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을 보낸 소감은 어떠신지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무기력한 생각이 드는 건 아닌지요? 올해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하니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이런 냉소가 떠오를 수도 있겠죠.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체감경기가 최악일 것이라는 2009년 새해를 맞아 오히려 희망의 빛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같습니다. 하지만 희망 이전에 우선 감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신년 초가 되면 어떨까요.
당신의 건강은 어떠십니까? 예전같지 않으시겠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개운하지 않고 무릎 관절이 시큰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그러면 감사하세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축복입니다.
혹 지금 병원에 계신가요? 그럼 더욱 감사하세요.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새 날을 하루 더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당신보다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많답니다. 당신의 상처가, 질병이 고통스럽나요? 지구상에는 아파도 병원은커녕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오늘 아침,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부엌에 걸어들어가 식사를 하셨나요. 가족과 목소리를 내서 얘기를 하고, 혹시 혼자 살고 있다면 전화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나요? 두 눈으로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셨나요? 그러면 감사하세요. 듣고 말하고 보고 걸을 수 있음에 대해서요. 많은 사람이 이 가운데 하나, 혹은 2가지, 또는 전부를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은행 잔액은 어떻습니까? 돈이 별로 없다고요? 그래도 지구 전체로 보면 당신은 부자에 속합니다. 하루에 1달러 미만, 1300원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구가 지구엔 11억명에 달합니다. 하루에 1달러면 한달이면 30달러입니다. 한달에 3만9000원 돈으로 살아가는 삶도 많습니다.
빚이 많아 걱정이라고요? '채무자는 채권자의 종이 된다'(잠언 22장7절)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빚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면 빚이 있어도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천재적 건축가 R 벅민스터 풀러가 "모든 청구서는 가능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갚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듯 자기 자신을 포함해 지금 있는 자원으로 가장 빠르게 빚을 청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나라가 걱정인가요? 정치도 엉망이고 이 나라 교육제도를 믿고 아이를 키워도 되는지 불안한가요?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불신할 나라조차 없답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맹폭으로 가족과 이웃들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집은 부서지고 언제 또다시 폭격이 시작될지 몰라 불안에 숨죽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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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나마 국가가 있고 정부나 정치권이 잘못하면 비판할 자유가 있고 정기적으로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권력구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나쁘게만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한없이 나쁘게 느껴지지만 좋게 생각하면 또 나름대로 좋은 점들이 찾아집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올 한해, 지금 상황에서 나쁜 것을 불평하기 전에 내가 받은 축복들을 세어보며 감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은 2002년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앤 랜더스의 `디어 애비' 중 추수감사절에 대한 글을 변형한 것입니다. '애비, 창의력 부족한 후배에게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