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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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워낙 순해서 이름이 '수니'였다. 여동생 같던 치와와 수니도 나이를 이길 수 없었다. 사경을 헤맨 지 나흘째, 갑자기 정신을 차린 수니는 떠준 물을 한 방울 맛보고 눈을 맞추더니 영영 잠이 들었다. 전재명 서울시 동물보호과장(44)은 10대 시절 반려견 '수니'를 떠나보낸 날을 아직도 잊지 못 한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을 처음 느꼈다. 그 고교생은 세월이 지나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행정가가 됐다. 26일 서울시청에서 뉴스1과 만난 전재명 과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틀 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오픈하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 반려동물 전문 공공기관의 탄생이다. 고립무원의 사선에서 신음하는 유기동물들을 구하고 화려한 겉모습에 견줘 아직 갈 길이 먼 반려동물문화를 성숙시킬 거점으로 기대받는다. 이 센터의 준비를 지휘해온 그는 앞으로 운영까지 총괄책임 역할을 맡는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약자 중의 약자인 아픈 유기동물에 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348호.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재부 도서실이다. 역대 기재부 장관과 차관 등 기재부 관료들의 손때가 묻은 5만여권의 책들의 거처다. 재무부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재부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기재부 도서실은 늘 한결같이 관료들의 옆에 있었다. 그리고 변함 없었던 건 또 있다. 1979년부터 38년간 기재부 도서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허경자 도서실장(사무관·59)이다. 기재부 도서실에서 만난 허 사무관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책 이야기부터 꺼냈다. 김 부총리는 지난 5월 ‘있는 자리 흩트리기’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최근 기재부 도서실 대출목록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 문재인 정부 경제팀에는 김 부총리처럼 ‘저자’가 많다. 경제팀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이 대출순위 2위에 올랐다. 허 사무관은 대출도서를 보면 흐름의 변화가 읽힌다고 한다. 허
"기존의 성장 전략으로는 '공정한 경제'는 물론 성장 그 자체도 이룰 수 없습니다. 경제의 성장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중략)성북구청 청소노동자 김씨는 월급을 법정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받게 되면서 경조사에 3만원씩 꼬박꼬박 부조할 수 있게 됐고 장 볼 때 반찬거리 하나라도 더 사게 됐다고 합니다." 2015년 4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다. 성북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생활임금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다. 당 대표가 구청장이 추진하는 정책을 교섭단체 연설에서 인용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혁신적이었단 얘기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임금제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의 이유'와 직결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생활임금제란 근로자들에게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비, 교육비,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 체
"첫 직장인 뱅커스트러스트에서는 선진금융을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젠 NH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수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 PMI추진단장으로 임명된 문영태 상무는 “27년 동안 IB 부문에서 일하면서 동남아지역 M&A(인수·합병)를 많이 경험했다”며 “리테일(소매금융) 영업뿐 아니라 캐피털마켓(자본시장)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상무가 베트남법인 인수와 통합을 총지휘하고 있는데, 리테일 분야가 아닌 IB 전문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07년 동남아 IB시장 진출을 목표로 베트남 호치민 대표 사무소를 열었다. 2009년에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했다. 2015년 외국인 투자자도 현지 증권사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난 9월 잔여 지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 상무는 “올해 안에 인수를 마치고 60억원대의
"기본적으로 어떤 에너지를 선택할 것인지는 그 사회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이번 숙의과정은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권고안을 채택한 가운데, 숙의과정이 지속될수록 건설재개 의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판단을 유보하던 시민참여단의 마음을 움직인 이는 지난 14일 '건설재개' 발표자로 나선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고급정책연구소 부소장이다. 임 부소장은 공론화위의 건설재개 결정에 대해 한번도 낙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중단 측 여론이 더 많은 상황에서 공론화가 시작됐고, 1차조사 결과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재개 4, 중단 4, 부동층 2 수준의 구조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6대4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소장은 "2박3일의 숙의과정이 이 같은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시민참여단
20~22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첫날 헤드라이너에 쏠린 관심은 여느 때보다 높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나라 쿠바에서 온 세계적 재즈 뮤지션 2인의 협연은 다시 보기 힘든 ‘귀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9차례나 수상한 추초 발데스(76)와 역시 그래미상 수상자 곤잘로 루발카바(54)가 그 주인공. 이들의 검증된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존 전통 재즈와 확연히 다른 맛깔난 리듬의 재즈 피아노 향연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두 거장을 만났다. 194cm의 훤칠한 키를 앞세운 추초 발데스는 여전히 건강한 자태를 뽐냈고, 작은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길어 보이는 손가락이 유난히 돋보인 곤잘로 루발카바는 '댄디'한 옷차림으로 인터뷰어를 맞았다. 쿠바에서 시작해 뉴욕 등에서 주로 활동한 루발카바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했고, 발데스는 “영어는 잘 모른다”며 입을 닫는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과정에서 역경의 관문 중 하나는 이 당선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심사위원들이 블라인드 당선작 2편을 뽑은 뒤 수상자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위 ‘멘붕’에 빠진 것이다. 