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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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인구가 5000명이 채 안 되는 독일의 소도시 바트 간달스하임(Bad Gandersheim). 중학교 체육교사인 아버지와 약사인 어머니는 6살, 2살짜리 두 아들을 데리고 축제에 데려갔다. 어린 형제는 장난감과 초콜릿, 과자를 보며 마냥 즐거웠다. 부모님은 아들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너희들이 가지고 노는 이것들은 남아메리카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가르쳤다. 부모님은 또 "우리가 이 제품을 사면 그 사람들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생산한 물품을 '가격 후려치기' 없이 제값을 주고 구매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대안무역(Fair Trade)'에 대해 처음으로 배웠다. 세월이 흘러 6살배기였던 형은 고향에서 수 천㎞ 떨어진 한국에서 현재 공연예술 전공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2살짜리 동생은 1년에 100여 차례 자신만의 공연을 갖는 유명 기타리스트가 됐다. 얀 디륵스(33·서울대
"베트남, 중국에서는 빈 부탄가스통을 백화점에서도 팝니다. 재충전해서 20회까지도 쓰는데 위험천만한 일이죠" 지난 26일 숙원사업을 이룬 박봉준(50·사진) 대륙제관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2006년 화재로 공장이 전소했던 충격에서 벗어났고, 주가 급락기에 액면분할로 소나기를 피했다. 특히 부탄가스의 최대 약점이었던 '폭발사고' 우려를 말끔히 없앤 '안 터지는 부탄가스 캔'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이 회사에 몸담을 때부터 소망하던 제품(제품명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CRV 맥스')을 지난 7월 내놓았다. 용기가 뜨거워지면 12개의 작은 구멍이 열리면서 가스가 자동분출된다. 할인점 판매가는 1050원으로, 소비자들은 50~100원 정도만 더 주면 사망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한국은 부탄가스 최대 소비국입니다. 하지만 폭발위험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죠. 지금은 미국과 호주에서도 독점권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륙제관은 50년간 제관 한 우물
"한국 발전회사는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은 유럽의 두 배에 달합니다. 무엇보다도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안드레이 A. 코지친(Andrei A. Kozitsuin) UMMC(Ural Mining and Metallurgical Company)홀딩스 회장(사진)은 "한국 발전회사의 기술력과 건설·금융산업 모두 강대국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지친 회장은 2008년 3월 기준 포브스지 선정 세계 부호 63위(미화 119억달러)에 오른 인물. UMMC홀딩스 그룹은 민간기업으로는 러시아 재계 2위이며, 공기업을 포함할 경우 12위의 거대기업이다. 러시아 11개 지역에 47개 회사와 1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UMMC는 러시아 중부에서 한국 기업들과 500MW규모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내부사정으로 발전소를 짓지 못했던 러시아의 35년만의 시도다. 실제 입찰과정에서 프랑스의 알스톰, 이태리의 아리스톤 등이
예상 시나리오는-금융위기는 시작일뿐 실물경제 번질 우려도 리먼 인수 왜 반대-신용경색 여파로 인수후 유동성 불투명 신용경색 해법은-돈돌릴 곳 일본뿐 사무라이본드 발행 고려해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지난 5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에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기사보기 당시 그는 "미국의 많은 금융기관이 지금까지 나타난 위기보다 더 큰 공포에 직면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너무 비관적인 예측으로 비쳐졌으나 불과 4개월 후 현실화됐다. 그는 당시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락 가능성을 짚어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협상에 대해 '유동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쇼크를 받은 16일 이 사장을 다시 만났다. ―지난 5월 인터뷰 때 큰 위기가 온다고 예상했는데 불행히도(?) 맞았다. 이번 위기
"(기린 인수가) 철회된 건 아닙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머니투데이 기자를 만나 "기린 인수가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급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린 인수를 너무 오래 끌어온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기린 대표이사에 최대주주인 나영돈 기린개발 대표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M&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인수를 급하게) 서두를 일은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기린 인수설이 나돌았을 당시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다가 추가 협상에서 인수금액 대비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기업실사를 거쳐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양해각서 체결로 이어지진 못했다. 매각 협상이 4개월 이상 지지부진하면서 기린은 이용수 사장에서 '오너'인 나영돈 대표 체제로 교체됐다. 매각 논의가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으면서 소문만 무성해, 납품 등 영업에
일본 자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넥슨재팬이 올해는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최근 불거지고 있는 피인수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넥슨재팬의 자회사인 넥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권준모 대표(사진)는 지난 5일 제주도에서 기자와 만나 "넥슨재팬의 자스닥 상장은 시장이 워낙 안좋아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이 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최근 상장이 지연되면서 여러가지 루머에 휩싸여 왔기 때문. 구체적으로 미국 기업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온 상황이다. 권 대표는 "상장이 지연되다보니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언급된 미국 기업들과는 업무상으로 만난 것일 뿐 피인수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거론된 월트 디즈니 뿐만 아니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폭스 등도 넥슨에 관심을 가지고 업무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미국 업체들이 넥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공대교수 겸 CEO,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실물경제와 과학을 잇기 위해서는 많은 교수들이 비즈니스 무대로 나서야합니다." 