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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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둬선지 방문객도 많고, 준비한 제품들이 모두 판매됐습니다. "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원마운트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2026 육우체험 미식마켓'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국내산 육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었는데, 벌써 수천명이 다녀갔다. 광장 바로 옆엔 조선 시대 저잣거리 컨셉의 체험 공간이 있었다. 조선시대 캐릭터를 한 진행자는 우렁찬 목소리로 육우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육우(肉牛)는 식용으로 사육되는 소 품종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내산 소고기 우리육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12~13일 1차 행사를 성황리에 끝냈다. 주말 이틀간 250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부터 20일까지 2차 행사가 열리는데 두번의 행사를 통해 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위원회 측은 전망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육우 판매존'. 이곳에선 고품질의 육우를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서 판매되고 있는 육우는 한우와 비교해 가격이 약 30~40% 저렴했다.
17일 오전 10시30분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인근 신세계백화점 8층.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케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약 300평 규모 도심형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경미 씨(가명)는 오늘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한시간 전부터 이곳 대기줄에 서 있었다는 그는 "대구에 이케아가 없어서 부산까지 다녔다. 이제 부산에 안가도 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가 이날 대구·경북 지역 첫 매장인 이케아 대구점을 공식 오픈하고 고객들을 맞이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탓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150명씩 입장했다. 대기 줄은 계속 길어져 8층을 가득 메웠다. 이케아측은 이날 영업 종료시까지 1만명 이상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으로 들어간 고객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커다란 노란 가방(이케아 장바구니)에 반찬통부터 주방기구, 욕실용품, 아이들 장난감 등을 담았다. 또 책상과 탁자 등 다양한 가구 제품의 가격을 살펴보고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스웨디시 푸드를 즐기는 등 매장 곳곳에서 이케아의 새로운 도심형 매장을 경험했다.
무신사가 첫 단독 뷰티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에서 파머시 뷰티와 인디 브랜드 발굴을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화장품과 일반의약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약국을 매장 안에 들이고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공개된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뷰티·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상권 한복판에 연한 분홍빛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1262㎡(약 400평) 규모의 3층짜리 매장에 가보니 가장 시선을 사로 잡은 건 지하 1층에 있는 약국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은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고객 맞을 준비를 했다. 편집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사이로 비판텐, 멜라토닌 크림 같은 연고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무신사가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선보인 '뷰티온누리약국'이다. 상주한 약사가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짓는 약국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도 전체 약 90%를 뷰티 상품으로 구성하고 상담 기능을 갖췄다.
"식당으로 치면 오늘 저희의 새 곳간을 공개하는 겁니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7일 경기 여주시에 새로 지은 씰리침대 생산공장을 공개하며 꺼낸 첫마디다. 새 '곳간'의 생산면적은 1만5183㎡(약 4600평)로 기존 공장의 약 2배로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생산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몸집을 키운 여주 신공장은 씰리침대가 아시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매트리스 300개 수준에서 500개로 뛰었다. 생산 인력은 기존 71명에서 92명으로 늘었다. 씰리코리아는 올해 여주공장에서 매트리스 7만5000개를 생산할 계획으로 첫 공장을 가동한 2016년 2만5964개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증가하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생산 증가 흐름에 맞춰 인력 확충도 예정됐다. 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고임금과 노동 문제, 까다로운 인허가 규제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서다. 윤 대표는 "생산원가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에는 힘들었지만 온라인몰과 상품을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 지난 2일 충남 예산시장에서 만난 '광시카스테라'의 이강민 사장(47)은 홀로서기에 한창이다. 예산 출신인 이씨는 부모가 운영하던 '광암수퍼마켙'을 이어받아 2023년 예산군 광시면의 이름을 딴 디저트 매장을 열었다. 100% 국내산 사과를 갈아 넣은 카스테라가 대표 메뉴다. 예산이 사과로 유명하니 향만 넣은 다른 제품과 달리 사과 실물을 활용해보자는 백 대표의 컨설팅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 시장조사를 하고 메뉴를 개선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광시카스테라는 더본코리아가 2020년 예산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작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예산시장 방문객은 2023년 개장 첫해 370만명, 2024년 400만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30만명으로 줄었다.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영향이 있었다는 게 상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올해는 1~5월 140만명이 방문해 지난해 연간 방문객을 넘어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회사에서 이 메모지 쓰면 스트레스가 좀 풀릴 것 같아요. " 서울 송파구에서 온 장유경씨(37)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즐긴다'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문구 팝업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 다이어리와 필기구, 공책, 마스킹테이프, 책갈피 등 형형색색의 문구류가 1·2층 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빼곡히 채웠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플랫폼 29CM와 일본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가 이날부터 6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공간이다. 