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정치와 정책, 국민을 연결하는 최고의 분석. the300의 시선(view)과 외부 필진의 전문성을 담습니다.
총 966 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월10일 정오 무렵, '개성공단 관련 정부조치에 대한 엠바고 브리핑'이 열린다는 문자메시지가 통일부 기자단에게 전달됐다. 브리핑 1시간30여분 전에 알린 급박한 공지. '개성공단 폐쇄'란 중대 소식은 그렇게 갑자기 알려졌고 기자들은 엠바고 해제 시점인 오후 5시까지 기사를 써내느라 그야말로 '멘붕' 상태였다. 그런데 오후 3시40분쯤 통일부 기자단엔 또 다른 보도자료가 왔다. '북 리영길 총참모장 2월 초 전격 숙청'이란 제목의 대북 소식통 자료였다.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중대 사안으로 대변인실도, 기자단도 정신없이 바쁜 때였다. 보통 큰 사건이 터지면 보도 일정을 겹치지 않게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온 언론사 편집국에 '비상'이 걸린 그날 하필 보도자료가 뿌려진 것이다. 보도자료엔 '종파' 및 '세도·비리'란 구체적인 혐의와 함께 "김정은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북한의 핵심 간부들조차 믿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란 설명까지 붙어있었다. 그로
정치인이 위력적인 '정치언어' 갖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무기임이 틀림없다. 권력 교체 수단으로 전쟁 대신 등장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기는 상대방에겐 치명적이되 자신에게 돌아오는 반동은 최소화될 때 가장 위력적일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정치권에서 독특한 위상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정치언어가 낼 수 있는 효과의 차별성 때문이다. 한마디로 '같은 말을 해도 덜 독해 보인다'는 이미지다. 한 정치 평론가는 "기존의 야당 정치인들이 이른바 '싸가지 없는 진보'로 콘텐츠보다 애티튜드로 비난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안철수는 이런 선입견에서 자유롭다"며 "대통령에 대해 '센 워딩'을 해도 거부감이 상당 부분 완화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순둥이? 달라진 안철수…그가 싸우는 법 기사읽기) 안 대표가 이른바 큰 '설화(舌禍)' 없이 국민의당을 안착시킨 것은 앞서 언급한 그의 정치언어가 가진 독특한 힘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현장. 유리 제조사로만 생각했던 '코닝'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유리의 미래, 생활의 미래를 보여줬다. 순간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개봉 당시 홍채인식 기술, 개인 식별을 통한 상품추천, 투명 디스플레이를 놀라워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이 기술들이 곁에 다가와 있었다. ☞코닝의 기술 소개영상 상상이 실현되는 모습이라면 영화 '백투더퓨처'도 있다. 이 영화가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hover-board)를 설정한 미래가 놀랍게도 2015년이다. 미국에서 개발한 호버보드가 10분간 2㎞를 나는 데 성공, 군용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가 있다. 이런 일들이 주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언젠가 현실이 된다.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된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최소한 잘 대응해야 한다. 정치도 예외
각종 선거결과 예측은 물론이고 판세를 흔들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여론조사가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달 제20대 총선에 여소야대를, 그것도 새누리당이 123석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한 조사업체는 드물었다. 여론조사가 '여론'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여론조사 논란은 한창 대선 레이스를 뜨겁게 펼치고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의외의 결과들이 나올 것이다. 여론조사는 2016년 최대 '루저'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그것도 1월에 나온 [뉴욕타임스(NYT) 칼럼]의 한 대목이다. 미국서 제기되는 문제는 우리나라 여론조사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았다. ◇선거 임박할수록 더 틀리는 조사= 미 대선후보 경선의 승부처인 뉴욕. 4월19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60.5%로 압도적 1위를, 존 케이식 25.1%, 테드 크루즈 14.5%를 기록했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실시해 18일 발표한 조사는 트럼프 40%, 케이식 24%, 크루즈 35%
'잔인한 4월.' 국회의원이되 국회의원이 아닌 채로 4월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다가올 5, 6월은 더욱 잔인할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19대 국회의원들의 시계는 4월 13일을 기점으로 멈췄다. 아직 2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대다수의 낙선자들은 이미 과거가 된 선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패인에 대한 '나홀로 분석'과 복기를 거듭하게 된다고 호소한다. 낙선이 낯선 이들은 이미 낙선을 경험해 본 '선배 낙선인'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동병상련의 '동료 낙선인'들을 만나 앞날을 탐색해보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4년 후를 기약하고자 한다. 낙선자들이 많이 듣는 조언은 새로운 국회가 개원하는 시기 잠시 한국을 떠나있으라는 것이다. 4월과 5월,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을 하노라고 해도 5월 31일 '전(前)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그 순간 모든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면서 '멘붕(멘탈붕괴)'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도 그럴
지난 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첫 번째 우주센터이자 미국 우주개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고다드 센터는 박근혜 대통령을 맞아 이례적으로 무인로봇 등 미래 우주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첨단 시설에 대한 시찰을 주선했다. 당시 NASA 관계자들은 지구과학, 심우주관측, 통신, 위성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간 새로운 협력에 대한 강한 기대를 표명했다. 우리 대통령은 고다드 센터를 우주개발의 꿈을 실현시키는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화답하면서 한미간 우주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틀 뒤 개최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우주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배경에서 한미 우주협력협정이 탄생했다. 어제 필자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서명한 이 협정은 양국 우주협력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협정은 미국이 아시아 국가
