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 리포트
기후변화 대응·에너지안보·인공지능(AI) 고도화 등 다양한 변수가 에너지 생산·이용·소비의 모든 과정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가 지속가능하게 이루어 지려면 무엇이 필요할 지 머니투데이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살펴 본다.
기후변화 대응·에너지안보·인공지능(AI) 고도화 등 다양한 변수가 에너지 생산·이용·소비의 모든 과정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가 지속가능하게 이루어 지려면 무엇이 필요할 지 머니투데이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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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촌은 노인들 밖에 없어 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농촌에서 할 수 있는 건 재생에너지 밖에 없어요. " - 월평마을 주민 정병석씨 전라남도 영광군 군청소재지 영광읍에서 서해안 방향으로 차를 타고 약 30분 이동해 도착한 영광군 염산면 야월리. 월평마을이란 또다른 이름을 가진 28가구 규모의 이 마을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과 기관들의 문의가 매주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전라남도 완주군·해남군·화순군 의회와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들도 이 곳을 찾았다. 곳곳에서 방문이 끊이지 않는 건 월평마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메가와트(M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보기 위해서다. 월평마을회관 옆 둑을 건너 100m를 채 가지 않은 곳에 태양광 패널을 드리운 약 3000평 규모 농지가 바로 이 발전단지다. 1차로 1MW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작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지에서 태양광 발전과 농업을 함께 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약 15년전부터 확산돼 왔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도 상업규모 영농형태양광 사례가 많다.
"일본은 영농형태양광의 선진 국가지만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 역시 일본의 실패 사례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지난달 2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영농형태양광 전문가 타지마 마코토 일본 지속가능에너지정책연구소(ISEP) 이사(사진)는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의 사례가 한국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日정부 영농형태양광 지원. 여의도 약 4. 5배 설치━ 일본에서는 2004년 농업인 나가시마 아키라씨가 '솔라 쉐어링'(Solar Sharing)으로 불리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후 2010년경부터 정부의 지원 속에 영농형태양광이 본격 추진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3년부터 10년간 일본 내 영농형 태양광 설치 허가 누적 건수는 6137건이다. 농지 면적으로 환산하면 1361만6000㎡(약 411만9000평), 여의도 넓이의 약 4. 5배에 이른다. 고정거래가격제도(FIT)는 일본의 영농형 태양광이 단기간 내 확산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다.
"일본 산간 지역은 농지 면적이 좁고 일조 조건도 좋지 않아 농지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영농형태양광이 이를 위한 해결책이 됐습니다. " 지난달 22일 일본 야마구치현(縣) 시모노세키시(市).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30분을 달린 뒤 차로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자 남다른 풍경을 한 2만5000㎡(약 7500평) 규모 농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고시히카리(일본 쌀 품종)·고구마·타로가 자라는 밭 위에 총 240kW(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패널이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는데, 농사를 지으며 전력도 생산하는 영농형태양광 시설의 전경이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농부' 세이지 노무라씨(36세·사진)는 2021년 마을에서 처음으로 영농형태양광을 도입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농부인 아버지가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한때 농사를 멀리했다. 그러다 영농형태양광을 접하며 농부의 길로 다시 들어섰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방치돼있던 마을 땅을 매입해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경기도 지역 농지에 태양광 발전을 돌릴 경우 최대 40GW(기가와트)가 넘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중 10%만 실현되더라도 수도권에서 4GW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하려는 영농형태양광 관련 입법이 국회 문턱을 예상대로 넘는다면 수도권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경기도의 농지 내 태양광 설치 가능 지역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내 농지에 가능한 태양광 설치 가능량이 총 42GW였다. 농업진흥지역(권역별로 우량농지를 보전하기 위해 지정)에 18GW, 농업진흥지역 외 지역에 24GW가 가능하다는 추산이다. 현재는 농업진흥지역 중 농업진흥구역에는 농업 및 농업관련 시설만 지을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와 북부의 잠재량이 각각 33. 7GW, 8. 3GW로 집계됐다. 통상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되는 설비용량 규모다. 이 수치는 100% 잠재량을 산정한 것이라 전체 면적에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