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엽총난사' 피의자 아들 "감형 서명 부탁"

'파주 엽총난사' 피의자 아들 "감형 서명 부탁"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24 12:10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 피의자 손모(64)씨의 아들(29)이 "염치불구하고 감형에 필요한 서명 부탁 드린다"며 사건 관련 심경을 밝혔다.

아들 손씨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헤어진 동거녀의 재산을 탐해 동거녀와 내연남을 협박하다 무참히 살해한 사이코패스로 비춰지는 게 마음이 아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변명할 수 없는 중죄지만 아버지는 인생을 걸었던 마지막 사업을 믿었던 여자의 명의로 했다 배반 당하고 생계에 대한 고민으로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운을 뗐다.

손씨에 따르면 피의자는 1998년 IMF 당시 사업을 실패하고 지병으로 부인을 잃은 뒤 동거녀를 만났다.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피의자는 동거녀의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농사를 시작했다"며 "동거녀는 2번의 불륜을 저지르는 등 결국 피의자를 배신하고 피의자에겐 법적으로 재산에 대한 일체의 권한도 없다고 못박았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농장에서 쫓겨난 후 아버지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야간 일당 노역과 경비직을 하며 어떻게든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작년에 몸이 안 좋아 그만두고 생계에 대한 고민으로 우울해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아버지는 이전에 동거녀가 주기로 했던 지분 중 일부만이라도 요청하려 그녀를 찾아갔으나, 얼마 말도 못 붙이고 나오셨다"며 "힘든 상황에 동거녀와 내연남이 심하게 쫓아내니 아버지도 이성을 잃고 큰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또 손씨는 피의자가 경찰과 대치했다는 보도는 착오라고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피의자는 엽총 난사 후 자살하려다 마음을 돌려 경찰에 자백했다. 피의자는 손씨에게 "장례치를 비용도 없이 죽어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죽지 못했다"며 "죽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손씨는 "고인과 그 유가족에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어떤 사유가 있더라도 살인 자체만으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버지도 나도 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곧 유가족을 찾아가 사죄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2리 모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씨(64)가 엽총 20여발을 난사해 농장주인 신모씨(41·여)와 동거인 정모씨(54)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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