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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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한세실업 TG법인. 약 11만평 부지에 구축한 12개 공장에서 직원 4300여명이 근무한다. 원단 입고부터 재단·봉제·출고까지 의류 생산 전 과정을 해결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찾은 1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옷을 만들고 있었다. 이곳은 일본 바이어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13개 생산라인에 직원 780여명이 근무한다. 특히 빨간색 작업복을 입고 원단을 살피는 품질검사원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 바이어가 요구하는 불량률 기준은 0. 01%다. 의류 1만장당 불량 제품이 1장 이하여야 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원단 입고부터 포장까지 꼼꼼한 검수를 반복한다. 이날 원단 검사기 앞에서 직원들이 천천히 지나가는 원단을 뚫어지게 살폈다. 검사 인력도 다른 공장보다 24~30명 더 배치했다. 작은 흠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노재민 한세실업 베트남 TG법인 린팀 팀장은 "일본 바이어가 요구하는 높은 품질 수준에 맞춰 검사 인력과 설비를 운영한다"고 했다.
여행 가방만 7816개, 책을 지지하는 북엔드는 4674개. 28일 오전에 방문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랜드글로벌R&D센터 지하 수장고엔 수천 점의 소장품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도서관 서가를 연상케 하는 수납 공간에는 시대와 용도가 다른 여행 가방이 줄지어 놓였고 동물과 사람을 본뜬 북엔드도 자리를 채웠다. 이랜드가 30여 년간 쌓아 온 아카이브의 규모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날 여행 가방과 북엔드 컬렉션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2개 부문에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각각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가방 컬렉션'과 '세계 최대 규모의 북엔드 컬렉션'이다. 단일 기업이 두 종류의 컬렉션으로 동시에 세계 기록을 인정받았다. 이랜드의 수집은 1995년 시작됐다. 패션 기업으로서 디자인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패션과 음악, 영화, 스포츠, 예술 등으로 수집 범위를 넓히면서 현재 소장품은 100만 점을 넘어섰다. 이날 공개된 여행 가방 컬렉션에는 시대별 여행 문화가 담겼다.
"밥을 지은 뒤 용기에 담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쌀과 물을 넣고 용기째 밥을 짓습니다. " 지난 21일 찾은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CJ블로썸캠퍼스 햇반 생산라인. 김동준 CJ제일제당 햇반생산팀장이 거대한 '취반기' 설비를 뒤에 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 팀장은 한 번에 햇반 4200개의 밥을 짓는 취반기를 가르키며 "그냥 커다란 밥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햇반은 1996년 12월 국내 최초 '무균 포장밥'으로 출시돼 올해 30주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의 대표 인기 상품이다. 이날 햇반 생산 현장을 공개한 블로썸캠퍼스는 2018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시설 총면적은 축구장 70개를 합친 49만㎡(14만9000평)에 달하고 누적 투자금만 약 1조원이다. 이곳 6개 라인에서 연간 약 2억8000만개의 햇반을 생산한다. 10개 라인을 갖춘 부산공장(생산량 4억2000만개)까지 합쳐 연간 7억개 햇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햇반 공정의 시작은 수급해온 신선한 쌀을 다듬는 일이다.
16일 오전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러플 장식 블라우스와 풍성한 퍼 재킷, 레이스 소재 의류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옷들 사이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니트와 셔츠, 모자도 나란히 자리했다.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 15개의 각종 의류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 소비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팝업 매장 '조조타운 인 무신사'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한국 트렌드의 발상지로 알려진 성수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서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패션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은 일본 시장에 K패션을 소개해온 양사의 협업이 한국 시장에 J패션을 선보이는 방향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사업을 전개하면서 한일 패션 시장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일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좋아해 선택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찾은 충북 음성 코스메카코리아 2공장. 1층 통합관제실에 들어서자 벽면을 채운 모니터 8개가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는 생산 실적과 재고 현황, 매출·판매 실적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공장 안에서 어떤 설비가 가동 중인지,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겼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다. 모니터 속 숫자는 원료 배합부터 포장까지 복잡하게 이어지는 화장품 제조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지표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코스메카코리아가 인공지능과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접목하는 이유다. 이날 공장 공개는 22일 충북 오스코에서 열리는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를 앞두고 오송바이오진흥재단과 코스메카코리아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니베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600여개 고객사와 협업하는 세계 4위 규모의 화장품 연구개발·제조생산(OGM) 기업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매년 1만2000여종의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핵심 공간 배합실을 공개했다.
7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삼양식품 신사옥. 이곳에서는 출시 100일을 맞은 삼양식품의 두 번째 우지(소기름) 시리즈 '짜르르'의 미디어 시식회가 진행됐다. 우지의 풍미를 가득 머금은 짜장 향이 어느새 8층 직원 식당 안에 솔솔 풍기기 시작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삼양식품의 연구원들이 직접 끓인 짜르르를 한 입 맛 볼 수 있었다. 우지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입안에 가득 찼고, 여느 짜장라면보다 큼직한 건더기가 씹는 재미와 고기 풍미를 더 했다.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지난 7월 선보인 우지 기반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다. 이날 시식회는 출시 100일을 하루 앞두고 제품의 기획·개발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짜르르는 지난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닐슨 집계 기준 국내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짜르르의 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상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에서 신제품의 기회를 찾았다.
