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 경기를 앞두고 또 한 번의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새벽에 진행됨에 따라 트위터를 통한 온라인 응원, 찜질방 등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그룹의 야간 단체 응원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트위터' 첨단 응원, 나이지리아전서도 빛난다=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상승의 일등 공신 중 하나로 꼽혔던 트위터가 월드컵 응원전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앞선 한국팀 경기에서 평소 트위터를 즐기는 연예인과 일반인들은 저마다 트위터를 통해 응원 현장의 날씨와 분위기 등을 실시간 중계했다. 또 선수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다채로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전은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에 직접 길거리 응원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트위터 이용자들의 온라인 응원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 날 경기에서는 청와대도 네티즌과 트위터를 이용한 '번개 거리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BluehouseKorea)에서 이같이 제안하며 "응원 장소는 서울 광화문 인근이고 정확한 위치는 오후 6시 트위터를 통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날 번개응원에는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 등 청와대 직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농림수산식품부 후원으로 막걸리도 제공될 예정이다.
◇'찜질방, 치킨' 새벽 경기에 특수 기대=사상 초유의 새벽 응원전이 기대되는만큼 주요 응원장소 주변의 찜질방과 치킨집 등도 최대 대목을 노리고 있다.
삼성역 인근 롯데불한증막사우나 직원은 "그리스전 후에는 주말이고 경기를 이겨서인지 손님이 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후에는 응원 인파가 다들 집으로 갔는지 썰렁했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는 새벽에 하니까 아예 저녁부터 단체 손님들이 몰려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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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6)씨도 4년마다 찾아오는 대목을 앞두고 오전부터 분주한 표정이다. 최씨는 "아르헨티나 전때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평소보다 2배나 되는 닭을 미리 초벌로 튀겨놓았지만 정작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주문을 받을 수가 없었다"며 "전화기를 아예 내려놓았는데도 직접 찾아와서 닭을 사가는 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표팀이 승리하면 나도 기분이 좋고 손님도 기분이 좋아서 별 문제가 없는데 지고 나니까 손님들도 배달이 늦다고 더 짜증을 내더라"며 "아예 오전부터 주문을 예약해 두시는 게 좋고,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은 사절이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특수 없어요", 무료 마케팅에 '울상'=자발적 거리 응원이 기업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주요 거리응원 지역 인근 편의점 업주들은 예상만큼의 특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업들이 총출동해 무료로 물건을 나눠주는 '공짜 마케팅' 탓에 지난 월드컵만큼의 대목은 사라졌다는 것.
훼미리마트 시청광장점 업주는 "기업들이 생수나 맥주, 간단한 음식 등 편의점에서 팔아야 할 물건들을 가게 바로 앞에서 전부 공짜로 나눠주니 누가 들어와서 사겠나"라며 "많이 팔릴 줄 알고 들여 놓은 물건들이나 오늘까지 마저 팔아야 되는데 손해나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