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줄여 드립니다"

"뱃살을 줄여 드립니다"

박창욱 기자
2007.12.10 12:36

[프로의세계]지희정 LG생명과학 상무

"성장 호르몬은 크는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희정(48) LG생명과학 상무는 "건강한 삶을 위해 성인에게도 성장호르몬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LG생명과학에서 성장호르몬제 신약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

"성인이 돼서도 성장호르몬은 계속 분비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비되는 양이 점점 줄지요. 만약 성장호르몬이 크게 부족하게 되면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지 상무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으면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증가시켜 비만이 개선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단, 눈에 띄는 효과를 얻기 위해선 6개월 이상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직까지 성장호르몬제는 먹는 약이 없습니다. 저희가 올 3월 세계 최초로 1주일에 한번씩 맞아도 되는 '일주제형' 성장호르몬제인 '디클라제'를 개발했습니다. 기존 매일 맞아야 하는 '일일제형'에 비해 번거로움을 크게 줄였지요." 이 같은 꾸준한 개발성과에 힘입어 LG생명과학은 현재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 상무는 지금껏 생화학 한 분야만을 연구해왔다. 연세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1996년 LG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성장호르몬제 프로젝트를 맡기 전,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B형간염 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저는 연구원 출신이지만, 그저 '연구만을 위한 연구'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죠. 제가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회사니까요."

선배로서 후배연구원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신약개발은 오랜 세월과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연구자 스스로가 불안해지기 쉽지요. 그럴수록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완벽한 전문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구요, 스스로에게도 의미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는 아울러 후배 여성 직장인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가정에선 회사 핑계를 대고, 회사에 가서는 가정 핑계를 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 역시도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항상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 프로로서 당당한 자세를 갖출 수 있어야 합니다."

꿈을 물었다.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조차도 신약개발은 매우 어려워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순 없습니다. 효율적인 전략으로 역량을 최대한 키워 우리 회사가 세계 성장호르몬 시장에서 대표적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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