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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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6일, 어느 개소식에 '지역인사'들이 초청돼 방문했다. 해당 지역의 반장과 통장, 동장…그리고 프랑스 대사였다. 자못 독특한 구성원. 이들이 한 곳에 모인 이유가 뭘까. "지역본부니 그 지역에 어떻게든 뿌리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반장, 통장, 동장들과 일단 친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개소식에 프랑스 대사를 초대한 것은 인근에 대사관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대사관 측에서 초청 이유를 물으면 딱 한 마디만 하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고. 막상 '오겠는가'하는 생각은 있었지요. 감사하게도 방문해 주시더라구요. 몇몇 분들은 프랑스 대사와 제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줄로 생각하더라구요.(웃음)" 이수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 본부장(57)이 지난해 있었던 국민연금공단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 개소식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충정로 사옥 개소식에는 지역 인사의 자격으로 서대문구 지역의 반장, 통장, 동장과 사옥 뒤편에 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1일 통합되면서 국내 최대 은행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은 하나학원이 운영하는 하나고의 입시 조작, 학교폭력 사건 은폐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나학원은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학원법인이다.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이 설립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하나고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입시 성적 조작, MB정부 고위 인사 자녀의 폭력사건 은폐 등을 알린 전경원(46) 교사를 만나 지난 7년간 교내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들었다. 전 교사는 하나고가 설립될 때부터 이 학교 국어 교사로 일했으며 하나고에서 입학전형위원, 대학입시지도 업무 등을 맡아왔다. 전 교사가 하나고 문제로 인권위를 찾은 것은 지난 3월쯤이다. 2013년에는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가정환경 조사서 양식에 대해 인권위에 제소를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하나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교원평가의 법적 근거에
"이제는 사람들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좀 알아주는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천안 졸부가 왜 미술을 하냐고 했는데, 이번 전시를 만들고 나니까 호불호에 대해 얘기해 주더라고요." 사업가로 시작해 미술 컬렉터로 이름을 날린 김창일(씨킴·65) 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그는 1일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8번째 개인전 '더 로드 이스 롱'(The Road is Long, 길이 멀다)을 열고나서야 비로소 '작가'로 인정받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김 작가'의 작품들은 공사판 건축 재료들을 자연의 섭리로 덧붙여 우연의 결과로 만들어낸 무의식의 형상이다. "서울 공간사옥이나 제주도 아라리오 갤러리 공사장을 보면서 공사 부자재를 가지고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철판 12장을 가져다가 그 위와 아래에 합판을 얹고 야외에다 뒀죠. 1년 동안 비와 바람을 맞고 햇볕도 쬐고. 그 시간 속에서 합판과 철판이 일으킨 우연들이 작품이 됐어요." 그는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배지훈 소니코리아 마케팅 부장(사진·40)의 별명은 ‘배짱’이다. ‘짱’은 일본인들이 사이에서는 친분이 있는 경우 이름 뒤에 붙이는 일종의 접미사로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최고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배 부장이 얻은 별명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그만큼 소니 본사에서나 한국에서 존재감이 확고하다는 얘기다. 소니코리아에 입사해 12년간 마케팅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배 부장은 뒤늦게 뛰어든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코리아를 톱3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자타공인 일등공신이다. 2006년 ‘알파’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을 낸 소니코리아는 작년 말 처음으로 업계 1위 고지에 올랐다. 제품 출시 8년 만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57%라는 입지로 끌어 올린 것. 공로를 인정받아 배 부장은 2011년 싱가포르에 건너가 아태지역 전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을 맡게 됐다. 이번엔 막 떠오르던 ‘핸디캠’ 시장의 총대를 멨다. 그는 또 한 번 일을 냈
"기업에선 프로젝트를 하면 반응이나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는데, 문화는 그런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에요."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원장의 말이다. 최 원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던 청와대 사랑채 내 기념품점을 공예디자인 문화 상품을 위한 공간으로 재단장해 최근 오픈했다. 하루 1500~2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은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다. 그러나 그간 우리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알리기보다는 한류 관련 등 단순 기념품 판매에 치중해왔다. 이번 재단장을 통해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점에서는 한국의 전통 및 의식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예디자인 문화상품과 특화상품, 청와대 로고를 입힌 로고상품 등 총 133개의 업체에서 제작한 총 1000여 점의 상품이 판매된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청와대 상징물과 스토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백마리 역)과 배우 여진구(정재민 역)의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이 웹툰은 2011~2013년 네이버를 통해 연재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단행본 작업과 드라마 방영이 모두 끝나니 후련한 느낌이에요. 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차기작 구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웹툰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석우 작가(본명 정석우)에게 이번 드라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웹툰 속 캐릭터들이 실제 배우로 재탄생해 움직이는 모습 그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석우 작가는 "드라마 제작 제의를 했던 여러 곳 중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한 제작사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며 "영상화는 작품의 생명력이 연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석우 작가는 뱀파이어인 여
