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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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노벨상을 배출하려면 '원조(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격 연구를 키워야죠. 지금 당장 꽃 피우진 못하더라도 10년, 20년 뒤 토대가 될 작은 씨앗 연구를 지원해야 합니다." 화학을 너무 좋아해 화학도가 됐지만 정작 화학 실험은 체질에 맞지 않아 대안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했고 약 3년 후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공지능)인 '로제타 폴드(RoseTTAFold·RF)'를 세상에 내놓은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34)의 이야기다. 그가 제1저자로 개발을 주도한 로제타폴드는 2021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가 꼽은 '최고의 혁신 연구성과'로 등재됐다. 이런 성과를 이룬 건 한국인 중 백 교수가 처음이다. 그와 함께 로제타폴드를 연구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단백질 구조의 예측·설계 이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 교수는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AI가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예측해낼 거
아시아에서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손꼽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 바이오 시장의 최신 트렌드는 '연결'이다. 신약 후보 가능성이 큰 물질을 연구·개발하기에 가장 적합한 바이오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연결하고, 바이오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연결해 판로를 확장하는 식이다. 바로 바이오 클러스터가 이런 연결의 장(場)으로 활용되는데,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이하, 쇼난아이파크)도 '연결'에 주목한다. 충북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에서 선정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8개사도 지난달 이곳에 입주했다.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4' 행사장에서 도시오 후지모토(Toshio Fujimoto) 쇼난아이파크 대표를 만나 일본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청사진을 들었다. ━Q. 쇼난아이파크는 어떤 곳인가. ━"2018년 4월 일본 글로벌 제약기업인 다케다제약이 여러 크고 작은 제약사가 한데 모여 연구하고 일하는 시스
"ICT(정보통신기술)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의 '곡괭이·청바지 장사꾼'이 되고 싶습니다." 이주찬 굿모닝아이텍 대표(사진)는 최근 화두인 AI, 빅데이터 등 하이테크 기술이 아닌, 모든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산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설프게 AI에 도전해 이른바 '쪽박'을 차느니 회사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몰두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서부개척 시대에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캐러 간 사람들이 아니라 금광 옆에서 곡괭이, 청바지 등 금을 캐는데 필요한 도구를 판 상인들"이라며 "AI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필요한데 인프라는 트렌드와 변화의 부침을 거의 타지 않아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ICT산업이 계속 커지는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굿모닝아이텍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정보보호 전문기업으로 700여개 고객사에 기업용 인프라 솔루션 기술
씨엔알리서치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매출 규모, 영업 이익, 직원 수 모든 면에서 따라올 기업이 없다. 외형만이 아닌 '내실'도 튼튼하다. 최근에는 CRO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퀸타일즈 코리아(현재 아이큐비아 코리아·IQVIA Korea)에 한국 지사장으로 10년간 근무한 현미숙 부사장을 영입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현미숙 부사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후 종근당, 롱프랑로라 코리아(현재 사노피 코리아) 등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임상 개발 분야에 몸담은 기간만 25년이 넘는다. 그가 2008년도 입사 당시 약 50여명이던 아이큐비아 코리아의 직원은 40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씨엔알리서치 본사에서 만난 그는 "회사가 창립 3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 실적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제약사의 든든한 신약 개발 파트너가
"장기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인도 밸류에이션은 무시해도 될 변수입니다. 10년 전 중국에 투자했을때 평균 800%의 수익을 가져온 종목과 성격이 비슷한 인도 상장사들을 고심끝에 스크리닝해 담았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았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많지만 대부분 인도대표지수인 니프티50(NIFTY50)에 투자하는 지수추종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국내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나왔다. 두 ACE 액티브ETF 상품을 설계한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그 해답을 중국에서 찾았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전세계 공장역할을 맡으며 급성장했지만 최근 미·중 패권갈등 속에서 그 지위를 인도에 넘겨줬다. 인도가 제2의 중국이라면 앞으로 인도경제는 중국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CP(콘텐츠 제공업체)와 통신사(ISP)와 같이 디지털 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플레이어가 네트워크(망)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담을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특히 통신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이런 문제에 대한 정책 제안 등 방법을 제시하며 이슈를 끌고 나가야 합니다" 줄리안 고먼(Julian Gorman) GSMA 아태지역 대표는 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GSMA는 통신사(ISP, 인터넷서비스제공자)들이 전 세계 트래픽의 과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대형 CP(콘텐츠 제공사업자)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먼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M360 APAC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망 사용료 입법을 추진 중인 한국도 GSMA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진행된 M360 APAC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연결성을 위한
