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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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광주항쟁으로 지역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사회병폐 중 1위가 무엇인가? 지역감정이 정답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지역감정이 나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너무도 당연한 얘기라서 그런지 왜 나쁜지에 대해서는 사실 모두가 그냥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역감정이 왜 나쁜지 얘기하자면 논문 한편으로도 모자라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지역감정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수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불가사리 같은 괴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돌아가신 아버지는 내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어야 제가 잘 될 수 있어요. 이회창이 안 되면 저 직장에서 잘릴지도 몰라요’ 했더니, ‘네가 잘리든 말든 상관없다. 난 김대중이다!’ 하셨다. 세상에! 우리 아버지에게는 자식 잘되는 것보다 지역감정이 더 중요하셨다. 이게 말이 되는가! 하지만 지역감정은 분명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괴물이다. 그런 지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대구시민들은 반 전총장이 차에서 내리자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환영했다. 일부 시민은 “대통령 반기문”을 연호했다. 약 100여명의 시민이 그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얼굴 한 번 보기 위해서였다. 봉하마을, 진도 팽목항, 조선대 등에서 안 좋은 민심을 연이어 접한 반기문 선거준비팀 사람들도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보수층의 민심을 확인한 게 자신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일까. 반 전총장은 이날 저녁 작심한 듯 그동안 참아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자신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환영 입장을 보였다는 논란에 대해 반 전총장은 "위안부 문제는 그분(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의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12·28 합의가) 그 정도는 아니라도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고 한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 건 아니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
#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곳저곳 사랑의 화살이 날아다닌다. "우리와 함께 하시죠." 대선 잠룡들에 대한 각 정당의 '러브콜'이다. 19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는 러브콜의 성찬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반드시 정 이사장이 국민의당에 오셔서 한번 (대선후보 경선에)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천정배 전 대표는 "다른 곳 가실 것 없고, 제가 몸담은 국민의당으로 오셔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정운찬보다 러브콜을 더많이 받은 이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다. 12일 입국 전후로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워낙 영입경쟁이 뜨겁다보니 반 전 총장은 귀국만 하면 온갖 정치세력이 자신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이루는 그림을 상상했을 법하다. # 러브콜의 유래를 알면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언제부턴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유통업계에서 태어난 말이다. 백화점이 일부 단골 VIP 고객에게 세일기간 전에 연락, 즉 '콜'(call)
"우리를 버리면 박근혜 대통령을 버리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 대구‧경북(TK)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A의원이 전한 말이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우리’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 3인방'을 뜻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 대상으로 꼽은 이들이다. A의원은 "당내 의원들 생각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문제가 제기된 초반에 스스로 물러났으면 그분들께도 '다음'이라는 게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친박인 A의원이 말한 ‘당심의 변화’는 대구 민심을 볼모로 한 이들의 인식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신들이 축출되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TK지역 민심이 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친박 3인방’은 생각한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TK지역의 민심이 탄핵정국 초반과 다른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일부 연민으로 바뀌었다고 새누리당은 물론 일부 탈당파 의원도 말한다. 전통적 친박의원들에
귀국한 지 1주일. '대망(待望)'은 '대망(大亡)'이 될 위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를 둘러싼 ‘구설수’는 논외로 치자. 이보다 정치권 내 ‘반기문 대망론’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게 위기 요인이다. 반 전 총장에 목을 맬 줄 알았던 ‘보수신당’ 바른정당은 ‘저울질’을 시작했다. 반 전 총장 측의 지분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다. 바꿔 말하면 '와주시기만 하면 감사합니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바른정당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안철수 사당'을 거부하고 '반기문 텐트'를 펼치는 듯 했던 국민의당의 기온도 달라졌다. "우리와 정체성이 맞지 않다"는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불임 정당’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조차 ‘여차하면 황교안’이라며 배짱을 부린다. 1주일 전만 해도 ‘반기문’ 중심의 빅텐트였는데 이젠 반 전 총장이 텐트를 찾아 헤매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반풍(潘風)’을 접한 정치권의 약삭빠른 행동에 불과하다고 넘길 수 있다
#1. 에비앙과 퇴주잔, 턱받이 같은 폭발적(?) 논란에 가렸지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는 지난 12일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의 선거캠프가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했다. 담당 기자가 가입하면 일정 등을 공지하는 채널로 쓰겠다고 했다. 명칭은 '반기문의 새소식'. 그런데 당일 오후늦게 그룹 이름을 바꿨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반 총장의 좌우명이다. 반기문에게 상선약수가 있다면 야권 유력주자 문재인 전 대표는 '운명'이란 화두를 달고 산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도 정치에 거리를 두다 2012년 대선등판 요구에 끝내 출마할 때, 명분은 '운명'이었다. 반 전 총장 측은 언론창구 이름을 기능 위주의 '새소식'에서 '상선약수'로 바꿀만큼 행보 하나하나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다. '가장 좋은 것(상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즉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는다는 구절로 이어진다. 대
