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떠오른 산업용 섬유 메카…부울경

변방에서 떠오른 산업용 섬유 메카…부울경

부산=박희진 기자
2009.11.22 13:09

[르포]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AS 2009) '산업섬유관' 가보니

↑전시회 전경.
↑전시회 전경.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AS 2009)의 산업용섬유 전시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섬유'라 하면 으레 '옷'부터 떠올리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무인헬기, 탄소섬유를 이용한 자동차 보닛·휠체어·의료기구, 불에 타지 않는 선박 인테리어 제품, 친환경 생분해성 어망, 실크를 사용한 고기능 친환경 벽지, 스테인리스 스틸 섬유 제품 등 기존 섬유에 대한 통념을 깨는 산업용 섬유가 한자리에 모였다.

◇섬유의 진화…떠오르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번 산업용섬유 전시관은 최근 국내외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산업용 섬유 제품만을 모아 별도관을 구성한 국내 첫 산업용 섬유 전시회다.

자동차, 조선, 수산 분야의 산업용섬유 공급업체 26개사가 참여해 당초 예상 규모를 훨씬 초과한 700여㎡ 규모로 관련 섬유제품 100여 점을 대거 소개했다. 수송, 해양 및 수퍼 소재의 3개 분야로 나누어 최첨단 제품 위주로 전시했고 국내 최초로 슈퍼섬유 5개 제조사, 코오롱, 효성, 휴비스, 웅진케미칼, 동양제강이 모두 참가해 고강력 PE, 파라아라미드, 메타아라미드, PPS섬유와 탄소섬유제품 등을 선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탄소섬유와 실리콘을 결합한 최첨단 용접보호복, 자동차용 내장재 등을 전시했고 동양제강과 DSR은 석유시추선 등을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초고강도 로프 등 산업용 섬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세진기술산업은 난연사 등을 이용한 선박 인테리어 제품을, 해성엔터프라이즈나 대양산업은 친환경 생분해성 어망을 각각 선보였다. 대림텍스는 황마(黃麻) 등을 활용한 '생분해성 스페이스 직물'을, 원신스카이텍은 엔진 등을 제외한 동체의 60~70%를 탄소섬유로 제작한 농약살포용 무인헬기를, 리얼카본은 탄소섬유를 이용한 자동차 보닛, 휠체어, 의료기구 등 각각 전시했다.

↑원신스카이텍
↑원신스카이텍

메디엔화이버는 스테인리스 스틸 섬유 제품을, ㈜와이제이씨는 현무암 섬유를 선보였다. 고급 천연섬유로 유명한 실크도 산업용 섬유로 변신했다. '킴스실크'의 김진규 대표는 "천연섬유인 실크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기존 통념을 깨는 산업용 섬유를 개발했다"며 "새집증후군 문제가 전혀 없는 고급 실크벽지 출시에 이어 나이키와 가볍고 흡습속건 기능이 더욱 강화된 실크 운동화를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메디엔화이버
↑메디엔화이버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자생적으로 꽃 피워=이번 산업용 섬유 전시회는 지난해 결성된 사단법인 '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이하 부울경)가 주축이 돼 마련됐다.

'부울경'은 부산, 울산과 경남지역의 줄임말로 이들 지역은 섬유산업의 변방에서 산업용 섬유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섬유산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지원도 대구 등 여타 지역으로 쏠려 '부울경' 지역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로 방치돼왔다. 그러나 이곳 업체들은 인근에 포진한 조선, 자동차, 항공기, 철도차량 등 생산시설이 몰려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자생적으로 산업용 섬유의 꽃을 피우며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비의류용 섬유를 통칭하는 산업용 섬유는 자동차, 선박 등의 구조물이나 기계의 부속으로 쓰이는 특수섬유로 부가가치가 높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은 25%에 불과하다.

박정우 부울경산업용섬유산언협회 간사는 "각 업체별로 기술력은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 1위"라며 "그러나 정부 지원이 없고 아직까지 산업용 섬유에 대한 인식이 낮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해성엔터프라이즈
↑해성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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