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엽총난사' 고인들의 명예 실추시키지 말라

'파주 엽총난사' 고인들의 명예 실추시키지 말라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25 15:42

가해자-피해자 가족 온라인 공방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 피의자 손모씨(64)의 아들(29)이 감형 서명 운동을 벌이자, 사망한 신모씨(41·여) 지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손씨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감형 서명을 요청했다. 서명이 시작된 후 신씨의 지인들은 해당 글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신씨의 지인 A는 "아버지가 살인을 했는데 그 죄값은 받기 싫고 감형을 원하냐"며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냐"고 덧글을 올렸다. 이어 "사과 한 마디 못할 망정 이렇게 거짓말만 늘어놓으며 고인들을 욕하는 건 보기 안 좋다"며 "상황을 잘 모르고 이 글만 본 채 서명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A는 "피의자는 평소에도 고인(신씨)에게 뜯어간 돈이 상당하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사건 당일 타고 온 차량도 고인 명의로 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A에 따르면 피의자는 평소 신씨 명의로 된 카드를 월 200만원 이상 사용하고 보험료나 벌금도 신씨가 모두 부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글에선 피해자가 일구고 빈손으로 쫓겨난 것처럼 말하는데 실상은 다르다"며 "손씨는 농장 시작 당시 2억 정도를 투자했고 그 동안 가져간 돈만해도 2억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 죽이고 이렇게 감형해 달라 하면 된다면 아무나 살인 저지르겠다"며 손씨를 비난했다.

앞서 신씨의 지인이라는 B는 25일 오전 "피해자들이 엽총에 맞아 죽은 것도 마음 아픈데 고인들 명예까지 실추시키지는 말라"며 "나한테 총이 있으면 딱 너한테 20발만 쏘고 싶다"고 분노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2리 모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씨(64)가 엽총 20여발을 난사해 농장주인 신씨와 동거인 정모씨(54)가 사망했다. 손씨는 신씨와 3년여전까지 동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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