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첫 단독 뷰티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에서 파머시 뷰티와 인디 브랜드 발굴을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화장품과 일반의약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약국을 매장 안에 들이고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공개된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뷰티·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상권 한복판에 연한 분홍빛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1262㎡(약 400평) 규모의 3층짜리 매장에 가보니 가장 시선을 사로 잡은 건 지하 1층에 있는 약국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은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고객 맞을 준비를 했다. 편집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사이로 비판텐, 멜라토닌 크림 같은 연고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무신사가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선보인 '뷰티온누리약국'이다. 상주한 약사가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짓는 약국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도 전체 약 90%를 뷰티 상품으로 구성하고 상담 기능을 갖췄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소비자들은 어성초, PDRN 등 제품 원료와 효능을 찾아보며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파머시 뷰티라는 키워드가 부상했다"며 "여드름이라는 같은 피부 고민이라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사의 상담을 통해 맞는 제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약사는 "색소 침착이나 여드름 자국, 탈모 등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화장품을 고르면 해당 제품과 피부 고민 해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약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가 파머시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데는 홍대라는 상권의 특성도 작용했다. 매장 인근에는 뷰티 편집숍 대표주자인 올리브영 매장이 10개가량 있다. 후발주자인 무신사로서는 기존 뷰티 편집숍과 다른 방문 이유를 만들어야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신사는 그 답을 '발견'에서 찾았다. 실제 매장에는 무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파머시 뷰티를 비롯해 중소·신생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돋보였다. 무신사는 인디 브랜드 입점을 위해 수개월간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을 각각 분석했다. 입점 브랜드 600여개 중 인디 비중은 약 70%다. 북미, 유럽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국내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어려운 '퓨리토서울'이 대표적이다.

계단으로 2층에 올라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높이 1m가 넘는 화면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1층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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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이들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경험이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성수에서 연 '뷰티 페스타'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다. 연매출 120억원 이하의 브랜드 20곳이 참가했는데 이들의 행사 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했다.
김 팀장은 "무신사 뷰티가 인디 브랜드를 육성하는 플랫폼이 되고, 국내·외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K뷰티의 새로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며 "'화장품을 사고 싶을 땐 무신사 뷰티를 가면 된다'는 인식을 높인다면 동네 상권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