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메이커 운동'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겸 DJ 구준엽

'디제이 쿠(DJ Koo)'에서 '메이커 쿠(Maker Koo)'로.
가수 구준엽이 또 한 번 변신한다. 올 하반기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중인 '메이커 운동'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게 된 것.
'메이커'는 기존 만들기와는 달리, 설계도 및 만들기 노하우를 공유하고, 손쉬운 기술과 제작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물건이나 제품을 만드는 개인 또는 집단을 말한다.

홍보대사지만 메이커에 대한 구준엽의 관심과 실제 활동은 대단하다. '아이폰 리폼(Reform)' 문화는 구준엽 때문에 나왔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그에겐 천부적 메이커 기질이 있다.
지난 20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에 참석한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10번도 더했다.
"'아이폰3'가 처음 나왔을 때, 금빛 테두리의 케이스로 교체하고 싶었어요. 아이폰 뒷면을 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더군요. 중국공장에 한 소녀가 조립한 제품이라면 나도 못할 게 없겠다고 생각해 일단 덤볐는데 만만치 않았죠. 모든 부품을 다 뜯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어요. 막힐 때마다 블로그에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을 올렸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 주셨어요.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올렸는데 하루 만에 6만회 조회수가 나왔죠. 그만큼 우리나라에 메이커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었어요."
그는 미술을 전공한데서도 알 수 있듯 손재주가 뛰어나고, 디테일에 강하다. 그의 몸속엔 '메이커 DNA'가 흐르는 듯 했다. "퀄리티(quality, 품질)가 떨어지는 제품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철칙"이라고 말하는 구준엽은 '메이커'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 보였다.

그는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디자인 기술들을 눈앞의 것으로 만들어 냈다. 구준엽이 그간 가장 공들인 DIY(Do It Yourself) 액세서리는 '아이언맨 마스크'. 영화속 장면을 재연한 듯한 쇼는 구준엽만이 연출 가능한 퍼포먼스로 늘 화제였다.
"아이언맨을 보고 저 마스크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반짝이는 LED 눈을 만들기 위해 LED 부품회사에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자동차 도색을 배워 색깔도 입히고, 경첩을 제조하기 위해 관련 공장에도 가는 등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1969년생 중년의 구준엽에게 '메이커'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상상만 해도 '심쿵'(심장이 쿵쾅쿵쾅거린다)한 로망같은 것, 나만의 차를 만든다는 그런 욕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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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도 나이 60세에 '싸이코'라는 대표작을 만들었다"며 나이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선생님처럼 제가 하는 음악에 비주얼 미디어 기기를 접목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구준엽에게 메이커는 '제3의 인생'을 새로 설계할 밑천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