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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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옌청시 자동차 문화 축제의 원만한 성공을 축원합니다.". "둥청위에다기아 제2공장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아차 제2공장 준공식이 열린 지난 8일. 공장이 위치한 중국 옌청시 곳곳에는 준공식을 축하하는 붉은색 바탕의 현수막이 나부꼈다. 옌청 시내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달리자 드넓은 대지 위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은 차체와 프레스, 도장, 의장 등 모든 라인이 새로 지어진 건물답게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8일 준공식을 가졌지만 이미 지난 10월부터 쎄라토 신형 모델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해 생산라인 곳곳에는 각종 최첨단 로봇과 기계장치들이 굉음을 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최첨단 설비들의 총집합'이란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생산라인이 5분이라도 멈추면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공장 안내를 맡은 백용주 생산관리부장은
이 기사는 12월03일(16: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30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외화자금부 딜링룸. 월말이라 밀려드는 거래 주문으로 정신이 없었다. 딜러들은 5개 모니터를 보며 전화와 메신저를 비롯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암호와 같은 숫자를 듣고 딜링을 하고 있었다. 딜링룸의 바쁜 풍경 속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김태완 국민은행 FX SPOT팀 과장 모니터 상단에 붙어 있는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포스트잇이었다. 1-2초1-2원의 환율과 싸우는 딜러의 삶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문구 같았지만 자신의 감을 믿고 어느 정도의 환율 차이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외로운 딜러들의 삶이야 말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라는 우보천리의 뜻과 잘 맞았다. 김태완 과장은 "외환시장이 여러 나라의 통화가 거래되는 곳인 만큼 24시간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이 OTC(장외시장)와 거래소로 나뉘어져 있다며 각 시장을 이용한
'쨍'하고 울릴 것 같은 청명한 가을 하늘, 그 아래에서 선명한 주황빛의 감이 복스럽게 탱글탱글 익어가고 있다. 담장에는 어지럽게 자라난 넝쿨들이 단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집 마당에는 집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눈을 돌리면 집집마다 감나무가 없는 집이 없다. 곳곳의 텃밭에는 상추나 파, 고추가 자라고 있다. 집들은 모두 푸르름에 휩싸여 있다. 길도 넓어 주차된 차 옆으로 다른 차 두 대가 엇갈려 지나갈 만 하다. 주차문제로 이웃 사이에 언성이 높아질 일은 없어 보인다. 한적한 골목, 푸르른 하늘과 풍성한 나무, 익어가는 감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서울시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동네가 예뻐서 수많은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은평뉴타운 동쪽 끝자락의 기자촌. 지난 3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그렇게 조용한 전원생활을 보냈다. 아직도 그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자촌 건너 은평뉴타운 건설현장의
"모든 것은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다(It all starts with a single line)." 고성능에만 집착, 소비자에게 외면받던 닛산이 어느 순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달라졌다. 변화는 참신했다. 튀지 않으면서도 강한 정체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바로 '하나의 선'에서 시작됐다. 2000년 1월 닛산에 합류한 시로 나카무라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은 고리타분한 닛산의 디자인을 통째로 흔들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닛산은 프리메라, 페어레이디 Z, 큐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동차 업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24일 닛산 변화의 시발점인 일본 가나가와현의 아츠기에 있는 닛산 디자인센터를 찾았다. 도쿄 시내에서 1시간 30분여를 달려 도착한 닛산 디자인센터(PIF: Project Imagination Factory).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드시 이곳은 단순한 디자인 센터가 아니다. 닛산의 창조적인 상상력이 현실로 만들어지는 공장이다. 따라서 왠만
15일 오전 수원 화서역 인근에 문을 연 군포부곡지구 모델하우스.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분양주택이 국내 처음 선보였으나 방문객이 워낙 적어 내부는 한산했다. 도우미들끼리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투자 대상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탓인지 외지인 방문객은 적었다. 그보다는 오랫동안 내집 마련을 갈망해온 군포 지역 무주택 서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택공사는 주말 동안 하루 300명에서 많게는 8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하루 수천명이 몰리는 일반적 모델하우스 개장 풍경과는 대조를 이룬다. '반값아파트'로 알려진 이들 조건부 분양아파트가 일반인의 저조한 관심 속에 이날 특별공급자와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 접수에 들어갔다. 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의 신동은 차장은 "조건부 분양주택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거주 개념'의 아파트"라면서 "썰렁한 청약창구 분위기가 아직 낯설어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장을 방문해 청약하는 사람들도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는 8000여명의 두뇌가 일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의 총본산이다. 세계 수준의 차량으로 평가받는 '그랜저, 쏘나타, 베라크루즈, 씨드' 등도 모두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태어났다. 이 연구소는 현대기아차의 모든 ‘비밀병기’들이 숨어 있는 곳이라서 외부인 출입이 일절 금지돼 있다. 실제 연구소 곳곳에는 위장막을 씌운 신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저게 투스카니 후속으로 개발된 BK입니다"라고 살짝 귀띔해줬다. 어렵사리 출입 허가를 받더라도 카메라, 휴대폰, 녹음기 등은 소지할 수 없고, 보안요원이 내내 따라다닐 정도로 비밀스러운 곳이다. 그런 비밀스런 곳을 현대기아차가 11일 기자단에 한꺼풀 공개했다. 지난 2004년 이후 3년만이다.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를 떠난 버스는 1시간10분만에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기술연구소에 도착했다. 까다로운 보안 절차를 밟고 신차 탄생의 비밀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봤다. ◇만들지 않
