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살 필요 있나요? 여기서 살래요"

"집살 필요 있나요? 여기서 살래요"

의왕=김정태 사진=임성균 기자
2007.09.30 15:11

[르포]그린벨트 해제 첫 국민임대아파트 청계마을 가보니

"타운하우스가 부럽지 않아요..이런 임대주택이라면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왕청계지구 청계마을에서 만난 입주민들의 말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처음으로 조성된 국민임대주택단지 '청계마을'을 지난 28일 찾았다. 주택공사 본사에서 수서-분당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판교 67호선 국도로 빠지니 불과 10분이 채 안걸렸다.

인덕원 방향 도로 기점으로 왼편에 외곽순환도로와 과천-봉담고속화도로가 지나는 학익분기점이, 오른편으로는 청계산이 보였다.

청계마을은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입지 덕분인지 상당히 쾌적했다. 아파트 내부 전경도 임대아파트는 물론 '주공 아파트'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다른 신도시 분양 아파트와 다를 바 없었다.

↑청계마을 단지 사이로 흐르는 '청계천'임성균기자ⓒ
↑청계마을 단지 사이로 흐르는 '청계천'임성균기자ⓒ

아파트 층고가 5~15층으로 구성돼 위압감을 주지 않아 편안해 보였다. 일자 배열의 동 배치가 아닌 '지그재그'식으로 돼 있어 답답해 보이지도 않았다. 보행도로 주변으로는 많은 나무들과 석재 조형물이 어우러져 공원같은 느낌이 들었다.

6단지와 3단지 사이로는 '청계천'이 흘러 타운하우스가 부럽지 않은 환경을 갖췄다. 아파트 외관도 경관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는 자연과 어울어진 조명이 환상적이라고 주공측은 설명했다.

입주민의 양해를 얻어 6단지 아파트 집안으로 들어갔다. 59㎡(24평형)인데도 널찍해 보였다. 방 3개에 수납공간도 여기저기 많았다.

지난달 11일에 이사왔다는 남기향씨(58세ㆍ여)는 "이사오니 콘도에서 지내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 발코니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이 집안의 분위기를 싹 바꿔 놓았다.

남씨는 이 곳에 오기 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했다. 생활권이 서울이다보니 여기로 이사오는 것을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환경이 너무 좋아 이사를 결정했는데, 후회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공기 맑은 것은 원래 알고 왔지만 막상 이사오니 하루종일 햇볕이 들고 창문을 열면 시원해 더 바랄게 없다"며 "이런 집을 정부에서 더 많이 지어주면 서민들이 집사는데 허리휘지 않고 더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집도 들어가 봤다. 역시 같은 평형에 살고 있는 강경옥(44세ㆍ여)씨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과천 주택단지에서 살다가 지난 7월27일에 입주했다는 강씨는 "과천도 공기가 좋지만 이 곳은 청계산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 더 상쾌해요. 남편도, 아이들도 이사오기를 백번 잘했다는 말을 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임대아파트라는 선입견을 버리게 됐고 내집마련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청계마을 한 입주민 아파트 거실 전경 임성균기자ⓒ
↑청계마을 한 입주민 아파트 거실 전경 임성균기자ⓒ

임대주택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조미숙 관리소장을 만나봤다. 조 소장은 "그린벨트 해제 첫 국민임대주택이라는 점 보다 '주공 임대'라는 선입견을 깼다는 입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온다"며 "임대기간 30년이 지나도 이곳에서 계속 살겠다는 입주민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총 6개 단지로 구성된 의왕청계지구 청계마을은 3,5,6단지가 국민임대주택으로 993가구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는 분양아파트며 1단지는 내년 상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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