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예술시장…장기적 예술소비교육 필요"

"허약한 예술시장…장기적 예술소비교육 필요"

김고금평 기자
2015.08.21 03:10

[인터뷰]취임 2주년 맞은 김봉렬 한예종 총장…'내일의 고전'과 '사회 환원'위한 예술에 주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2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 인재와 작품을 배출한 한예종은 앞으로 융합을 통해 시대와 호흡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2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 인재와 작품을 배출한 한예종은 앞으로 융합을 통해 시대와 호흡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공연예술계 시장이 타격받은 건 결국 외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률이 높다는 방증이었죠. 허약한 예술시장을 그대로 보여준 민낯 아니었나요?”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은 2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술 시장이 마니아층이 아닌 폭넓게 대중과 호흡하려면 20년이라는 장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예술소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예술소비교육은 예술가로 길러지는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 소양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교육이다.

김 총장은 “문화의 한 장르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예술소비교육의 부재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문화예술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생태계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예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교육의 최전선이다. 세계 유수의 예술기관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교육과 창의력 배양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총장으로서 보면 학생의 작품들이 더 이상 작품이 아닌 예술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돼요.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영상원 졸업생) 감독의 ‘호산나’가 단적인 예가 될 겁니다. 그만큼 세계 어떤 예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수준을 지녔다고 자부해요. 이제 예술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김 총장은 예술학교 2단계 목표로 ‘내일의 고전’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것은 단순히 좋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을 넘어 시대에 남고, 시대와 나눌 수 있는 작품을 생성하며(‘내일의 고전’) 사회와 뒤섞여 공존하는 예술을 만드는 일(‘사회 환원 프로젝트’)이다.

‘내일의 고전’을 위해 오는 10월 ‘K-Arts 융합창의센터’가 발족한다. 음악, 무용, 연극 등 한예종 6개 분야와 IT(정보기술) 등 타분야와의 융합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대학로 캠퍼스에선 무료로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는 사회 환원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이 음악회를 통해 세계 콩쿠르를 휩쓴 영재들의 무대를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눈다.

사회 환원 프로젝트의 요체는 9월 시작하는 한예종의 우수공연 콘텐츠 박람회인 ‘K-Arts 플랫폼 페스티벌’이다. 국고로 만들어지는 한예종의 우수 콘텐츠 200여 개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국에 문예회관이 200여 개가 있는데도 콘텐츠가 없어 놀리는 문제를 없애기위해 한예종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이 페스티벌은 전국 200여 개 문예회관 등 지역 공연장에 콘텐츠를 공급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교육은 학교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이뤄져야 ‘내일의 고전’이 만들어질 확률이 크다”며 “지역의 한계를 넘어 사회와 만나고 사회가 원하는 예술이 무엇인지 깨닫는 상호 교류를 통해 비로소 문화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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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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