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세계]노성운 버그테스트 대표

헨리 포드는 "실패란 이전보다 더 풍부한 지식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실패를 좌절로만 받아들이느냐,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소프트웨어(S/W) 테스트 분야의 대표적 기업인 버그테스트의 노성운(39) 대표 역시 첫 사업의 실패를 새로운 기회로 잘 살려나간 경우였다.
# 버그
노성운 대표는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28살의 나이에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광고를 삭제하거나 개인의 필요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투자도 꽤 순탄하게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야심하게 출발한 사업은 1주일 정도 지나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제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결함(버그)이 발견되며 여러 곳에서 항의를 받았습니다. 보완하는 작업에 4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 통신업체와 제휴도 무산되는 등 결국 사업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아쉬웠다. "결국 결함을 보완하는 데 철저하지 못했던 제 잘못이었죠. 그래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실태를 조사해보니, 별도로 테스트를 하는 조직을 가진 곳이 별로 없더군요. 2000년 당시만 해도 미국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100여곳이 넘었고요, 나스닥에 상장한 곳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2001년 버그 테스트를 전문으로 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 '뻔뻔한 쎄오'
그 도전은 맞아 떨어졌다. 삼성전자 LG전자 웹젠 넥슨 NHN 등 유수의 기업들이 버그테스트의 고객이 됐다. 디지털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60억원의 테스트 계약고를 올렸으며, 올해는 이미 100억원의 테스트 계약을 체결했다.
버그테스트는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테스트에 주로 특화된 경쟁업체와 함께 국내 테스트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저희 회사엔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이 업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결함을 철저히 가려내, 디지털 제품에 나타날 수 있는 대랑 '리콜' 사태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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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노 대표는 전문 인력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즐거운 회사 문화를 만드는 데 신경을 쏟고 있었다. 사장실 명패를 '뻔뻔(fun fun)한 쎄오(CEO)'로 붙여놓을 정도.
"각 부서마다 웃음을 관리하는 'CFO'(chief fun officer)를 두고 다양한 사내 이벤트를 합니다. 저도 직원들과 함께 맛집이나 여행지를 찾아 다니기도 하고요. 또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4주 정도 안식휴가를 줍니다. 전 직원들이 회사가 원하는 일의 기준만 통과하면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까지 일일히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꿈을 물었다. "실력을 더 갈고 닦아 우리 회사를 소프트웨어 품질에 관한 '민간 인증업체' 역할을 하는 곳으로 키워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테스트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