# "칠푼이 아이가?(칠푼이 아니냐?)" 2012년 7월 대선 정국에서 YS(김영삼)는 박근혜 당시 후보를 이렇게 혹평했다. 그래도 박 대통령은 8월 YS를 예방했다. 둘의 대화는 나름 화기애애했다. YS는 비록 웃음기 없는 얼굴이지만 "많은 산을 넘어야 할 텐데, 하여튼 잘 하라"고 덕담했다.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대선 결과는 알려진 대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YS를 찾아 세 번 고개를 숙였다. 1990년 3당 합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원수지간이 된 후 얼굴도 보지 않던 사이였다. 예방 당시 노 전 대통령은 1989년 YS가 일본 출장길에 선물한 그 유명한 'YS시계'를 꺼내 찼다. "지나고보니 내 생각만 맞는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이겼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소장파 개혁의 상징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해 세배했다. 원 당시 후보는
18. 기관의 장은 전문성보다는 조직 장악력이 더 중요하다. 서울시 부시장은 세 명이다. 제1부시장은 일반행정, 제2부시장은 건설행정, 정무부시장은 대외관계를 맡는다. 나의 서울시 경험은 서울시 중구청에서 경험한 행정사무관 시보 생활 6개월이 전부다. 당연히 서울시 행정에 문외한이다. 그런데 내가 시장 다음의 최고위직(정무부시장)이 된 것이다. 막 부임했을 때 나이가 45세였다. 서울시에서 일하고 있는 내 또래의 고시동기들은 거의 다 과장급이었다. 부시장을 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2002년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를 도운 정두언은 그해 7월 이명박 서울시장 취임 후 정무부시장이 됐고 2003년까지 일했다.=편집자 주) 그러다 보니 우스운 일도 많이 생겼다. 하루는 외부에서 누가 만나러 오기로 했다. 나도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부속실에서 대기 하고 있는 그를 안으로 모시라 했다. 나는 그를 맞이하기 위해 문 앞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는 인사를 하는 나를 무시하고 더
# 201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놓은 회고록엔 "1987년 대선 때 선관위에 신고금액인 130억원 외에 비공식적으로 2000억원을 더 썼다"고 적혀 있다.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도 했다. 당시 김영삼 후보 진영에 있던 김종필 전 총리는 "대선자금 규모를 알면 국민이 기겁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돼지 저금통'을 통해 선거 후원금을 모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자금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집권 초기인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이뤄졌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속됐다. 안 지사가 불법으로 모금한 금액은 60억원에 달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밝힌 2007년 대선자금은 373억원. 이 전대통령 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돈을 적게 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박근혜 후보와 한나라당 대선 경선전이 대선 본선 수준
퇴주잔이나 턱받이 문제가 아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걱정해야 할 것은 ‘메시지 부재’다. 귀국 후 그의 일주일 행보가 ‘희화화 대상’으로 소비된 이유다. 지지율은 거의 그대로다. 정치철학, 대권 전략 부재에 대해 의심, 걱정까지 생긴다. 지난 16일 기자들과 처음 가진 치맥타임(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술자리) 자리. 반 캠프는 처음부터 비보도를 염두에 뒀지만 언론 간 비보도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속보가 나가면서 공개된 그 자리다. 반 전 총장은 설 직후 입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정당 없이 홀로 하려니 금전적으로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반 전 총장은 "캠프 사무실을 두 군데 얻었는데 둘 다 사비로 얻었고 차량도 두 대, 기사도 두 명, 비서 등등 여기저기 비용이 다 내 돈"이라고 말했다. 정당은 개인의 저금통이 아니다. 반 전 총장의 발언은 정치철학의 부재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별 준비 없이 귀국만 하면 자금문제가 해결될 걸로 봤던 모양이다. 대권전략의
국민들 눈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 누구든 그보다는 나을 것이란 자조가 깔려있다. 이럴 때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주장이 먹히겠나.”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새누리당 인사의 말이다. 이번 대선은 결국 ‘정권 교체 여부’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야권도 아닌 여당 인사 입장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나온 게 놀랍다. 이 인사 입장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게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반문(반 문재인)’만 외치는 정치권을 보면 속이 더 타들어간다고 목청을 높인다. 촛불 민심과 대선 여론을 제대로 못한 채 진영 논리만 내세울 뿐 변한 게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20년 가까이 정치권에 머문 한 전략가는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될 확률이 70%”라고 단언했다. 그의 정치 성향도 친문(친 문재인)이 아니다. 문 전 대표와 친분도 없다. 그는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누가 할지 본다. 국가 대개혁을 누가 제일
17. 정책의 이념적 구분의 허구성. 인류 역사상 개혁을 부르짖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개혁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된 것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이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개혁이 계속되고 있다. 개혁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가. 오래 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개혁의 실패를 애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개혁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어쨌든 무언가 좋게 만든다는 뜻일 것이다. 무언가 좋아지지 않았으니 개혁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간의 그 무수한 개혁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한마디로 엉터리 개혁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단이 잘못 되었든가, 처방이 잘못 되었든가, 아니면 둘 다 잘못된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엉터리는 어떤 경우에 발생하는가. 첫째, 관념에 치우쳐 현실을 꿰뚫어 보지 못할 때 나타난다. 둘째, 국내외의 지식과 정보가 수준에 미달할 때 나타난다. 셋째, 일머리를 모르는 3류들이 추진주체가 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