오전 11시부터 행사장은 문구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필기구를 들고 종이에 낙서하거나 지인들과 서로 어울리는 스티커를 골라주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던 플랫폼 29CM가 책상 위에 놓이는 작은 문구에서도 소비자의 취향을 읽기 시작했다. '무엇을 입을지'에서 '무엇을 쓰고 기록할지'로 큐레이션 영역을 넓히면서 취향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 오픈키친 가장 안쪽 철판에 올린 고기가 익기 시작하자 매장 안에 '치이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치폴레의 글로벌 조리를 총괄하는 네빌 판타키 부사장은 "고기 굽는 소리가 바로 치폴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라며 웃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멕시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오는 2일 서울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연다.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과 해외 진출을 주도한 허희수 상미당홀딩스(SPC그룹) 최고비전책임자(CVO) 사장이 약 10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치폴레는 미국에서 직장인과 젊은층 사이에서 '소울푸드'로 꼽히는 브랜드로 전세계 약 4200개 이상 매장을 갖고 있다. 한국은 치폴레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현지 기업과 함께 세운 합작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 본사는 한국과 싱가포르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S&C레스토랑홀딩스를 설립했다. 빅바이트컴퍼니가 지분 51%, 치폴레 본사가 49%를 보유한다. 미국 본사가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투자해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나누겠다는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매장이 문을 여는 10시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마트 월계점에서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한 매장은 기존 대형마트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이마트의 쇼핑 공간은 유지하되 휴식과 문화를 한곳에서 즐기며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매장의 핵심인 2층으로 들어서자 중앙의 머무는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층의 휴식 공간 '햇빛 광장'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다. 햇빛 광장의 높은 층고와 부드러운 조명은 개방감을 줬고 2층은 쇼핑 카트와 유모차, 반려견을 태운 펫모차가 오가며 실내 공원을 연상케 했다.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157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가 머무는 공간의 핵심이다. 탁자와 의자, 책을 배치해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북 그라운드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평일 오전임에도 자리가 가득 찼다. 스타필드 마켓이 지향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의 변화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위치한 한 붉은 벽돌 건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긴 복도를 따라 켜진 붉은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벽면을 타고 일렁이는 빛과 구조물이 마치 직화 패티를 굽는 거대한 석쇠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26일 오전 찾은 이 곳은 버거킹이 전 세계에서 처음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Flameground by BURGER KING)'다. 90석(실내외 포함) 규모로 일반 소비자 대상 오픈 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매장 안쪽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10석 규모의 다이닝룸 '더 개스트로(The Gastro-Flameground)'가 별도로 마련됐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의 이동형 대표는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킹만의 불맛을 메뉴로만 국한하지 않고 공간과 다이닝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플레임그라운드의 콘셉트는 '불맛'이다. 게이트부터 메인 홀, 다이닝룸에 이르기까지 벽돌·금속·숯·탄화목·붉은 조명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매장 곳곳에는 김도현·안도현·양정욱·전형산·정우원 등 국내 신진 아티스트 5인이 참여한 설치 미술이 배치됐다.
"한 번 더 배에 힘 주고 다리 올려볼게요. " 지난 20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뷰오리 팝업매장 4층. 강사의 구호에 맞춰 수강생 15명이 일제히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발레에 근력 운동을 결합한 바레 수업이 1시간가량 이어졌고 수강생들은 끝난 뒤 숨을 고르며 1·2층에 마련된 의류 매장으로 내려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가 성수동에서 운동과 쇼핑을 결합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입고 움직여보면서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한 공간이다.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늘색 벽면과 곳곳에 매달린 구름 모양의 인테리어였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분위기로 공간은 부드럽고 포근한 인상을 줬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매장에 걸린 옷에서도 이어졌다. 뷰오리의 대표 소재인 '드림니트' 제품을 직접 만져보니 면과 모달을 혼방한 소재의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직접 바레 수업을 들으며 드림니트 소재의 특징도 체감할 수 있었다.
11일 오후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도보 5분 거리엔 노란색 철제 외관에 bhc라고 큼지막히 적힌 3층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맥주를 들이켜는 사람들로 가득한 여느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였다. 한 켠에는 치킨을 튀기는 조리 공간이, 그 반대편에는 고객용 키오스크가 배치돼있었고 창가의 1인 좌석에서는 한 손님이 식사 중이었다. 치킨보다는 마치 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bhc가 지난 4일 오픈한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의 콘셉트는 '올데이 치킨'이다. 저녁 야식 뿐 아니라 간편한 점심 한 끼와 테이크아웃, 단체 모임까지 치킨을 여러 시간과 상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표방한다. 올해로 bhc 브랜드 30주년을 맞아 치킨의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각 층마다 콘셉트가 다르다. 1층은 빠른 포장 주문과 1인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강남역 일대 직장인과 유동 인구를 겨냥했다.
# 초록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단 '가맥지기'들이 종아리 높이까지 차오른 얼음수조(맥주연못) 속으로 손을 연신 밀어넣었다. 얼음더미 속에서 갓 꺼낸 병맥주를 양동이에 담아 건네자 맥주병 표면에는 어렴풋이 성에가 일었다. 손이 시릴 법하지만 얼음과 맥주를 나르는 이들의 손길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 폭염도 얼음이 가득한 맥주연못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6~8일 전북대 운동장에서 열린 '전주가맥축제'(이하 가맥축제)는 사흘간 역대 최대규모인 12만6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해가 지자 7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순식간에 만석을 이뤘고 곳곳에서 "짠"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친구들과 전주를 찾은 직장인 박창근씨(29)는 "가맥축제 일정에 맞춰 휴가를 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방문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얼음 양동이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그런 고민이 싹 달아났다"고 웃어보였다. 전주시민 이혁상씨(43)는 "축제 초창기 때는 지역주민 위주였는데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커다란 축제가 됐다"며 "가맥 문화가 생소한 사람들도 전주만의 문화와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