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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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역의 인재들은 서울로 올라가고 싶어하죠. 대학 진학을 이른바 '인 서울(in Seoul)'로 하면 성공하고, 서울대를 가면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보낸 거라고요. 그렇다면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은 루저(loser)일까요? 지역에서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들은 전부 실패한 걸까요?" 대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기업 이나현 ODS다문화교육연구소 대표는 이런 물음을 던졌다.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수도권 중심 사상은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대표는 '탈(脫) 지역사회'에 대한 지역 학생들의 욕구를 담담히 인정하면서도 해당 문제에 맞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냈다. "아이들의 인식은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서울에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각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있지요. 무조건적인 수도권 중심의 욕구보다는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다문화 교육은 지역
“농업·산업시대에서 받은 유산으로는 이제 생명과학과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긴 어려워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이유죠.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90%는 아이가 40대가 됐을 때 쓸모없을 확률이 높아요.” 인류의 전 역사를 뛰어난 통찰로 해석한 ‘사피엔스’(김영사)의 저자 유발 하라리(40)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동화빌딩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앞으로는 수업시간이 아닌 휴식시간에 얻은 놀이가 쓸모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저도 몰라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있죠. 만약 부모나 선생님이 지금 아이에게 하는 충고는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에요. 2050년대에는 선생님이나 연장자로부터 배운 걸로는 인간 생활을 하기가 불가능한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될 거예요.”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이젠 기업들도 규제당국의 조사가 개시된 후에 대응하는 것은 이미 늦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존 비즈니스 형태에서 공정거래법상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분석을 의뢰하거나 해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방차원의 사전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공정거래그룹에서 활동하는 박주영 선임 외국변호사(미국)는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 법규준수 프로그램) 시스템을 도입·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중요분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의 공정거래 그룹은 이달 초 공정거래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매체이자 IBA(국제변호사협회)의 공식 연구파트너인 GCR(Global Competition Review)이 선정하는 '공정거래 부문 올해의 로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미주,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등 3개 지역에서 1곳씩
"한국사람이 한국적인 정서로 표현하면 그게 한국화아닐까요." ‘한국화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현정(28·여)은 ‘한국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듯 명쾌하게 규정했다. 현대 사회의 신풍속도를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 김현정은 '내숭'을 주제로 한 전시로 인기몰이를 거듭했다. 1988년 서울 출생인 김현정은 선화예중‧고를 거쳐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가나인사아트센터 개관 이후 최대 관객을 모은 2014년 개인전 ‘내숭 올림픽’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로 작품을 알려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전파되어 일반에도 익숙한 '아차(我差) 라면'이 그의 작업이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주전자 냄비에 라면을 올려 먹고 있고, 그 근처에 명품 가방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 커피컵이 자리한 그림이다. 또래 여성들의 숨김 없는 진솔한 모습을 담아낸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가 라면을 참 좋아하는데요. 밖에서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카페를 찾더라고요. 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의학기술 발전으로 수명이 늘고 있지만 그래도 뇌졸중은 참으로 무서운 질병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예방이 최선입니다." 신용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장(신경외과)은 22일 과의 인터뷰에서 심뇌혈관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일명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이 질환이 생기면 사망에 이르거나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40~50대 환자가 많아진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신 센터장은 "갑자기 팔다리 한쪽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뇌경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가급적 빨리 병원에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4시간 반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가 살아난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 치료가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장애학생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이 제각기 몸과 생각이 다른 것처럼 장애도 '다름'으로 여기고 이해하고 맞춰갔으면 합니다." 한혁규씨(22)는 근육이 위축돼 보행에 불편을 겪는 근이영양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휠체어를 탔다. 2013년 연세대 사회학과 진학 뒤 교내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12월 학내 특별자치위원회인 장애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연세대 교내에서 만난 한 위원장은 "장애인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말 자체가 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애인은 당연히 사회 속에서 불편과 싸워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그는 "장애를 '개인의 불편'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면서 "불편을 해소하는 사회적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장애 자체가 불행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장애학생들의 불편을