문병무 티모테크놀로지 대표(52·사진)는 지난달 31일 "공대교수는 순수 과학자(Scientist)라기 보다는 엔지니어(Engineer)가 돼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94년부터 고려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 대표는 많은 공대교수들이 실험실에서 좋은 연구를 하지만 현실과 접목시키지 못한 채 연구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들은 과학(Science)을 실생활에 접목시켜야하며, 현실감각을 갖기 위해 직접 연구한 상품을 만들어 비즈니스 무대에 뛰어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 창조해내는 것이 엔지니어링입니다. 공대교수들이 한 번쯤은 CEO를 하면서 연구했던 분야에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봤으면 좋겠습니다" 2005년 티모가 출시한 KT '안폰'은 실험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킨 대표
"당신과는 사진 찍고 싶지 않아요. 복장불량이에요." 지난달 오스트리아 시보든에서 열린 유럽 바디페인팅 대회 참관 당시, 박은규(45·사진) '2008 월드 바디페인팅 페스티벌(WBF)'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었다가 이른바 '왕따'를 당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와 모델 뿐 아니라 협회 임원들까지도 모두 함께 바디페인팅을 즐기고 있었던 것. 사전에 공부를 많이 했지만, 사람의 몸에 그림을 그려 육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바디페인팅 문화에 제대로 젖어들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는 한편으론 부끄러움까지 느꼈다고 했다. "아시아 대표인만큼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해 차려입고 갔다가 오히려 당황했죠. 세계바디페인팅 협회(WBPA)의 알렉스 회장은 아무렇지 않게 양쪽 엉덩이를 다 내놓고 왔더라고요. 이번 2008 WBF에서는 비록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웃음)" 지난 25일부터 전문가 세미나로 시작한 WBF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스
우아하게 턱시도를 빼입은 지휘자가 한때 학습지 판촉왕이었다면 믿을까? 이런 독특한 경력을 가진 지휘자가 있다. 서울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서희태(43·사진) 수석 지휘자다. 성악가 출신인 그는 현재 TBS 라디오 '주말의 클래식'의 해설자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국내 최초 오케스트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으로도 발탁돼 연기자들을 '지휘'하는 지휘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기 이전 그에겐 '만능 아르바이트맨'이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음악 하는 사람들은 부자'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저는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부산대 성악과에 입학했을 때는 음대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서 부모님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기에 그는 공사판 막노동일부터 책장사까지 닥치는 대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학습지 판촉일을 했는데, 전국 3등을 해서 포상금도 받았죠. 1
"일본에서 최고(最高)가 아닌 최량(最良)의 인터넷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기업 대표가 인터뷰할 때 의레 나오는 질문이 '수치 목표'다. 가령, 앞으로 1년 혹은 3년 안에 목표 매출이나 순위 등이 그것이다. 24일 도쿄 료고쿠 스모경기장에서 개최된 '한게임 2008 여름 페스티벌' 행사에서 만난 NHN재팬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사진)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는 "수치적 목표보다는 현지 서비스 만족도와 품질을 높여 중장기적인 성장비전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서비스 기업이 수치 목표를 우선시한다면, 이용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고의 실적보다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그가 내세운 목표다. 현지인다운 답변이다. 지난해 10월 현지인 경영체제로 전환된 NHN재팬의 새로운 변화는 그렇게 찾아왔다. "향후 2~3년은 NHN재팬의 미래를 좌우할 승부의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12년 째 100회가 넘는 헌혈 릴레이를 펼쳐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STX엔진 특수엔진팀에 근무하는 김정수씨(38·사진)다. 그는 쉽게 하기 힘든 골수기증에도 나서는 등 107차례에 걸쳐 혈액이 필요한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헌혈은 가장 간단한 봉사입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봉사가 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되니 놀라운 거죠." 그가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헌혈을 결심 한 것은 1996년 한국인 입양아 성덕 바우만의 이야기를 듣고서다. "낯선 나라로 입양됐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비교적 쉬운 전혈과 혈장헌혈 이외에 1시간 30분 가까이 소요되는 혈소판 헌혈을 정기적으로
"안랩재팬을 현지 정상 기업 반열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일본 최대 전자제품 유통상가인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안랩재팬. 20일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을 빼곡히 메운 20여명의 직원들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그중에 안랩재팬을 총괄하고 있는 야마구치 이치로 사장(48 사진). 그는 일본법인 설립 6년만인 지난해 안철수연구소가 처음 기용한 현지인 법인장이다.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들어서자마자 벽에 붙어있는 한반도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소 취미가 걷기라는 야마구치 사장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게 한국 전국일주라는 귀띔이다. 단, 이곳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안랩재팬을 일본시장에서 정상의 반열로 끌어올린 뒤에 한국 전국일주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의 결연한 각오가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일본에 첫발을 내딛은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7년여간 시만텍, 트랜드마이크로, 맥아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현지 전략사업으로 내세운 보안 ASP(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