 잘게 부수고, 금속은 압축하며, 플라스틱은 갈기갈기 찢어 분류해 3가지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는다. 치탐 힐 매장의 마크 코르코스(Mark Corcos) 점장은 "이렇게 부피가 줄게 되면 일반 트럭이 35∼50번 움직여야 할 운반횟수를 단 1번으로 줄여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코르코스 점장은 "유리의 경우, 공병을 활용하는 것보다 잘게 부숴 재활용하는 것이 비용이나 활용가치 측면에서 더 낫다"며 "재활용품을 가져온 고객에게 테스코 클럽카드에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지역사회 책임자인 빌 모스(Bill Moss)는 "영국에선 재활용에 대한 인식과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활용센터는 그 존재 자체로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며 "매장을 방문한 아이들을 교육하면 그 아이들이 부모를 끌고 와서 재활용 용품을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철재 대신 목재 활용, 자연광 이용해 조명=치탐 힐 점포는 철재 대신 독일에서 공수한 목재를 공사 자재로 사용해 약 1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다. 나무 소재에 비해 철은 생산 과정에서 매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목재를 활용했을 때의 탄소 배출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나무 소재는 치탐 힐 점포의 골격 대부분에 사용되고 있으며 외관의 벽면도 철재 대신 나무로 꾸며져 있다. 점포의 수명이 다해 폐점할 경우, 나무는 다시 재활용되어 다른 환경 점포의 건설에 사용된다.

치탐 힐 매장은 자연광이 최대한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전면이 유리로 돼 있고 천장에도 채광창이 있다. 자연광이 얼마나 들어오느냐를 측정, 이에 따라 실내 조명 조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햇빛이 강하게 비치면 내부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에너지 양을 줄일 수 있다. 모스 지역사회 책임자는 "유리 표면에는 특수 젤이 입혀져 있어 햇빛만 들어오고 열은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매장 천장에는 뱃고동 모양의 특수한 수동 변환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1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환기하는 데 별도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붕 통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 바람으로 매장의 온도를 항상 섭씨 24도 정도로 유지한다. 코르코스 점장은 "이 환기 시스템으로 전체 점포 전기요금의 15%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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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장에는 물을 저장하는 저장소가 따로 있어서 지붕에 비가 와 물이 고이면 변기 청소용으로 재활용 된다. 매장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한 발전기가 있는데 여기엔 식물성 기름만 사용된다.
◇냉장고 열을 난방열로 다시 활용=테스코는 점포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계산해 본 결과, 50% 이상의 탄소가 점포 내의 냉장고와 냉동고에 사용되는 냉매가스를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이 기존 냉매가스 대비 0.1%에 불과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냉장·냉동 설비를 채택했다.

또 냉장고 안의 조명은 전기가 적게 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고 냉장고 문에는 차가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특수 필름을 붙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냉장고에는 문을 달아 열손실을 최소화했으며, 문 사용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을 기재해 문을 여는데 드는 소비자의 작은 불편으로 환경보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음을 얼리고 있다. 냉동고에서 나오는 열도 매장 난방에 재활용한다.

채소를 담는 용기는 산지에서부터 매장까지 바로 사용된다. 농민들이 현지에서 상품을 포장해 용기에 담으면 그대로 매장에서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와 매장 등에서 상품 포장에 드는 비용 및 쓰레기를 크게 줄였다. 의류 매장에 있는 옷걸이도 철이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만들었으며 계산대도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구성했다.
테스코의 한국법인인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부천 여월점등 3개 점포에 테스코의 그린 스토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아울러 각 매장에서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