이원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해외 출장 길에 나설 때면 지갑에 꼭 만원짜리 지폐를 챙겨 넣는다. 이 대표는 지폐에 새겨진 세종대왕을 상대에게 가리키며 “전 세계 유일의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을 만든 이 분이 우리의 진정한 창업주”라고 소개한다.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우리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소프트웨어(SW)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국산SW 전도사를 자처한 한컴의 새 수장을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네오’ 세계 무대서 호평…아프리카에 SW 기증이 꿈”=대학 졸업 직 26년을 IBM에서 몸 담았던 그가 한컴에 둥지를 튼 것은 2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옮긴다면 꼭 우리 토종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이뤘다. 그는 전에 있던 직장에서보다 더 자주 해외를 누비며 한컴SW 전도사 역할을 도맡았다. 올해 1월 세계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들고 더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네오를 출시한
"제약업계 최장수 CEO(전문경영인) 비결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집무실에는 '평생감사'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책상에 앉으려면 이 글귀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 사장은 매일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마포구 와우산로 삼진제약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는 마음은 인품에서 비롯된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인품이 좋지 않은 사람보다는 능력이 좀 달려도 인품 좋은 사람이 결국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이 최장수 CEO 비결이라는 말이 와 닿지 않는다고 하자 이 사장은 2012년 약가 일괄인하 당시 일화를 들려줬다. 삼진제약은 약 가격이 20% 안팎 깎여 그해 매출 1857억원으로 8%,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이 사장은 "회사가 어려워져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노조가 연월차를 반납할테니 용기 내시라'고 말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하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가 2018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계열별(인문계·자연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단행한다. 정시에서 전공구분 없이 인문계에서 211명, 자연계에서 197명을 각각 선발하고, 이 학생들이 2학년으로 올라갈 때 41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골자다. 사실상 학과 간 장벽을 없앤 셈이다. 12일 교내 입학처에서 만난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융복합이 중심이 되는 학문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변화를 설명했다. "문과와 이과를 구별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계열 구별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융복합 시대에 대비한 이화여대의 선제 조치 차원입니다. 자리를 걸고 추진했습니다.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남궁 처장은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제도 개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전공을 선택함으로써 학생들도 다양한 학문을 접해
"신도시 개발 예정지부터 수몰 지역, 동굴을 누비며 몇만 년 전 인류의 손길이 닿았던 '문화의 흔적'을 찾아내는 게 고고학의 '맛'입니다." 한국 선사시대 연구의 산증인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85)은 고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선사인의 먹거리가 되었을 '벼'에 대한 연구로 일찍이 학계의 주목을 이끈 노학자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현존 최고(最古)의 볍씨인 '청주 소로리 볍씨'뿐 아니라, '고양 가와지 볍씨' 등 선사시대 관련 주요 발견의 주인공이다. 고양 가와지 볍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청주 소로리 볍씨는 무려 1만 7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 농경의 변천과정 등을 탐구할 수 있는 중대한 자료들을 잇따라 발굴한 것. "벼와 볍씨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인간 생활의 기본적 3대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주로 주(집터)에 대한 연구만이 계속됐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에요." 이 이사장은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으로부터 용재학술
- “‘소중한 일’부터 하고 ‘인생 계좌’ 틀어야” 2008년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로 고 김광석은 다시 태어났다. 이 무대는 그를 기리는 선·후배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그의 음악을 전파하고, 그 뜻을 되새겼다.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동물원 등이 지금까지 김광석과 함께 해온 동료 뮤지션들이다. 이 무대가 9년째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김광석의 친구 박학기를 빼놓고 설명하긴 힘들다. 박학기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거의 10년간 이 무대가 이어질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열기는 식지 않았다. 무대의 지속성은 박학기를 향한 동료 뮤지션의 철저한 신뢰 덕분이다. 박학기가 꾸리는 기획은 ‘언제나 옳다’는 신뢰가 기반이 된 셈이다. “광석이가 생전에 제게 가르쳐 준 유일한 교훈 아닌 교훈은 ‘인간 계좌’를 트는 것이었어요. 광석이가 직장인처럼 매일 노래 부르고 다니면서 사람들과 쌓은 건 통장이 없는 인간 계좌였죠. 제가 당장 지인에게
조셉 인캘커테라 HSBC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인구고령화를 지목했다. 지금은 한국이 일본식 장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저성장 터널이 길어질 것이란 경고다. 그는 구조개혁과 함께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부양책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근 HSBC 서울지점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진 않을 것이다. 올해 초엔 중국의 환율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심리가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이 심리가 실제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건 아니었다고 본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회복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전보다 더뎌진 경제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7%로 전망한다. -최근 한국 수출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중속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