"강박증 치료용 앱(애플리케이션)과 우울증 심리치료를 위한 VR(가상현실) 콘텐츠 기반 디지털치료제 임상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김형숙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은 3일 "4년간 연구개발한 강박·우울증 디지털치료제가 지난해 말 확증임상을 승인받았다"며 "임상이 성공하면 민간이 아닌 국가 R&D(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만든 디지털치료제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형숙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 등과 함께 신체 활동을 활성화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 기법, 예술 행위를 통합한 디지털 치료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치료제는 개인의 행동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AI(인공지능)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점,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TV 등 생활 주변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디지털치료제 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을
의대생이 처음 마주하는 광경이었다. 수업 때 설명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맨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단다. 환자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 괴기한 소리를 질렀어요. 뇌가 많이 망가져 있었고요. 좀 겁난단 생각을 했었지요."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이 36년 전을 회상했다. 때는 1988년. 당시 한양대 의과대학에 다니던 그를 두렵게 한 환자들. 구리시 원진레이온이란 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옷을 만드는 섬유인 '레이온 실'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황화탄소란 유기용제로 원료를 녹여야 했다. 색도 냄새도 없었던 위험한 액체. 커다란 공장 공기에 이황화탄소가 섞였다. 노동자의 들숨에 파고들었다. 폐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몸속에서 뇌와 신경세포를 녹였다. 노동자는 말이 어눌해지고 손발이 멎었다.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게 됐다.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300명이 넘는. 의대생이었던 임상혁은 조사하고 목격했다. 이들의 가정이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신규 전립선암 발생 건수는 1만8697건으로 전체 암종 중 6위를 차지했다. 남성만 봤을 땐 4위다. 연령별로 70대(42.5%)가 가장 많고, 60대(32.4%), 80대 이상(17.4%)이 뒤를 잇는다. 빠른 고령화에 서구화된 식습관이 맞물려 전립선암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조만간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전립선암이 남성 암 중 1위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전립선암 역시 남성 호르몬의 성장과 퇴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성 호르몬의 많고 적음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먹이'가 돼 암을 키운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면 전립선암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녔다. 초기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전립선암도 몇 년이 지나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호르몬 양과 무관하게 스스로
신체적 장애는 삶의 의욕을 꺾기 쉽다. 특히 벼락 같이 찾아온 후천적 장애는 더욱 그렇다. 유튜버 씨케이(@ehiick)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경추 7번이 완전 손상되는 사고를 당하며 중증 지체장애인이 됐다. 하반신이 마비되고 양손 역시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손마저도 때때로 경직이 일어나는 불편을 안고 산다. 그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게임이다. 활동 보조인과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일상 곳곳이 불편하지만 게임 속의 그는 리듬을 타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하며, 윙슈트를 입고 세계 곳곳의 하늘을 누빈다. 게임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방송은 비록 구독자 70명에 불과하지만,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창구다. 씨케이는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게임 플레이에 대한 평가와 칭찬을 받는 과정에서 행복감이 늘어났다"며 "게임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른 삶의 부분들까지 모두 향상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부정거래,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의 결과가 일확천금이 아니라 패가망신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금융범죄는 민생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크게 '한탕'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한푼 두푼 모은 소중한 돈을 챙긴 후 '잡혀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범죄자들에게 좌절감을 줘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좌절감을 주는 범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FIU 커리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금감원·회계사·첨단기술 전공자 출신 검사들 뭉쳤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가상자산 범죄에 대한 수사 및 기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이다. 주요 금융 범죄가 발생하면 서울남부지검 배당이 우선 고려된다. 서울남부지검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유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반도체 하던 눈으로 바이오 쪽을 보니 무엇을 하면 될지 보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현모 책임연구원은 지난 7월 '에스아이에스(SIS)센서'라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세웠다. 주변에선 의아해했다. 그가 2000년대 개발한 '반도체 나노박막 두께 측정 기술'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제조·생산라인에서 20년 이상 쓸 정도로 반도체 분야 내로라하는 기술 권위자인데 정작 창업은 바이오 분야에서 했으니 말이다. SIS센서는 조현모 대표가 연구원 시절 이뤄낸 R&D(연구개발) 성과 논문을 기반으로 기존 질병 진단장치 보다 1만 배 이상 측정 민감도가 높고, 가격은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낮은 '단백질칩 진단장치'를 개발 중이다. 조 대표를 11일 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창업공작소에서 만났다. 나노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액·체액 내 특정 질환의 여부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백질·DNA(유전체) 등의 지표 물질은 주로 형광물질을 띠는 나노물질이나 효소를 반응시켜 측정 신호를 높인 뒤 관찰한다. 신호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