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이내린 직업인가]공시족이 꿈꾸는 공무원
서울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공직을 원할까.
"공무원이 되면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하고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노량진에서 만난 이승주씨(28)는 2005년 초까지 제약회사를 다녔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퇴직 당시 공무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공무원 열풍'을 접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재취업 가능성을 따져보니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학벌과 나이 등 소위 '스펙'과 관계없이 공개경쟁한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모씨(30)는 두달 전 아이를 낳은 가정주부다. 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김씨는 임신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남편 혼자 벌어선 안되는 세상이잖은가.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에 공무원이 제일 낫지 않나." 그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가정주부가 많다"며 "주부 고시생끼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강모씨는 "영향력이 큰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공대를 나와 일반기업에 취업하면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부친이 중앙부처 공무원이어서 급여가 적고 업무강도가 세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돈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뜻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데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국비유학 등으로 자기계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퇴출제' 바람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승주씨는 "3% 정도 퇴출된다고 해서 직업 안정성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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