공모전에서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고심이 적지 않았다. 결론은 명쾌했다. ‘상을 줄 수밖에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의견이 모이면서 공모전 사상 처음으로 동명 다작 수상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중단편 대상작 ‘관내분실’, 가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두 편을 쓴 김초엽(여·24)씨다. 예심을 맡았던 심사위원 김보영 작가는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며 만점을 줬다.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어떤 작품에서도 놓지 않았던 흠결이나 부족함에 대한 지적은 이 작가 작품에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상식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심사위원들에게 그런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딜까. 홍대 상권이 상수, 합정, 망원, 연남동으로 확장되고 경의선철도 공원화 등으로 거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마포구다. 이 '비싼 동네'의 노른자위 땅인 옛 마포구청 부지에 도서관을 세운다고 하자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호텔을 짓자",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를 들이자", "병원을 유치하자" 등 의견이 쏟아졌지만 박홍섭 마포구청장(75)은 "책에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믿었다. 빈부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가난의 대물림'이 현실이 되는 현상을 보면서 박 구청장은 적어도 마포구 아이들에게는 책을 통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오는 31일 완공되는 마포중앙도서관은 그의 '오래된 꿈'이다. 박 구청장은 "구청 예산의 절반은 복지비로 나가는데 주로 보육비와 노인연금"이라며 "청년을 돕고 싶지만 한 두 푼 갖고는 쉽지 않다. '젊은이들을 지원하기 어렵다면 청소년, 어린이들을 돕자'는 판단에
"비싼 화장품도 피부 유형에 따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52·사진)는 최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자신의 피부유형에 맞는 화장품을 쓰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적인 피부유형 진단법과 최적화된 화장품 사용으로 건강한 피부생활을 지원하는 ‘피부과 전문의 출신 최고경영자’ 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 대표는 생후 1년여 만에 뜨거운 우유가 얼굴에 쏟아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어릴 적부터 피부 콤플렉스를 경험했고 피부로 고민하는 환자와 화장품 소비자를 이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화상은 물론, 여드름, 기미 등 피부 질환은 심한 경우 우울증을 일으키고 대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건강한 피부 생활에 기여하는 일을 나의 임무로 여기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00년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설립한 뒤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2003년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를 '희망 없는 대륙'이라고 모질게 평가했다. 그런 이코노미스트가 2011년에는 아프리카를 '떠오르는 대륙'이라며 치켜세웠다.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프리카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에 대해 주이스라엘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주카자흐스탄대한민국대사관 대사 등을 지낸 김일수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대표는 빠른 경제 성장, 안정을 찾아가는 정치, 인구 증가 등으로 아프리카가 비상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지금 이러한 상황을 맞이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프라 구축인만큼, 이 분야에 노하우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프리카 하면 여전히 가난, 불안한 정치상황과 치안, 열악한 위생환경 등에 대한 편견이 있다. ▶냉전 종식 후 미국, 소련에 의한 원조가 끊기면서 1990년대 아프리카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정창원 노무라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전무·49)이 지난 1월 제시한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목표가 270만원이 만 9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정 센터장은 "올해 안에 300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매수'를 외쳤다. 올해 초 정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이 52조8000억원에 달할 거란 과감한 주장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전망치) 보다 36% 높은 수치였다. 당시 업계 평균은 42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만 9개월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4조원(와이즈에프엔 기준)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과감했던 노무라 전망치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목표가 270만원을 제시했던 9개월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1분기가 고점이 될 거란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봤기에 올해 대박이 날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론 우리의 예상보다 더 강한 '울트라
멤버 윤철종(기타)의 탈퇴로 홀로 남은 밴드 십센치의 권정열(34·보컬)은 비틀거리는 심리적 위기를 새 음반 ‘4.0’으로 보란 듯이 씻어냈다. 남겨진 자의 슬픔 같은 흔적이라도 있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은 기우에 불과했고, 십센치적 색깔의 부재 가능성도 엿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음반은 이 밴드가 지금껏 내놓은 작품 중 가장 재미있고 활달할 뿐만 아니라, 이십센치로 늘려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색감이 풍부하다. 그러니까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다. 어쩔 수 없이 독집처럼 꾸민 ‘그의 방’엔 찌질함과 해학, 장난스러운 리듬들이 짬뽕처럼 수놓여 십센치 표 음악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기타 빠진 보컬이 해야 할 역할을 통해 보여주는 창법의 미학도 새로 느낄 수 있다. “십센치라는 정체성이 보여주는 결을 따라 작업했을 뿐이에요. 저는 콘셉트나 키워드를 잡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물 흘러가는 대로 넣고 싶은 곡을 마구 추려 넣었어요.” 2004년 홍대 인디 신에 들어올 때부터 십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