#1. 새누리당 : 보수 지반(地盤)의 붕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인가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은 122개 선거구가 집중된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선거구 단위가 아닌 지자체 수로는 79개 시군구로 구성돼 있다. 수도권 79개 시군구 중,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오른 곳은 딱 한 지역이다. 인천 강화군은 19대 47.3%, 20대 52.7%로 새누리당 정당득표율이 5.4%p 올랐다. 다른 78개 시군구는 모두 정당득표율이 하락했다. 그 중 37개 기초단체는 10%p 이상 정당득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지역들에서 하락폭이 더 컸을까. 예상했던 대로 ‘이변’이 나타난 지역들이었다. 설마하는 예상을 깨고 야당 당선자를 배출한 서울 강남, 갑‧을 선거구를 모두 내 준 경기 성남분당, 역시 처음으로 야당 당선자가 등장한 인천 연수. 수도권의 대표적 보수여당 텃밭으로 알려졌던 지역들에서 이변이 속출했고 이 지역들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정당득표율 하락폭이 가장 컸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패배했다.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도 ‘루저’라 할 만하다. 여소야대 가능성을 점친 곳이 드물다. 새누리당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면 대체로 30석 이상 전망이 틀렸다. 유선전화 위주 조사의 한계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실 공표 금지 기간 중 여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동반 상승, 특히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의 대약진, 새누리당 급락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각 당의 자체 조사나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조사 발표 자료를 위한 여론조사 모두 같은 방향이었지만 유권자들에겐 이런 정보가 전달되지 못했다. 현행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은 너무 길다. 대선 이전엔 손을 봐야 한다. 아니면 내년 대선 기간에도 각종 루머나 역공작이 횡행할 것이다. 여론조사에 한해선 6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 격차가 10~20%P나 차이가 나던 강원지사, 충남지사 선거가 뚜껑을 열어보니 다 뒤집혔었다. 서울시장 선거의
권력의 제5부라고까지 위상이 강화된 여론조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2016년 총선에서 두 번째 위기를 맞게 됐다. 첫 번째 위기는 2010년 6. 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대 한명숙 간의 대결 구도에서 나타난 오차였다. 당시 20% 포인트 가량의 큰 격차를 보인 여론조사와 다르게 개표결과는 0.6% 포인트로 오 후보가 신승하면서 큰 충격을 준 바 있는데,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번 총선에서는 한두 군데도 아니고 수십 개 지역에서, 열세였던 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그 때 이상의 큰 충격을 던져준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론조사 참사의 원인은 포함오차(Coverage Error)였다. 2010년에는 전화번호부 비등재가구를 포함시키지 않은 포함오차였다면, 이번에는 바로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포함오차였다. 물론 지금도 전국 단위의 선거조사, 가령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나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휴대전화 변화를 RDD 방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나면 정치권에는 대규모 구인·구직 장터가 선다.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들은 보좌진을 구해 의원실을 새로 꾸려야하고 낙선한 의원실의 보좌진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라 자리가 빈 의원실의 문을 두드려보게 된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당선과 낙선에 따라 보좌진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30석 정도가 줄어들면서 새누리당 소속 보좌진들의 대량 실업 사태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국회의원이 의원실에 둘 수 있는 보좌진은 총 9명, 여기서 인턴 직원 2명을 제외하면 의원실 한 곳 당 보좌진 7명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줄어든 새누리당 의석수만큼 약 200명의 보좌진이 기존 의원실에서 나와 새로운 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새누리당 재선 국회의원의 보좌관은 "의석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갈 만한 의원실은 공천 과정에서 낙천한 의원실에서 먼저 확보하는 등 의원실 자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달 29일.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 막바지에 "하소연 한 마디만 하겠다"고 말했다. 심대표의 하소연은 이랬다. "선거에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정의당이 비록 제4당으로 밀렸지만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전국 지지율 10%, 수도권 지지율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정당이 국민의 선택지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국민의당의 반의 반 만큼만이라도 조명해줬으면 한다." 심 대표는 총선 직후에도 "아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치른 선거"라고 토로할 정도로 어렵게 선거를 이끌어왔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에 국민의당까지 가세한 선거전 속에서 정의당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대중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판 자체가 정의당에 어렵게 짜여졌다. 총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의당은 원내 3당에서 4당으로 밀렸다. '대안정당'을 찾던 유권
◇새누리당 침몰의 깊이 총선에서 교차투표가 어느 정도였는지, 세대별 투표율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등을 놓고 분석이 활발하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국 253개 선거구 중 186곳에서 정당투표 1위를 했지만 당선자 수는 105명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당투표 1위를 13 지역에서만 하고도 당선자를 110명 냈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정당투표 1위를 한 곳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곳이 74개 선거구고, 국민의당이 1위를 한 지역에서도 더민주는 23명의 당선자를 냈다고 한다. 일견 새누리당이 뭔가 손해를 본 것처럼 들린다. 정말 그럴까. 이번 총선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후보들은 자신들을 공천해 놓고 당선을 가로막은 당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이라도 내야 할 판이다. 몇 곳의 자료만 비교해 보자. 현재 중앙선관위 자료는 지역구 후보자 득표율은 선거구 단위로, 비례대표 투표 결과는 시군구 단위로 공개돼 있다. 비교가 용이한 단일 선거구(선거구가 갑/을로 나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