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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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정의와 역할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3년여 전 중국의 뿌연 하늘에 놀란 한 디자이너는 중국에 7m 높이의 공기 정화탑을 설치하고, 잔여물을 압축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들어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38)는 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사회적 디자이너'라고 밝히며 "디자인은 하나의 의자나 탁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10월 23일까지 로세하르데의 '스모그 프리 반지'를 국내 최초 전시한다. 로세하르데는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하고 베를라헤 인스티튜트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7년에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데'를 설립해 디자이너, 건축가, 항공 정비사, 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에서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으며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샤를로테 퀼러, D&AD 어워드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정혜아 기자 =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자 세계 3위 규모의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의 집무실은 소박하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커다란 벽걸이 TV모니터다. 승강장 엘리베이터, 스크린도어 작동은 물론 역사 내 화장실 상태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김 사장의 노트북, 휴대전화에서도 가동되는 이 시스템의 이름은 ‘VOF’(Voice Of Facilities)다. “지하철 안전을 지키려면 시설(Facilities)이 내는 소리(Voice)를 귀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크린도어 등 각 시설에 부착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에 정보를 보냅니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장애를 사전에 체크하는 거죠.” 뉴스1이 김태호 사장을 만난 7일은 서울교통공사 출범 100일을 맞는 날이었다. 그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를 제4차 산업혁명에서 찾았다. 그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
최근 1~2년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메시지도 심심찮게 보인다. 언론 보도 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이와 관련한 토론을 활발히 진행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정말로 별천지가 열리게 될까? 지난 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유효상 차의과학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 마술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과학소설 거장 아서 클라크의 말을 인용해 현 세태를 꼬집었다. 유 원장이 최근 '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라는 책을 집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지식과 분석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판 전에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회에 달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토크콘서트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기업들이 특허분쟁에 직면할 경우 한국 관할 법원에 맞소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미국 전직 법원장이 조언했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장을 지낸 렌달 레이더(Randall R. Radar) 더레이더 그룹(The Radar Group) 창립자(사진)는 5일 서울 태평로 더프라자호텔에서 특허법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소송을 자주 당하고 있다"며 "자국을 관할하는 법원에서 맞소송을 제기해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더 전 법원장은 "특허 등 지적재산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루 활용되는 자산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전방위로 다퉈야 한다"며 "한 나라에서 특허소송을 당했을 때 그 나라에서의 소송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더레이더 그룹은 2014년 레이더 전 법원장이 퇴임 후 설립한 회사로 글로벌 특허분쟁의 조정과 중재, 법률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나타난 30m 높이의 검은 성벽. 눈에 보여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는 기이한 물체의 출현 이후, 역시 원인불명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간다. 인과를 중시하는 과학계에선 설명되지 않는, 그러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들. 남다른 소재로 늘 시작부터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배명훈(39)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5번째 장편 소설 ‘고고심령학자’의 주요 얼개다. ‘진격의 거인’에서 이미 확인한 성벽 소재는 상투적인 미장센처럼 보이지만, 이를 ‘해석’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 생각을 2단계쯤 앞서간다. 성벽 너머 거대 괴물이 출현하는 것도 아니고, 성벽 자체가 지닌 초능력이나 마술을 보여주는 묘기는 더욱 아니다. 성벽은 그 자체가 혼이고, 정신이고, 의식이다. 그 의식에 숨어있는 ‘비밀’, 이를 파헤치는 과정, 그리고 결말은 아무도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돌발 변수의 연속이다. 작가는 ‘혼’이라는 비과학적 요소를 철학과 역사 등 인문학적 해석과 과학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방은 예약을 안 하면 밥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어학연수만 와도 가족들 다 올 수 있게 비자가 나왔는데 지금은 안 내줘요. 중국이 예전만큼 한국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거죠."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왕징의 한 식당에서 만난 박근배 MK시스템 대표는 이런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MK시스템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PCB(인쇄회로기판)에 각종 전자부품을 장착하는 SMT(표면시장기술) 공정 기업이다. MK시스템이 SMT 공정을 거쳐 생산한 PCB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의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에 납품된다. MK시스템의 BOE 내 해당 부품 점유율이 45%에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베이징에 3개, 허베이 6개, 충칭 6개 등 총 15개의 생산 라인을 갖고 있다. LG전자 TV부문에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자동화 공정이 속속 도입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98년 한국 MK시스템을 설립해 컴퓨터 CD롬에 들어가는 PCB의 SMT 공정