"한국을 미국과 영국, 독일과 함께 세계 4대 위스키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싱글몰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더 배우고 경험하려는 의지가 큰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 지난 2일 오후 서울 압구정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 이날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최고경영책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벤로박 12년의 글로벌 출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미디어 행사다. 벤로막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포레스에 1898년 설립된 증류소다. 독립 병입업체인 고든앤맥페일은 1993년 벤로막을 인수했고, 복원 작업을 거쳐 1998년 위스키 생산을 재개했다. 벤로막은 피트 연기로 맥아를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스페이사이드의 옛 위스키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고 건강을 추구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가 확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술을 즐길 때 취향에 맞는 주종과 음식의 조합을 찾는 미식가들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둬선지 방문객도 많고, 준비한 제품들이 모두 판매됐습니다. "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원마운트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2026 육우체험 미식마켓'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국내산 육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었는데, 벌써 수천명이 다녀갔다. 광장 바로 옆엔 조선 시대 저잣거리 컨셉의 체험 공간이 있었다. 조선시대 캐릭터를 한 진행자는 우렁찬 목소리로 육우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육우(肉牛)는 식용으로 사육되는 소 품종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이지만, 특히 황소가 아닌 홀스타인 종으로 토착화 된지 100년 넘은 국내산 소를 의미한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내산 소고기 우리육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12~13일 1차 행사를 성황리에 끝냈다. 주말 이틀간 250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부터 20일까지 2차 행사가 열리는데 두번의 행사를 통해 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위원회 측은 전망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육우 판매존'.
17일 오전 10시30분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인근 신세계백화점 8층.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케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약 300평 규모 도심형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경미 씨(가명)는 오늘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한시간 전부터 이곳 대기줄에 서 있었다는 그는 "대구에 이케아가 없어서 부산까지 다녔다. 이제 부산에 안가도 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가 이날 대구·경북 지역 첫 매장인 이케아 대구점을 공식 오픈하고 고객들을 맞이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탓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150명씩 입장했다. 대기 줄은 계속 길어져 8층을 가득 메웠다. 이케아측은 이날 영업 종료시까지 1만명 이상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으로 들어간 고객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커다란 노란 가방(이케아 장바구니)에 반찬통부터 주방기구, 욕실용품, 아이들 장난감 등을 담았다. 또 책상과 탁자 등 다양한 가구 제품의 가격을 살펴보고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스웨디시 푸드를 즐기는 등 매장 곳곳에서 이케아의 새로운 도심형 매장을 경험했다.
무신사가 첫 단독 뷰티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에서 파머시 뷰티와 인디 브랜드 발굴을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화장품과 일반의약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약국을 매장 안에 들이고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공개된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뷰티·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상권 한복판에 연한 분홍빛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1262㎡(약 400평) 규모의 3층짜리 매장에 가보니 가장 시선을 사로 잡은 건 지하 1층에 있는 약국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은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고객 맞을 준비를 했다. 편집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사이로 비판텐, 멜라토닌 크림 같은 연고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무신사가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선보인 '뷰티온누리약국'이다. 상주한 약사가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짓는 약국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도 전체 약 90%를 뷰티 상품으로 구성하고 상담 기능을 갖췄다.
"식당으로 치면 오늘 저희의 새 곳간을 공개하는 겁니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7일 경기 여주시에 새로 지은 씰리침대 생산공장을 공개하며 꺼낸 첫마디다. 새 '곳간'의 생산면적은 1만5183㎡(약 4600평)로 기존 공장의 약 2배로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생산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몸집을 키운 여주 신공장은 씰리침대가 아시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매트리스 300개 수준에서 500개로 뛰었다. 생산 인력은 기존 71명에서 92명으로 늘었다. 씰리코리아는 올해 여주공장에서 매트리스 7만5000개를 생산할 계획으로 첫 공장을 가동한 2016년 2만5964개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증가하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생산 증가 흐름에 맞춰 인력 확충도 예정됐다. 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고임금과 노동 문제, 까다로운 인허가 규제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서다. 윤 대표는 "생산원가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에는 힘들었지만 온라인몰과 상품을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 지난 2일 충남 예산시장에서 만난 '광시카스테라'의 이강민 사장(47)은 홀로서기에 한창이다. 예산 출신인 이씨는 부모가 운영하던 '광암수퍼마켙'을 이어받아 2023년 예산군 광시면의 이름을 딴 디저트 매장을 열었다. 100% 국내산 사과를 갈아 넣은 카스테라가 대표 메뉴다. 예산이 사과로 유명하니 향만 넣은 다른 제품과 달리 사과 실물을 활용해보자는 백 대표의 컨설팅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 시장조사를 하고 메뉴를 개선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광시카스테라는 더본코리아가 2020년 예산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작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예산시장 방문객은 2023년 개장 첫해 370만명, 2024년 400만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30만명으로 줄었다.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영향이 있었다는 게 상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올해는 1~5월 140만명이 방문해 지난해 연간 방문객을 넘어서며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