“외국인이라도 그 자리에 적격이면 뽑을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인사 문제를 두고 학연이니 지인이니 하는 말들이 많았는데, 중요한 건 그 자리에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겁니다. 그런 원칙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흡족하진 않아도 문화융성과 관련된 도드라진 성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인사 문제에 잡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문화융성과 관련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국가상징체계 개발, '문화가 있는 날' 확대 등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올 하반기 국정 2기 문화융성 추진방향도 문화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가치 창출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10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을 포함해 예술계 단체장 인사와 관련된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인사 문제와 관련, “정해놓고
'디제이 쿠(DJ Koo)'에서 '메이커 쿠(Maker Koo)'로. 가수 구준엽이 또 한 번 변신한다. 올 하반기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중인 '메이커 운동'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게 된 것. '메이커'는 기존 만들기와는 달리, 설계도 및 만들기 노하우를 공유하고, 손쉬운 기술과 제작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물건이나 제품을 만드는 개인 또는 집단을 말한다. 홍보대사지만 메이커에 대한 구준엽의 관심과 실제 활동은 대단하다. '아이폰 리폼(Reform)' 문화는 구준엽 때문에 나왔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그에겐 천부적 메이커 기질이 있다. 지난 20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에 참석한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10번도 더했다. "'아이폰3'가 처음 나왔을 때, 금빛 테두리의 케이스로 교체하고 싶었어요. 아이폰 뒷면을 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더군요. 중국공장에 한 소녀가 조립한 제품이라면 나도
"무모한 시도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고객들과 더 마음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곽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2일 인천 송도에서 세계 최초 '차 대 차'(車對車) 야외 공개 충돌테스트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생산된 두 쏘나타 차량을 시속 56㎞에서 정면충돌시키는 테스트에서 안전성 평가가 동일한 점수가 나와서다. 그는 이번 테스트 시연을 주도했다. "내수와 수출 차량의 안전성이 다르다"는 세간의 오해를 직접 해소시킨 셈이다. 곽 본부장은 긴장감 속에 충돌 장면을 지켜보다 기대했던 평가 결과가 나오자 다른 임직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장 5개월간 준비를 거쳤고, 총 10억 원이 투입됐다. 밝은 표정의 곽 본부장은 "과거 고객들이 가졌던 오해에 적극 대응키 위해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해 말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만들었다"며 "이번 행사는 위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공연예술계 시장이 타격받은 건 결국 외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률이 높다는 방증이었죠. 허약한 예술시장을 그대로 보여준 민낯 아니었나요?”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은 2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술 시장이 마니아층이 아닌 폭넓게 대중과 호흡하려면 20년이라는 장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예술소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예술소비교육은 예술가로 길러지는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 소양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교육이다. 김 총장은 “문화의 한 장르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예술소비교육의 부재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문화예술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생태계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예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교육의 최전선이다. 세계 유수의 예술기관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교육과 창의력 배양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총장으로서 보면 학생의 작
올해 63세인 초로(初老)의 배우는 늦깎이로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제7기사단’에서 세계적인 명배우 모건 프리먼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민배우 안성기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터미네이터'의 이병헌보다 대사가 좀 더 많기는 하지만, 그리 비중이 높은 역은 아니다”며 “감독이 일본인인데, 촬영장에서 늘 내게 깍듯이 대해 작은 역인데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검증된 연기와 함께 ‘아빠 미소’가 어느새 상징이 돼 버린 그는 일과 휴식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그어지는 순간, 어느 하나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도 오랜만에 만나면 ‘준비중’이라는 말을 해요. 10년간 작품을 내놓지 않은 감독들도 마찬가지죠. 쉰다는 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쉴 땐, 잘 쉬어야 해요. 자신의 휴식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래야 일에서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형사 서도철은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를 사소한 말 한마디 단서로 삼아 집요하게 파고든다. 서도철 형사가 속한 광수대는 말 그대로 '한국의 FBI'다. 경찰청 아래 전국 16개 시·도 각 지방경찰청에 속하면서 청장의 지휘를 받는다. 강력·폭력·지능 등 중요 사건의 첩보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는 방식으로 수사를 펼쳐나간다. 한마디로 '경찰 에이스' 집합체다. 진짜 서울청 광수대 형사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뉴스1 기자가 서울청 광수대 생활범죄팀 전창일(50) 팀장, 허성수(43) 형사와 함께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베테랑'을 관람하고 소감을 들어봤다. 전 팀장은 올해로 경찰 경력 28년, 허 형사는 16년인 베테랑들이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선 전 팀장과 허 형사는 일단 꽤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