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정순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장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오는 20일 종로구 화동에 시각장애인 미술 전용 '우리들의 눈 갤러리'를 여는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의 엄정순(47) 회장은 "시각장애인 학생들 중에도 조형작품이나 사진, 그림 등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개관 취지를 밝혔다.
화가이기도 한 엄 회장은 "일본에는 갤러리 큐레이터로 활약하는 분이 있을 정도로 외국에는 주류 무대에서 활동하는 시각 장애인 예술가가 꽤 많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시각장애인 직업작가가 공식적으로 없어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십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작업을 하다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아이들에게 매력을 느껴 시각 장애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예술 교육 지원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미술 작가, 특수교육 연구자 등 예술교육에 뜻을 함께 한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을 창설, 1998년부터는 매년 수차례씩 관련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 초 '점이 모여 모여'라는 시각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자촉각 그림책을 펴내기도 한 그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 저변을 점차 확대해 나가다보면 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는 개관 기념전으로 전국의 맹학교 재학생을 상대로 한 공모전인 '2008프리즘 프라이즈' 수상작과 출품작을 비롯해, 일본의 시각장애인 전용 미술관인 도쿄(東京) 톰갤러리의 소장품 등 40여점으로 '한일 시각장애학생 미술로 만나다'전을 연다.
전시 작품은 관람객이 최대한 만져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02)733-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