"투자자들은 '검은사막' 단일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반대로 단일 IP로 향후 지금 실적의 10배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일 뿐이다." 22일 만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사막'은 PC 플랫폼에선 아직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하지도 않았고, 모바일·콘솔은 아직 진입도 하지 않은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출시된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은 출시 3년째를 맞은 지난 1분기까지 누적 매출 1162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과를 앞세워 내달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희망가 상단인 10만3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에 달한다. 6월 말 결산법인 펄어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영업수익(매출) 531억원, 영업이익 352억원,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매출액은 △북미·유럽 187억원 △국내 154억원
18~20일 ‘KCON LA 2017’ 중소기업 68개사 참여 2배↑ 4년간 445개사 지원, 바이어 수출상담 1425건 ‘소비재’ 위주 “자력 쉽지 않은 중소기업에 가장 효과적인 상생 플랫폼” 18일 시작해 20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에는 한류 스타 가수뿐 아니라 중소기업 68개사도 함께 참여한다. CJ가 주최하는 콘서트와 콘벤션이 결합한 K라이프스타일 축제에 중소기업의 참여는 한류의 제2 수출 역군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기회다. 지금까지 케이콘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는 총 445개사로 해외 바이어 상담만 1425건에 이를 정도로 또렷한 성과를 보였다. CJ는 지난 2014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코트라 등과 협력해 유망 중소기업을 초청했다. 올해는 2014년 36개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8개사가 참여하고 평균 경쟁률도 3대 1을 넘었다. 케이콘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 발판을 마련하고 상생협력으로 동반 성장에 힘을 실은 주인공으로 중소벤처기
올 9월, 서울에 전 세계 건축 거장들이 모인다. 건축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건축연맹(UIA·Union Internationales des Architectes) 세계건축대회’가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된다.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한국건축단체연합(FIKA) 회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세계건축대회는 한국 건축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건축’을 문화이자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UIA 세계건축대회’는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돼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도시건축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다. UIA는 전 세계 124개국 130만 건축인이 참여하는 세계 건축기구로 유일하게 유네스코 인정을 받았다. ‘2017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를 주제로 9월 3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학술 대회, UIA 총회, 건축 산업전, 국내 건축 투어, 학생 및
'한국인이 사랑하는 첼리스트', '친한파 첼리스트', '첼로계의 음유시인', '장한나의 스승'…. 국내에서도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69)가 딸 릴리(30)와 내한한다. 2년 만의 내한이지만, 1988년 첫 한국 공연 이후 통산 21번째다. 15일 마이스키 부녀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났다.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호응이 좋고, 제가 개인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즐겨요. (그런 반응들이) 제가 정말 즐겁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해주죠. 다시 초대받아서 기쁘고 언제든 기회만 있다면 돌아와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9월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슈만 환상소곡집',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풀랑크의 '사랑의 길'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 곡은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서거 10주년을 맞아 그에게 헌정된 브리튼 첼로 협주곡을 택했다. 마지막 곡은 마이스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고3이 소녀상은 무슨. 공부나 해라.' '골치 아프게 정치적 문제와 엮일 수 있는 활동은 허락할 수 없다.'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향후 수년간 논란의 불씨가 될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체결됐다. 특히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 문항에 반발해 여론은 들끓었다.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5월 시작된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의 '우리 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에 많은 청소년이 동참했지만, 청소년의 사회적 발언을 유별나게 여기거나 용인조차 하지 않는 교내외의 압력에 좌절을 맛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김해 분성여고 역사동아리 '스포트라이트'는 특별했다. 가로세로 50㎝ 크기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필요한 500만원을 충당하고도 남는, 무려 약 800만원이라는 거금이 한 달 만에 모금됐다. 교내의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학부모와 졸업생들도 이들의 작은 발걸음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장고’는 기대와 사뭇 달랐다. 벨기에 출신의 두 손가락 집시스윙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의 삶이 오로지 ‘음악’에 맞춰질 줄 알았는데, 상당 부분 비하인드 스토리에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화재로 왼쪽 손가락 두 개를 잃은 뒤 장고의 삶은 집시 인생으로 요약된다. 기타를 연주할 손가락이 두 개뿐이다 보니 남들과 ‘다른’ 연주법을 터득했고, 이는 곧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상징하는 지표였다. 하지만 영화 시작 7분간 맛깔난 연주를 제외하곤 작품은 수난받은 음악 장르의 정치 여정으로 흘러간다. 11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레이크호텔에서 만난 에티엔 코마 감독은 “흥미로운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물론 기타리스트의 음악적 창의성과 주법, 시대에 미친 영향도 중요하지만, 뮤지션이 어려운 시기에 어떤 입장을 견지하는지 음악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들은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