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직 야구 선수 이호성씨 출국금지
서울 마포에서 20여일전 실종된 김모씨 일가족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된 김모씨(46.여.서울 마포구 창전동)와 김씨의 자녀 3명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씨는 실종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은평구 모 음식점 종업원들에게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나간 뒤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가족이 20일 넘게 연락이 두절된 데다 아무도 소재를 알지 못하는 점 등으로 미뤄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와 2년 전부터 교제해 온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섰다.
수사 관계자는 "김씨 가족이 실종된 이후 김씨가 사는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이씨가 큰 가방을 들고 3차례나 드나드는 모습이 찍혔다"며 "이씨가 김씨 일가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2006년 우연히 김씨를 만나 최근까지 교제해왔으며 김씨는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뒤 세 딸과 함께 살아 왔다.
특히 이씨는 운동을 그만둔 뒤 각종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를 거듭해왔으며 현재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일가족이 실종된 이후 김씨의 1억7000만원 짜리 정기예금 계좌가 해지된 사실을 파악하고 예금을 인출한 사람이 누군지를 파악 중이다.
또 경찰은 김씨 등이 실종된 이후 김씨의 SM5 승용차가 전남 장성에서 차량판독기에 찍힌 데다 김씨 첫째 딸의 휴대전화가 19일 전남 화순의 한 야산에서 켜졌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전남에 형사팀을 급파, 탐문수사와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문수 형사과장은 "김씨가 살던 아파트 CCTV 녹화테이프를 확인한 결과, 이씨가 실종 이후 수상한 행동을 한 점 등으로 봐 이씨가 김씨 일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씨 일가족이 실종된 직후 김씨의 친오빠로부터 "동생과 조카들이 전화연락도 안되고 집에도 없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