멕시코시티 북동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 유적지. 고대 아즈텍인들이 섬기던 신들의 '고향'이다. 이곳에 세워진 세 개의 피라미드는 멕시코 땅을 지배했던 아즈텍인들의 찬란했던 역사이며 멕시코의 자랑이다. 이들 피드미드의 중심격인 '태양의 피라미드'는 아즈텍족의 세계관을 잘 말해준다. 그들은 태양이 세계를 움직이고 인간의 피를 바쳐야만 태양의 활동이 계속된다고 믿었다. 멕시코의 태양은 아라비카종의 우수한 커피를 길러냈고 오늘날 멕시코는 세계 3위 커피 생산량을 자랑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커피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 ◇태양의 커피 리큐르 '깔루아' 멕시코시티 동쪽 외곽으로 약 1시간 20분 가량 버스로 달려간 곳에 커피 리큐르 '깔루아'를 생산하는 로스레예스(Los Reyes) 공장이 있다. 공장에 들어서면 진한 커피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몸이 나른할 정도로 강한 커피향에 취하는 것도 잠시.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높이
"타운하우스가 부럽지 않아요..이런 임대주택이라면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왕청계지구 청계마을에서 만난 입주민들의 말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처음으로 조성된 국민임대주택단지 '청계마을'을 지난 28일 찾았다. 주택공사 본사에서 수서-분당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판교 67호선 국도로 빠지니 불과 10분이 채 안걸렸다. 인덕원 방향 도로 기점으로 왼편에 외곽순환도로와 과천-봉담고속화도로가 지나는 학익분기점이, 오른편으로는 청계산이 보였다. 청계마을은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입지 덕분인지 상당히 쾌적했다. 아파트 내부 전경도 임대아파트는 물론 '주공 아파트'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다른 신도시 분양 아파트와 다를 바 없었다. 아파트 층고가 5~15층으로 구성돼 위압감을 주지 않아 편안해 보였다. 일자 배열의 동 배치가 아닌 '지그재그'식으로 돼 있어 답답해 보이지도 않았다. 보행도로 주변으로는 많은 나무들과 석재 조형물이 어우러져 공원같은 느낌이 들었다. 6단지와 3단지 사
7일 오후 12시 40분 미국 씨애틀-타코마(씨-텍) 공항.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날씨와 같았다. 높고 시퍼런 하늘과 어울어진 곳곳의 침엽수림 전경이 이국적인 상쾌함을 더했다. 씨애틀의 남북을 연결하는 주 도로는 99호선 주 국도와 5번 고속도로. 이 주변으로 한인타운과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들이 모여 있다. 공항에서 빠져 나와 씨애틀 시내로 진입하는 99호선 도로 왼편으로 많은 항공기가 늘어서 있었고 항만 근처에는 우리나라 시청건물 양식처럼 생긴 건물이 눈에 띄었다. 씨애틀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고성권 사장은 "보잉사가 소유하고 있는 '보잉필드'와 스타벅스 본사 건물"이라며 "씨애틀에는 보잉조립공장를 비롯해 스타벅스,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 들어서 있는 첨단산업도시"라고 소개했다. 씨애틀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사태 영향이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지에서 18년 동안 부동산업을 해 왔다는 김수영 헬릭스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씨
2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에 자리잡고 있는 기아차 화성공장 정문 앞은 짙은 먹구름 속에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만큼이나 어수선했다. 특히 화성공장 협력업체 근로자들로 구성된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라인 점거농성을 전후해 기아차측이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공장주변은 말 그대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기아차 협력업체 노조가 화성공장의 도장라인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 지 5일(영업일수 기준 3일)째를 맞은 이날도 사측은 대형 트럭과 각종 중장비들로 정문을 막은 채 노조는 물론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 등 기아차 협력업체 직원들은 화성공장 남문이나 후문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오께 정문에서 기아차 원청회사의 비정규직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측과 도급업체에 12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교섭에
‘좋은 상품, 좋은 생각 (よい 品よい考)’ 좋은 물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며 좋은 생각(건의사항)은 언제든 환영이라는 의미다. 약 6000여명에 이르는 토요타 츠츠미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은 공장 안에서 이 문구를 보면서 활기차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 23일 방문한 일본 아이치 현 토요타시 츠츠미 공장은 하루에도 수천 명이 찾는다. 지난해에만 64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이 라인 위를 걷는 동안 공장 직원들은 별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작업자는 한 동작의 낭비도 없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대형 할인점’ 같은 부품 창고. 바코드가 붙여져 선반에 잘 정리된 부품들은 생산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부품공장과 협력회사로 그 정보가 전달된다. 이것이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공급하는 'JIT'(Just In Time)' 시스템인 것이다. 특히 마치 잘 만들어진 도미노 게임처럼 규칙적으로 왜건(움직이는 작업 마차)이 수시로 움직인다. 왜건은 차 조립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뭐 합니까. 어차피 몇 개월 뒤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을거 뻔히 아는데 누가 집을 사겠습니까? 결국 생색내기죠." 벽산건설의 초고층 아파트 부산 '온천 아스타'에서 입주지원센터 팀장을 맡고 있는 손학수씨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부산 출신이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을 잘 안다는 손 팀장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부산 일부 지역에 대해 투기과열지구해제 조치를 내렸지만 시장은 미동도 않고 미분양 적체와 이로 인한 약세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로 계속 묶여 있는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센텀시티의 분위기는 부산의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달랐다. 센텀시티의 마지막 분양 물량이었던 주상복합 '대우월드마크센텀은 평균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평형이 순위내 마감되긴 했지만 초기 계약률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사였다. 앞서 분양된 주상복합 대우트럼프월드 시세에 육박하는 고분양가(평균 3.3㎡당 1500만원대)인데다 대출규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